지난 주말에는 등산을 하지 않고 동해안 강릉 나들이...
강릉가는 길의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강릉의 대표적인 명소 관광지인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를
돌아봤다. 가는길에 보현사라는 처음 들어보는 절에도 들러서
불탄일을 앞둔 절 풍경속에서 봄향기 가득한 사찰의 정취도 즐겨보고...
금요일 밤늦게는 비가 오고 비안개에 눈까지 내려서 날씨가 엉망이었지만
봄날씨다운 날씨라 나름 운치도 있었다.
덕분에 다음날 먼 산에 쌓인 눈구경을 4월말에 해보는 경험도 누리고...
새로지은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은 조용하고 아늑하고 바닥이 아주
뜨끈뜨근해서 막걸리 한잔에 단잠을 잘수 있었다.
다음날 화창하게 개인 날씨에 비에 씻긴 맑은 하늘과 산과 들이 더욱 푸르고
봄바람이 싱그럽게 다가와서 나들이 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처음 들러본 보현사는 경사진 산기슭에 아기자기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이는데
어느분 추도를 하는지 불경외는 스님 소리를 스피커로 너무 크게 틀어놓아서
조금 생경하게 다가온다. 멀리 강릉 앞바다까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멋졌다.
오랫만에 찾아본 오죽헌에는 관광객들이 가득... 외국분들도 많고...
온갖 봄꽃들이 울긋불긋 한 속에 사람꽃도 가득하고 낯선 외국말들이 여기저기...
박물관의 오래된 책들과 서예작품들이 새삼스럽다.
90년대 중반인가 처음 와보고는 다시 와본 선교장은 기억이 아련하다.
이십대시절에 찾았던 곳을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와보는 감회...
진입로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기억을 일깨워준다.
넓게 들어선 기와집 뒤로 울창한 소나무숲을 산책하며 고풍스런 봄 정취가 좋다.
경포대는 유명한 관광지 답게 입구부터 차량들이 늘어서고 주차장도 가득차고
오가는 사람들도 가득하고 백사장에도 파도 구경하는 사람들로
한여름 피서철같다. 날씨는 좋은데 파도는 높게 우렁차게 들이쳐 시원하게 부서진다.
복잡한 경포대를 피해서 주문진쪽으로 가다가 어느 항구에서 물회와 섭국으로
배를 채우고 짧고 아쉽지만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날씨도 기온도 들쑥날쑥 하지만 봄날은 그렇게 흘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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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사
오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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