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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상원사 ... 짙은 전나무숲길과 천년고찰의 향기 / 2019.08.14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9. 8.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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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회사업무가 계속 이어지고 오래 쉴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름휴가를 별도로 가지는 못하고 틈틈이 하루 이틀씩 휴가를 내서

쉬어야 했다.  그래서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길래 하루전날 휴가를

내고 얼마전에 구입한 애마 중고차도 달려볼겸 혼자 오대산의 유명한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나들이를 다녀왔다.


혼자다니는 여행은 익숙하긴 하지만 번잡하고 사람많은 휴가철에

혼자다녀본것은 오랫만인것 같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후텁지근한 날씨였는데 강원도로 넘어가니까 기온이

서울에 비해 몇도씩 낮아지고 공기도 서늘해서 좋았다.

오대산 입구의 월정사와 좀더 깊숙이 들어가서 자리잡은 상원사

내친김에 산중턱에 자리잡은 중대사자암과 산속 능선에 자리잡은 적멸보궁까지

다녀왔다. 등산아닌 등산을 하면서...


월정사는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고 관람하는 사람들로 가득... 여름에도 시원한

계곡과 사색하기 좋은 전나무 숲길이 있기 때문일까....

다들 일행들끼리 다니는데 혼자 다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듯 하다...


월정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상원사로 들어가는 숲길은 비포장도로에 간혹 먼지가

가득 피어올라서 비에 젖은 차가 나중에 보니 흙탕물 투성이...

상원사 주차장은 공사중이어서 길가에 주차를 해야 했다.

이곳은 들어오는 길이 더 멀고 길이 불편한 탓인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월정사에 비해 한적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내겐 좋았다.


오랫만에 산중턱에 자리잡은 중대사자암과 적멸보궁까지 가보았다.

산길을 한참 걸어가야 하는데 다소 가파른 길이라 숨도 차고 거친 산길과 계단길에

다리도 아프다. 그래도 할머니들이 기도하러 다녀오는지 몇분이 내려오시는 모습에

힘들어하기 부끄럽다.


비가 좀 많이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는데 중대사자암 법당 한켠에 법복을 입으신

보살님이신지 예비스님이신지 젊으신 분이 앉아서 우울하고 심각한 얼굴로

처마에 떨어지는 빗줄기와 멀리 산아래를 내려다 보시다가

나를 보더니 황급히 고개를 돌리시고 조금 있으니 자리를 피하신다.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 올라가는 길은 더 가파른 계단길

등산하는 기분으로 비내리는 산길을 올라가다보니

어느 돌아가신 분의 제를 올리는지 지게에 짐을 진 분 세분이 앞에서 올라가고

계시다. 나는 빈손에 우산을 들고 놀러 가는 길인데 고행처럼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몇년만에 다시 찾아온 적멸보궁. 산중턱 능선에 자리잡아서 주변 풍경을 압도한다.

한참 제를 올리는지 스님께서 불경을 하시고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다.

법당 옆에서도 스님과 어느 아주머님이 법당뒤의 진신사리함 묻힌 곳을 향해

절을 하고 계시다.

빗속에 법당 앞 텃밭에는 비옷을 입은 어느 분이 일을 하고 계시고...

혼자 법당을 찾아와 두리번 거리는 나를 다들 슬쩍 지켜보실뿐 다들 본인들 할일을

하신다.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얼른 나도 절을 하고 다시 산을 내려왔다.


여름의 끝자락에 숲에 내리는 비는 운치 있다. 풀숲의 향기와 바람의 향기까지

스며든다. 누군가는 절을 찾고 누군가는 제를 올리고 누군가는 다시 절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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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상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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