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던가 몇년전 등산다니기 시작하던 초보시절에 호명산을 거쳐 호명호수까지
가서 내려왔던 곳이었는데
그후로 가본다 가본다 하다가 장마 끝나고도 다시 간간히 소나기 폭우가 쏟아지는 사이
다시 찾게 되었다. 등산하기는 위험한 날씨라서 널찍한 길에 트레킹이나 하고픈 마음으로...
코로나 사태로 호명호수까지 다니던 버스가 다니지 않고 걸어서는 가능하다고 해서
토요일 늦잠을 자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잠시 동행인 차에서
쉬다가 비가 잦아들어서 좀 늦은 시간이긴 해도 호명호수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호수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차를 세워놓고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면서 올라가는데 그 사이 내린비에 흠씬 젖은
비옷 차림의 사람들이 간간이 무리지어 내려온다.
우리가 올라갈때는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올라가는 이도 내려오는 이도 거의 없어서
한적하게 좋았다. 길도 포장도로라 널찍하고... 멀리 내려다 보이는 구름낀 산들도
운치있고... 햇빛없는 날이어서 습도가 높긴 해도 무덥지 않아서 더 좋았다.
간간이 내리는 비와 살짝 비구름이 내려왔다 개였다 하고 울창한 숲길 사이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길로... 걷다걷다 하다보니 어느새 호수 정상이다.
인적없는 호숫가에는 까마귀 새떼들만 보이고... 첩첩의 산중에 구름이 내려앉은
운치있는 전경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매점도 문을 닫았고 사람들도 없었는데... 호숫가 높다란 언덕위의 카페가 불을 켜고
문을 아직 열였다. 어찌나 반갑던지... 작은 오솔길 같은 언덕길을 올라가니
아름답고 작은 카페가 나타난다. 막 문을 닫을 참이었던 사장님이 반겨 주신다.
호수를 내려다 보며 차한잔 하고, 카페안 작은 갤러리도 둘러보고... 최달수님의 작품...
카페사장님은 퇴근을 하시고 우리는 카페 지붕위로 올라가서 호수 전경을 실컷 즐기고
내려와서 호수를 한바퀴 돌아봤다. 호수 한복판의 백조랑 거북이가 이채롭다.
다시 내려가는 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거의 다 내려와서 비가 쏟아진다.
다행이었다. 저녁무렵이기도 하지만 천둥 번개가 치고 한치앞도 안보이게 쏟아지는 비에
안도의 한숨,,, 우산만 쓰고 잘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고 좋았다는 생각으로...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에도 강변의 좋은 카페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조금 걱정된다.
좀 한갓진 곳에서 저녁을 먹고 차한잔하고 우중의 여운을 즐겨 보았다.
호명호수 가는 길 ... 베이커리 씨어터, 자유인의 캬라반
호명호수 올라가는 길
북한강변 카페 래유
반포김밥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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