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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 곰배령 ... 비와 바람속에 우중산행 / 20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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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1. 8. 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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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 가보고 싶었던 인제 점봉산 곰배령 산행같은 트레킹

예약을 해야했는데 연휴이다 보니 빈자리가 없었는데

불과 하루전날 예약취소가 몇명 들어와서 잽싸게 예약을 했다.

넉넉하게 11시로 했는데도 

가는시간은 얼마 안걸리는데 연휴라 도로에 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수도권을 빠져나가는데 한참 걸리고

중간에 휴게소도 차들이 입장하려 줄지어 있는 걸 보고 그냥 패스...

화장실도 못가고 허겁지겁 달려가는데... 강원도 쪽으로 갈수록 

비가 내리는게 아닌가... 그것도 갈수록 더 세차게...

살짝 고민이 되었다. 일행이랑. 포기할까 하다가 일단 가보기나 하자...

도착하니 11시가 훨씬 넘어서고 있는데 주차관리 하시는 동네분이

빨리 들어가라고 하신다.

우리 말고도 뒤늦게 도착한 몇분이 더 계셨다...

입구 관리소에서 늦었다고 하시면서도 입장 시켜 주신다.

다만 비가 많이 오면 되돌아 올수도 있다고 하시고...

못간 화장실은 중간의 강선마을 식당 화장실을 써야 했고

개울건너 다리를 건너면 중간 통제소에서도 다시 주지를 시켜주신다.

되돌아 올수도 있고 4시안에 돌아와야 한다고...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산행하기 거추장스러웠지만

비 덕분에 덥지 않고 좋은 점도 있었다.

오랫만에 등산하는 기분도 좋고 비록 아침도 못먹고 가지만

산과 숲으로 들어서니 오직 고개 정상에 빨리 다녀오고픈 마음만으로

배가 부르다.

휴일이지만 궂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꽤 많다. 다들 비옷을 입고 비에 젖고

힘들어 하면서도 우리처럼 꾸역꾸역 갔다들 오시나보다.

 

비가 와서 계곡물은 흙빛으로 더 불어나서 힘차게 흐르고

나무와 풀들은 더 한층 싱그럽다.

시간도 늦고 비도 오다 그치다 해서 마음만 바쁘다보니

주변 풍경도 제대로 못보고 오로지 앞만 보고 걸은 듯 하다.

신발은 금새 젖어버리고 발바닥에 빗물이 차서 무겁고 어둔해 진다.

 

그렇게 가다보니 곰배령 정상이다. 여긴 다시 비바람이 세차고 

우산이 뒤집어 지고 정신이 없다. 안개가 자욱해서 전망을 볼수도 없었다.

그래도 오랫만에 다시 찾아올수 있어서 좋고 기뻤다.

가득한 야생화들 다 담아보지 못하고 넉넉하게 둘러볼 수 없었지만...

그 잠깐의 시간을 위해 아침도 굶어가며 빗길에 힘들게 올라왔던 것이지만...

빗속의 동자꽃 이질풀꽃 야생화들이 반갑고 좋다.

 

내려오는 길도 쉼없이 걷기만 하고 빗속에 어디 쉴데도 없었지만...

강선마을에 와서야 겨우 앉아서 막걸리 감자전에 쉴수 있었다.

날씨탓인지 강원도라서 그런지 빗속에 몸이 어슬어슬 춥고 손도 시리다.

찬 막걸리에 더 추워진다. 겉옷을 꺼내입고... 차도 한잔 마시고 나왔다.

 

빗속에 무사히 잘 다녀올수 있어서 좋았다. 하고픈 산행과 보고픈 곰배령을 봐서

좋았다.... 홈빡 젖은 몸을 차에서 갈아입고 신고...

숙소도 뒤늦게 잡다보니 동해안쪽에는 다 만석이다 자리가 없었다.

네이버 검색으로 양양 안쪽에 있는 펜션은 하나 찾았는데

가보니 조용한 동네의 산아래 자리잡은 3층짜리 모텔같은 펜션인데

얼마나 낡고 관리가 안되었던지... 전기용량도 오래된건지 에어콘 키고 인덕션을 키니

다운되 버린다. 냉장고도 작은 냉장고가 누렇게 때가 끼고 냄새도 난다.

침대 시트도 쓴것 같았고... 방안에서 바퀴벌레도 몇마리 보았다.

 

음식 해먹는건 포기하고 씻고 잠만 푹자고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침에 침대밑에 잔뜩 붙어있는 바퀴벌레 약을 보고는

온몸이 가려운 느낌... 

연세가 있으신 여자사장님이 운영하시는듯 한데... 관리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체적인 리모델링하고 관리인 두기에는 돈이 많이 드시는 건지

옛 여인숙 같고 현장 합숙소 같은 느낌...

안타깝지만 여행객을 위한 숙소로는 다신 오고 싶지 않은 곳이다.

펜션앞의 꽃나무가 애처롭고... 도착했을때 마중나오듯 나와있는 개한마리가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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