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남 검단산 등산 ... 쾌청한 초가을 장쾌한 조망 / 2021.09.04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1. 9. 6. 17:03

본문

오랫만의 등산... 나홀로 등산...검단산도 오랫만

뒤늦게 뜨거운 여름도 말복 지나니 선선해지고 

가을장마가 오더니 부쩍 가을이 다가온듯 하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반팔 살갗에는 서늘하기도 하다.

 

막상 토요일 아침에는 푹자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고 일어나기가 왜이리 힘든지...

박차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서면 문제가 없는데

자꾸만 잠의 유혹은 나를 꾄다... 오랫만에 등산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떨치고 일어났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삐 오르고 싶은 욕심에 택시를 불러 갔다.

택시기사님이 등산 하냐고 하시면서 검단산이 기가 쎈 산이고 하남이 명당자리고

한창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래서 재벌가 묘소도 있고.... 유명인들이 진작부터 땅을 사 놓았다고...

 

주말이고 쾌청한 날씨에 등산하기 좋은 기온이라 조금 일찍 왔는데도 

등산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예전에는 많이 못보던 젊은 분들도 많이들 온다.

달랑 물병 하나들고 오르는 그들의 젊음이 부럽다.

나이가 들수록 장비도 옷차림도 무겁고 많기만 하다.

나도 줄인다고 줄였지만 편의점에서 음료수랑 간식거리 혹시나 해서 사넣은게

무겁게 느껴진다. 오랫만의 등산이라 다리도 무겁고 어깨도 무겁다.

 

그렇지만 숲길에 들어서서 나무와 숲과 땅 내음을 맡으니 역시 오기를 잘했다 싶다.

여유롭게 주변을 보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며 오르면

페이스 조절도 되고 쉬엄쉬엄 덩달아 갈수 있는데 혼자오면 아무래도 무조건 걷기만 한다.

그러다보면 쉴때 안쉬고 그냥 올라가게 되고 오버 페이스 하게 된다.

 

이번에도 쉰다고 쉬었는데도 꾸역꾸역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정상을 빨리 밟은 듯하다.

그래도 약수터랑 헬기장 지나서 가파른 돌계단 길은 심장이 터질듯 하고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기진맥진 하게 된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고 나면 후련하고

해냈다는 성취감도 든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막걸리 장사 아이스크림 장사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다.

멋진 조망에 다들 즐거운 얼굴이다. 

멀리 북한산 도봉산도 한눈에 보이고 두물머리 너머 첩첩의 산들도 손에 닿을듯 가까워 보인다.

지평선에 늘어선 흰구름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고 봐도봐도 멋지기만 하다.

 

정상에는 앉을 자리도 없어서 구경만 하고 바로 능선길로 내달았다. 내리막길을 몇군데 지나서

바위능선으로 내려가는 길로 오니 여기에도 군데군데 사람들이 자리 좋은데는 터잡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서 혼자 바위위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먼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도 오래가지 못하고 시끌시끌 올라오는 한무리의 사람들 때문에 정적이 깨진다.

더 있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하며 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와 땀냄새를 뒤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오랫만의 등산이라 무릎이 약간 아프다. 중간에 두어번 쉬고

걷다걷다 하다보니 어느새 입구에 다 내려왔다. 이래저래 딱 세시간 걸렸다... 조금더 쉬엄쉬엄

오를걸 싶다. 

 

오랫만에 등산다운 등산과 초가을 날씨와 멋진 전망을 즐길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을이 깊어가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질때까지 가을을 더 많이 즐기고 싶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