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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검단산 등산 ... 오랫만의 등산, 산은 늘 그자리 그대로 / 2022.05.14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5.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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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한지가 언제더라. 오랫만에 검단산 등산을 다녀왔다. 나홀로산, 요즘말로 혼산...

5월이라 낮기온이 높은 날들이지만 요즘 무척 가물어서 습도가 높지 않고 바람도 선선히 부는 탓인지

등산내내 힘은 들었지만 별로 땀은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부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

 

많이 찾은 산이라 눈감고도 훤한 등산로이지만 계절마다 날씨따라 그날 기분여하로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서둘러서 택시타고 갈려고 차를 불렀지만 잡히지 않는다...휴일 일찍이라 그런지...

할수없이 대중교통으로.... 버스는 동네 구석구석을 지나간다. 택시보다 다섯배는 더 시간이 걸린듯 하다.....

그래도 일찍 등산을 시작하니 기분은 좋다.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하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시작하고 있다. 대부분 여럿이서...

이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어서 숨쉬기 좋고 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런 기분도 참 오랫만이다. 메마른 날이라서 땅도 바짝 말랐지만 다행히 먼지가 풀풀 날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산 정상은 워낙 공터라서 그런지 바람이 지나갈때마다 먼지가 회오리를 친다.

이런 날씨도 참 오랫만인듯 하다. 봄가뭄이 길어지면 모내기도 못하고 멀쩡한 논에 메밀을 심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하도 오랫만에 산을 타서 걱정되고... 전날 저녁에 회사일이 늦어서 못먹고 아침도 쥬스한잔 먹은게 전부인데

이상하게 크게 배는 고프지 않다. 산을 타는 설레임 때문일까...

산입구 편의점에서 그래도 간식거리 잔뜩 사서 넣어갔는데... 산행중에 먹은거라고는 당보충하느라 젤리 두개

이온음료 마신게 전부였다. 어디 맘놓고 앉아서 먹기에는 사람도 많았고 적당한 장소도 못찾았다....

그래도 좋았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꽃들을 산에서 만났다. 분홍의 산달래 철쭉이 한절기 지나가고

이름모르는 흰꽃들이 능선에 가득하다. 아카시아는 아니었고 많이 보던 꽃이긴 하지만 이름을 잘모르겠다.

기대하지 않았던 야생화가 계절을 알려주니 반갑고 고맙다.

 

조심조심 천천히 올라가자... 가파른 깔딱고개로 올라가기에 더 쉬어가자 했는데... 나중 시간을 보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빨리 다녀온것 같다. 무덥지 않았고,,, 식사를 거른게 오히려 몸을 가볍게 한듯 하다.

그렇지만 배낭은 무겁게 느껴지고 어깨끈이 어깨와 살갗에 스치며 쓰라렸다.

힘들게 오직 몸에만 집중하는 시간... 잡념이 없어져서 좋다. 그냥 나무만 보고 땅만 보고 하늘만 보니

다른 생각 나지 않는다. 푸르구나 초록이구나 싱그럽다 고맙다...

 

정상에는 워낙 사람들이 많고 먼지도 휘날리고 그늘도 없어서 잠깐 들러보고 바로 하산길...

하산길은 길었다... 중간에 새로 지은 정자를 완공후 처음 보았다. 그기에도 사람들이 그득하다.

바위가 많은 능선에도 좀 쉴까 했는데 앞뒤로 계속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가니 자리 잡을수가 없었다.

다음에 조용히 혼자 찾자 하는 마음으로 양보하고 하산길로....

무릎이 아플락 말락 하는데 하산도 끝났다. 잘 다녀와서 산에 길에 몸에 고맙고 조금 대견하기도 하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마당있는 집 대청마루에 누워 남은 시간을 즐기고 싶지만...

그럴곳도 없고 다시 콘크리트 첩첩히 쌓인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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