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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여름풍경 ... 마당엔 풀들이 가득하고 빈밭에 남은 더덕캐기 /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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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6. 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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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오랫만에 홍천의 시골집을 다녀왔다. 친구의 지인이 사놓은 집인데 지인은 거의 와보지도 않고

친구가 거의 맡다시피 쓰는 집.... 친구도 홍천에서 식당을 하다가 서울 부근으로 옮겨와서 바쁜 틈에 

홍천집은 자주 갈수 없어서 가뜩이나 낡은 집이 더욱 낡아보인다. 잠자는 용도보다는 친구의 작업실로 사용...

 

그사이 못뵌 옆집 어르신 부부 모시고 면소재지 양덕원에 나가서 짜장면을 대접해 드렸다.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마당에서 한참 기다린 후에 먹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다친 다리와 허리로 목발을 집고 다니시고 계셨고 할머니도 허리도 아프시고 손목도 다치셔서

곧 수술받으러 가야하신단다. 늘 가면 반겨주시고 뭐라도 챙겨주실려고 하고... 우리네 부모님 모습 그대로이시다.

건강히 오래 사시기를... 이번에도 상추랑 쑥갓이랑 저장해놓은 옥수수를 한아름 챙겨주시고 친구 와이프 주라고

아끼는 앵두도 한그릇 내어 주셨다.

 

친구는 마당의 풀을 베어내고 검불을 거슬려서 정리를 하고 나는 옆집에서 농사짓지 않고 묵혀둔 밭에 남은

더덕을 한아름 캤다. 예전에 더덕농사 짓던 밭이라고 아직 남은 더덕이 있다고 캐가라고 하신다.

날은 뜨거웠지만 친구가 옆집에 맡겨놓은 개랑 같이 밭에서 더덕을 캐는데 바람도 불고 시원하고

무엇보다 보이는 풍경이 전부 그림같아서 즐겁게 보냈다. 일안하던 손이라 금새 물집이 잡혀서 터졌지만...

가물은데다가 돌이 섞인 밭이라서 딱딱한 진흙밭은 더욱 캐기 힘들었다. 몇십분 하니 손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농사일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은 맘이 세삼 든다.

 

친구랑 마당 그늘에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며 지난 이야기들 나누고... 개랑 같이 놀아주고...

집주변의 나무들이 그사이 더욱 울창하게 자라서 수풀이 우거지고 더욱 녹음짙고 싱그럽다. 

개는 그사이로 신나게 뛰어다니고... 마을은 오가는 이도 거의 없고 조용하고 한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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