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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곰배령 ... 두꺼운 눈아래로 계곡물은 흐르고 / 2023.02.2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3. 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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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추웠다가 풀렸다가 하지만 조금씩 봄으로 다가가는 느낌...

황사와 미세먼지도 늘어나고....

평일은 출퇴근에 회식에 다시금 시작된 일상적인 직장생활로 피곤에 쩔어 잠자기 바쁘다...

이른 시간에 버스와 지하철에 가득한 표정없는 사람들 모습이 애처롭다.

 

새로운 직장생활도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일상도 반복되어 익숙해지고...

그간 생각만 있었던 산을 다시 찾게 되었다.

겨울이 가기전에 설산을 가보고 싶어서 곰배령을 예약하고 다녀왔다.

강원도에 전날 눈이 많이 내렸다고 했지만 포근한 날씨에 도로사정도 괜찮아 보여서

오랫만에 산도 찾고 곰배령도 가보게 되었다.

아침일찍 채비를 하고 설레는 맘으로 집을 나섰다.

 

가는길은 막히지 않아서 11시 예약이었는데 10시 조금넘어서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눈이 가득 쌓인 주차장 한쪽으로만 차를 세워두게 한다.

9시부터 예약이 되었지만 다들 비슷한 시간에 모여든 것 같다. 

곰배령 올라가는 길에 거의 내려오는 사람이 없었고 곰배령 정상에 도착해서도

나보다 먼저 올라간 분 한분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두터운 눈이 쌓인 길은 아침시간이라 아직 얼어 있어서

계속 아이젠을 신어야했다. 오랫만에 아이젠을 신고 눈길을 걷는 기분이 새롭고 좋다. 

포근한 날씨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몇번 와본곳이지만 깊은 계곡과 높은 산 사이로 산길을 걸을수 있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이어서 크게 힘들지 않고 걷기 좋다. 마지막 조금 경사진 길은

금새 올라갈수 있다.

 

곰배령 정상에도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아서 춥지 않고 괜찮았다.

혼자오신 나이든 여성분 서로 사진찍어주고... 고맙다고 활짝 웃으시며

다른 산에서 뵙자는 인사를 건네주신다. 열심히 동영상까지 찍으며 즐기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다.

 

멀리 눈덮힌 설악산 대청봉이 보이고 첩첩의 산들이 장엄하고 아름답다.

설악은 그냥 두면 좋겠다. 케이블카니 뭐니...괴롭히지 말고...

 

올라가는 길에도 내려오는 길에도 입구의 강선마을 식당 주인 두분이 인사를 

건네주신다. 배고파서 뭐라도 먹고 올려다가 두분중 어느집으로 갈까 겸연쩍어서

그냥 와버렸다. 혼자오니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겠다.

 

등산로 외에는 아직 눈이 가득 쌓여있어서 한창 겨울인듯 하지만

계곡의 얼음 아래로는 계곡물이 녹아서 힘차게 흐른다.

따스한 날씨에 하산길에는 눈이 녹아서 질척이기도 한다.

곰배령에도 조금씩 봄이 다가옴을 느끼겠다. 돌아오는 길은 일요일 오후라 차들이 막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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