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홍천 시골집 하룻밤 보내고 ... 텃밭은 깨만 남고 마당엔 토끼풀만 가득 / 2023.06.24~25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6. 26. 15:03

본문

홍천 시골집을 다녀왔다. 토요일 오후에 나서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 오후에 돌아왔다.

뜨거운 날씨에 갈때는 입구에서 차들이 늘어서서 막혔고

돌아올때도 일찌감치 막혀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뜨거운 날씨에 차 대쉬보드에 올려놓은 핸드폰이 뜨거워져서 다운되기도 했다.

 

텃밭도 궁금하고 냉장고도 봐야하고 재활용장에서 줏어놓은 거울이랑 선반도 

갖다놓을 겸 갔는데 친구가 밤 늦게 와서 같이 한잔하고 하룻밤 자고

그다음날 왔다. 둘이서 수다 떨다가 술을 둘다 한병씩 더 마시는 바람에

술병이 나서 둘다 아침에 숙취로 고생했다... 옆집 어르신이 아침 먹으라고

깨우는 바람에 비몽사몽 쓰린 속에 아침밥도 밀어넣고...

 

친구는 칼을 만드는지 계속 쇠를 달구고 벼리고 갈고

온종일 뜨거운 날씨에도 열심이다. 그게 낙이란다...

 

텃밭의 상추는 일찌감치 짐승이 파먹었는지 시들었는지 흔적도 없다.

호박이랑 고추는 자라지도 않고 그 키에 그대로 꽃이 피고 고추가 달렸다.

가지도 시들시들하고

오직 들깨만 잘 자란다. 오이도 그럭저럭 덩쿨을 뻗어가고...

비닐을 덮어야지 수분도 저장되고 잘 살텐데 그냥 흙으로 놔두어서

늦게 심은 모종이 잘 자라지 못한듯 하다.

 

그래도 고추랑 깻잎 따서 라면 끓이는데 넣어 먹었다.

앞집 밭에 가득 있지만 날 뜨거워서 이번에는 그냥 두었다.

냉장고는 주문한게 잘 도착해 있다. 작은 냉동실도 있고.

가지고간 술이랑 밑반찬 넣어두고 음료수도 넣어뒀다.

 

놓아 기르는 반려견이 나도 반갑고 자기 주인인 친구가 오니 좋아서 난리다.

근처에서 계속 맴돈다. 밤에는 친구가 거실에 자리를 깔아줘서 같이 잤다.

 

시골집은 집안에만 있으면 서늘하고 시원하다. 산그늘도 시원하지만

산으로 올라가야 해서 이번엔 가지 않았다.

점점 벌레도 많아지고 뱀도 걱정되고...

 

밤에는 곡식들 빛을 보면 안된다고 가로등을 꺼놓아서 온동네가 깜깜하다.

집의 불도 잘 안켜는지 집들도 희미한 빛만 조금 있고

온통 어두운 적막이다. 밤하늘의 별이 더욱 선명히 보여서 한참을

올려다 보았다. 북두칠성이 제일 눈에 띄인다.

 

집 정리도 하고 햇빛에 말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오후에 다시 돌아왔다.

오가는 길에 그동안 다운받은 음악을 실컷 들었다.

막히면 막히는데로 가면 가는데로... 이 많은 차들이 다 어디갔다 오는걸까...

차안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가끔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멋져보인다.

긴머리 휘날리는 여자분들은 더 멋지다.

 

곧 장마란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