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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소리산 등산 ... 눈덮힌 설산, 설국의 정취 / 2024.02.24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4. 2. 2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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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오지 산음 소리산을 오랫만에 찾았다.

계절마다 가끔 찾아가는 산인데 양평의 알려진 산들보다 찾는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고

산은 480미터로 다소 낮은 산이지만 바위와 노송으로 어우러진 절경이고

능선의 사방팔방 탁트인 전망은 여느 유명한 산 못지않게 장쾌하고 멋지다.

계곡도 있고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 해서 쉽게 만만한 산은 아니다.

능선길은 한쪽은 깍아지른 수직의 절벽이어서 조심스럽고 위험하기도 하다.

정상 부근의 바위길을 마지막으로 힘들게 차근차근 올라가면 마침내 정상이다.

 

특히나 능선의 바위 절벽과 어우러진 노송들이 한그루 한그루 멋지다.

소나무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소리산의 소나무는 여전히 위풍당당 푸르게

겨울 한가운데를 잘 버티며 잘 자라고 있어서 멋진 모습과 힘찬 기세가 느껴진다.

 

며칠전 비가 내리다가 밤사이 눈으로 바뀌어서 서울에도 눈이 가득 내리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눈을 인체 얼어붙어서 상고대의 풍경을 보였다.

멀리 보이는 산들의 눈내린 풍경이 멋지게 보여서

설산을 가보고픈 마음이 절로 생긴다.

더 늦기 전에 주말에 피곤한 몸을 이겨내고 나섰다.

 

서울을 벗어나 조금 나가니 풍경이 환하게 바뀐다. 산도 들도 길도 나무도 온통

눈덮힌 풍경 그대로이다.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에 넋을 잃고 운전을 못할 지경...

한적한 높은 고갯마루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바라보이는 산풍경을 즐기기도 했다.

높아보이는 산 능선에는 상고대가 보이고 

눈덮힌 산의 능선들이 동양화 모습 그대로이다.

마음이 절로 설레이고 감동이 넘친다.

 

소리산입구 소금강유원지에는 먼저 온 차 한대만 보이고 적막하다.

채비를 하고 나서보니 앞서간 발자국만 보이고 사람들 흔적이 없다.

저번 내린 눈 이후에 처음으로 등산하는 사람이 내 앞의 두사람인 뿐인듯 하다.

덕분에 길 찾느라 헤매지 않고 발자국 따라 쉽게 오를수 있었다.

발자국 외에는 사방으로 쌓인 눈이 그득하다. 푹푹 빠지는 길이다.

양지쪽만 약간 녹았지만 계곡도 능선에도 눈이 가득하고 짐승들이 지나간 자국만

보인다. 내려올때는 나무의 눈이 녹아서 후두둑 떨어진다.

 

아이젠을 준비해왔지만 눈이 미끄럽지 않고 뭉쳐지고 녹는 눈이어서

걷기에도 좋고 푹신하고 설산을 걷는 기분이 절로 났다.

계곡을 지나 바로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숨이 가쁘고 땀이 절로나지만

사방으로 점차 드러나보이는 전망과 풍경에 힘든줄 모르겠다.

 

능선에 오르자 먼산들까지 가득 눈덮힌 풍경과 그사이 마을들과 길이 보이고

능선에 늘어선 멋진 소나무들 

오랫만에 보는 익숙한 나무도 바위들도 보인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신비로운 바람굴도

그대로...

정상 전에 바위로 가득한 가파른 길을 오르면 바위와 어우러진 노송들과

절벽위의 탁트인 전망...눈이 가득해서 조심조심 풍경을 즐기고

정상에 다다르자 먼저 도착한 두분이 내려가신다.

 

정상에서는 혼자 풍경을 실컷 즐겼다. 따뜻한 차한잔 하고 간식도 먹고

눈에 가득 담고 담아도 더 담고 싶어서 더 머무르고 싶다.

내려오는 길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걸음에 하산했다.

나처럼 혼자 올라오는 분과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모두 세팀외에는 산을 찾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모처름 등산과 설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산과 노송의 기운을 듬뿍 받아

마음이 한가득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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