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없이 일하다가 모처름의 휴일
늦잠으로 모자란 잠을 보충하려다가 가는 계절이 아까워
팔당 물안개공원으로 산책길
한낮의 햇살이 여전히 뜨거웠지만 이제는 습도가 낮고
강변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그늘이 많은 강변의 공원길은 조금씩 가을이 깔아주는 길로
산책하기 좋았다.
어느듯 강변에 가득한 연잎들
연잎사이에 백로 한마리 혼자서 먹이를 찾고
하늘로 가끔 날아가는 이름모를새들
공원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단풍이 들었는지 더위에 지쳤는지
벌써 초록이 갈색으로 변해간다.
벚나무들도 낙엽지기 시작하고 비바람에 떨어진 파란 낙엽들도
길위에 뒹군다.
그래도 한낮은 뜨거운 날인데 산책나오는 분들이 드문드문 있다.
양산을 쓰기도 하고 그냥 다니기도 하고
아직 가을햇살이라 하기엔 이르고 늦여름 햇살이 물러가지 않았지만
그동안 두어달동안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이 이어졌기에
다가오는 가을이 더욱 반갑다.
작은 바람 한 조각도 소중하고 그리웠다.
긴 여름이 끝나간다. 가을은 오고야 만다.
* 사진을 핸폰으로 잔뜩 찍었는데 컴으로 옮기다가 몸창 날라가 버렸다.
겨우 에스엔에스에 저장한 스무장남짓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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