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을 지나 강변의 팔당물안개공원을 한달만에 다시 찾았다. 휴일 낮에
여전히 초가을 햇살은 뜨겁고 쨍하게 맑은 날이었지만
그늘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벌써 길따라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갈색으로 물들어 곧 낙엽으로 질듯하다.
가을꽃들이 가득피고 지고 갈대가 풍경의 한쪽을 채우며 흔들린다.
벚나무들이 가장 먼저 잎새를 떨구고 있고
뜨거운 여름에 시달린 푸른 잎들이 메말라 지고 있는 나무도 있고
그래도 아직은 초록과 푸름이 가득하다.
많이 보이던 새들도 거의 보이지 않고 풀벌레 소리도 잦아든 한낮에
산책나온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 소리와 나누는 이야기 소리만 간간히 들린다.
강변에는 연잎들이 가득 차있고
연주하는 분들이 한쪽에 무대를 차려놓고 섹소폰 연주를 하신다.
가을음악 소리가 풍경속에 아름답게 들린다.
세상은 혼란하고 어지럽지만 시절은 계절은 그냥 흘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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