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이틀동안 내린 주말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집을 다녀왔다.
비가 내려서 길은 미끄럽고 안개껴서 시계는 좋지 않았지만
덕분에 차들이 줄어들어서 단풍길 도로가 막히는 상황은 겪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오고가는 길의 단풍든 산들이 비안개에 감싸인 정경들을
보면서 산에 못가는 마음도 달랠수 있어 좋았다.
연로하신 두분께서 작은 농사지만 지어놓은 농작물 수확해 놓아서
집안 곳곳이 어수선...
이틀동안 집사람과 둘이서 집안 치우느라 시간 다 보낸것 같다.
이번에 다른 형제들은 일정이 안맞아서 다른 주말에 오겠다고 해서
우리집 식구들만 생신을 모시게 되었다.
김장하실려고 뒤뜰에는 배추가 밭가득 알차게 자라있고
이미 수확해놓은 무우도 시래기까지 한가득...
따놓은 단감은 이미 홍시에 초가되어서 반은 버려야 했고...
애써 수확하신 대추도 방안에서 말리시는 바람에 곰팡이가 피서
다 버려야 했다. 아깝지만...
돌아오는 차에 고구마 무우 감 배추 가득 싣고...
두분만 다시 남아계신 쓸쓸한 고향을 뒤로 하고....
사람도 초목도 다 시들어가는 늦가을이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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