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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다녀오다 ... 씀바귀꽃, 애기똥풀 가득피어나고 / 2023.05.09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3. 5. 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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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났지만 어버이날겸 아버지 뵈러 고향집을 다녀왔다. 당일치기로.

하루종일 운전해야했지만 오랫만에 고향산천 돌아보고 

고향집 무성해지기 시작하는 잡초들 정리하고 구순이 훌쩍 넘으신 아버지 뵙고 오니

피곤한줄 모르겠다.

 

농사짓지 마라고 그렇게나 말씀드려도 여전히 집의 텃밭에는 옥수수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빌려준 밭 한귀퉁이에 고구마도 잔뜩 심어놓으셨단다.

저번에는 들판에 휴대폰을 두고 와서 오밤중에 다시 찾으러 가셨다고 해서

형제들이 전화가 안되어서 발동동 구르고 결국 요양사님이 집에 들러서

들에까지 마중나가서 모시고 오셨다고 한다.

휴대폰은 옆에서 일하던 다른분이 줏어다가 다음날 다시 갖다 주셨다고 했다.

불빛도 없는 껌껌한 밤에 전동 휠체어 타고 나가셨다니....

어머니 살아생전 두번이나 그 골짜기 농사짓고 오다가 경운기 사고가 났었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요양사님까지 위험한 일 하셨다고 타박을 해도 딴소릴 하신다.

 

그간 많이 가물어서 아직 잡초들이 무성하진 않지만

뒤뜰 둑에는 애기똥풀이 가득하고 텃밭주변 집주변에 씀바귀꽃이 노랗게 피었다.

다른 잡초는 뽑아냈지만 씀바귀는 그대로 두었다.

어머니 계셨을때 봄에 씀바귀로 나물도 해주시고 김치도 담그시곤 하셨는데...

어머니 손때 묻은 장독가에도 가득하다.

 

집뒤의 초등학교는 넓은 운동장 구석에 무언가 또 건물을 짓고 있다.

동네는 그저 조용하다.

집을 나서려는데 유모차 끌고 가시던 동네 어머님 두분을 뵈었다.

어머니 생각이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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