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일 제사여서 고향을 다녀왔다.
고향에 계신 아버지 뵙고 우리 형제들만 각자 모여서 제사를 지냈고
여동생네와 큰형은 하룻밤 자고
나는 월요일 출근해야해서 제사 끝나고 밤늦게 돌아와야 했다.
내려간 김에 하루 일찍 내려가서 고향 친구들 번개 겸 얼굴도 보고
근처 공원에 밤산책도 하고
다음날 카페에서 차한잔 나누고 헤어졌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끼리 막걸리에 저녁을 먹고
나중에 온 친구들을 위해 다시 마트에서 먹을거리 사서 숙소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고...
나중엔 술도 음식도 모자라서 아쉬울 정도...
낡은 호텔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쇠락하는 고향을 보는듯 하다.
휘황한 조명과 음악분수로 꾸며진 공원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지만
어디를 가든 길거리 세워진 차들만 가득하고
사람들 구경하기가 힘들다.
고향 동네는 더 적막하다. 삼거리 가게에만 지나가던 여행객들이 머물고
우회도로가 생겨서 차들도 드물어진 거리는
영화에 나오는 70년대 거리 같다.
한때는 늘 사람들로 학생들로 가득했는데....
아버지 혼자 가꾸는 텃밭은 옥수수는 다 베어내고
다시 가을 채소를 심으려고 준비하시는지 ...
마당에 가득한 호박넝쿨에 늙은 호박이 달려있고
고춧대에 고추는 붉게 익어가는데
혼자 드시기도 많고 자식들도 별로 안가져가니 그냥 텃밭에서
버려지는게 더 많다.
지난 태풍에 뒷뜰 돌담이 조금 무너지고 둑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버려진 옆집 마당은 밀림이 되어 간다.
텅빈 교정에 한켠에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마당 처마밑에는 강남갈 준비하는 제비 가족이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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