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연말여행 둘째날
고창 선운사를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겨울에...
선운사앞 넓은 주차장은 드문드문 차가 있지만 한적하다.
따스한 날씨에 고양이들이 뛰어 다니고...
식당에도 손님은 없고 물가가 오른 탓인지 비싸다. 비빔밥이 만사천원!!
선운사로 가는 길은 눈이 덮혀 있지만 포근한 날씨에 녹아서
곳곳이 물반 눈반이다.
선운사 경내에는 법당위 지붕에서 녹은 눈이 낙숫물로 비처럼 떨어진다.
선운사의 유명한 동백은 아직 꽃이 피지않았고 꽃망울만 가득하다.
눈이 녹아서 마당은 질척하지만
눈덮힌 법당과 절 정취는 아름답기만 하다.
논차밭도 푸른 초록의 잎들이 눈에 덮혀 있다.
원없이 눈길을 걸어본다. 선운사를 지나 흐르는 계곡물도 눈녹은 물이 흘러들어
우렁차고 힘차게 흐른다.
어느 영화배우의 슬픈 종말에 부처님께 명복을 기원해 본다.
선운사 입구에는 예전처럼 복분자를 파는 노점상들이 천막을 치고 장사를 하고
계신다. 예전에 복분자를 샀던 그 할머니는 잘 계시는지....
주차장 가는길의 큰 건물의 피자카페에서 라떼와 피자로 늦은 점심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평일 한낮의 고속도로에 차들이 왜이리 많은지... 서울이 가까워 질수록 더 막힌다.
어느새 밤이다. 먼지낀 하늘의 달이 빨갛게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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