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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6월 26일 / 나를 힘들게 하는건 결국 내자신일 뿐

하이텔시절 글모음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9. 9. 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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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두 온다

상계동너머로

내 흔들리는 어깨 너머로

이제 내 갈길두 몰라 흐느적거리는 발걸음 위로

나두 이제 겨누어 죽이지 못할 내 너절한 육신위에

눈물처럼 빗방울 떨어진다면

너희들 차가운 눈빛과

빈정이는 말들에게서 도망칠텐데

그냥 비를 맞구 폐렴에 걸린 미친 노인처럼

어느집 담벼락에 기대어 마냥

빗줄기 속으로 눈물을 쏟아내구 싶다

이제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마음들이

그래두 살아 올라 나를 옭아매는 너의 슬픔이

이제껏 여기 버티지두 못할 헤어짐위에

흔들리는 그림자로 다가왔다.

바람만 찬 창문에 가득 부딪힌다...

나를 힘들게 하는건 결국 내자신일 뿐이라는것을 알지만

그래서 더욱 미워지는 내자신을

이 무거운 육신의 짓누름을...

살아살아,,,,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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