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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7일 / 늦가을 풍경 몇개

하이텔시절 글모음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09. 9.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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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고 쌀쌀하며 건조한 날씨가 늦가을이 감을 느끼게 해주네

하얀 입김이 찬 하늘에 퍼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몇 안남은 잎새들

비어만 가는 풍경에 채워들어오는 잿빛 우울의 겨울바람

입가에 하얗게 일어나는 살갗

가려워 긁어보는 팔다리

붕어빵냄새가 구수한 골목 어귀

체크무늬 스커트에 검은 스타킹이 어울리는 여학생

서쪽하늘에 갸냘프게 걸려있는 초승달

이제 겨울이 가슴속 허전한 구석에 빙하를 남겨두리라

 

화 수 목 계속 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에 식사를 했더니

배가 빵빵,,,

아침은 대충 넘어가는데 저녁을 너무 잘먹어

이래두 살찌는데 전혀 도움이 안가구

 

이번주 일요일날 회사 체육대회 한다더니

토요일날 등산으루 바뀌었어

작년에두 관악산 넘어가느라 헥헥거렸는데 힝...

그래두 술마시구 마는 체육대회보다 낫지 머

 

술이 좀 취해 들어오면서

미장원들러 머리를 깍았지

못생긴 미장원 언니 머리를 빨갛게 물들였더라구

슈퍼에서 콜라사면서 발에 머가 걸려서 넘어질뻔했어

술이 취한건가 다 비어버린 가슴에 중심없이 넘어지는건가 웃고 말았지

 

행복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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