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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넘는 긴 여름휴가... 제주도와 고향을 다녀와서...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0. 8. 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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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 넘는 긴 여름휴가를 보내고 왔다.

올해부터 우리회사에 처음 도입된 제도라서 다들 긴가민가 했는데

하나둘씩 2주일 다녀오기 시작하니까 아하~ 가도 되는구나...싶어서

부랴부랴 스케줄짜고 일정잡고...난리였다...^^;

 

어디 한적한 바닷가나 계곡에 푹 파묻혀 있다 오고 싶었는데

마누라가 얘들 어릴때 볼것 많은 제주도 다녀오자고 해서

급하게 이리저리 스케줄을 잡았다.

 

인터넷을 뒤지고 주위에 물어보고...하면서

3박할까 4박할까 하다가 오가는 시간은 어차피 길에 버리는 시간이어서

과감히 5박6일로 일정을 잡았다.

차를 가지고 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이리저리 알아보니

제주도가는 배는 인천/부산/목포/완도/장흥에서 출발하는데

가장 시간이 짧게 걸리는게 장흥발 오렌지호....1시간 40분이라는데

아쉽게도 이미 예약이 끝나있었다.

그래서 목포로 할까 완도로 할까 하다가 완도에서 가는 배가 좀더 시간이 짧아서

2시간 50분 걸리는 완도발 제주행 카페리호로 예약을 했다.

사람만 가면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배삯도 인터넷으로 낼수 있는데

차량은 전화로만 해야한댄다.

 

제대로 될까 걱정했는데 전화연결도 쉬웠고 예약도 쉬웠다.

다만 한시간 일찍 도착하라고 해서 서울에서 완도까지 시간맞춰 가는게 좀 만만치 않았을뿐

.... 그나마 최고 성수기인 7월말 8월초를 벗어난 때라서 고속도로도 안막히고 좋았는데

다만 서해안 고속도로 끝지점인 목포에서 완도가는 길은 넓은 길도 있고 중간에 아직 공사중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것 같다.

시간맞춰 가느라 과속했는지 과속딱지도 휴가 끝나고 돌아오니 날라와 있다.--;

 

숙박은 처음에는 안좋은데 자고 차츰 좋은데로 옮기는 걸로 해서

마지막 2박은 마일리지 남은걸로 서귀포 칼호텔로 예약을 했고...다행이도 방이 있다.!!!

근데 성수기라고 마일리지 공제를 5만마일이나 하다니...--;

중간2박은 해수욕장 부근 펜션을 찾아서 이리저리 뒤졌는데

괜찮은데는 비싸고 예약도 안되고... 헤메다가 곽지해수욕장 근처 해변산책펜션으로 예약을 했다.

그것도 제일 작은 평수는 없어서 조금 큰평수로 했는데 4식구가 거실에만 자도 공간이 남아서

방하나는 그냥 비워두고 보냈다.

다만 잡은 날짜에 태풍이 올라오는 바람에 해수욕장 발도 못담가보고...지냈지만....

 

가는날도 펜션에서 잘려고 했는데 마누라가 밤에 도착해서 잠만자고 나올건데 비싼데

하지말라고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제주 올레길 근처에 제주토박이 할머니(할망)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 있었다.

그중에 사진으로 괜찮아 보이는 집 찾아서 예약까지 잘했는데...가격도 하룻밤 1만원!!!

그런데 제주도 도착해서 밤에 찾아헤메다가 똑같은 마을이름이 제주도에 몇군데 있다는걸 몰랐고...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도저히 못찾고 지치고 피곤해서...

결국 민박은 못하고... 무조건 해안가로 가다가 표선해수욕장 근처 모텔에서 하룻밤...

그래도 3만원짜리 방에서 하룻밤 잘 떼운것 같다.

 

모처름 아이들과 집사람과 긴시간을 바깥에서 여행으로 보낸 것 같다.

그동안 제대로 못한 아빠노릇 남편노릇도 한것 같고...

다만 날씨가 너무 후텁지근 더웠고... 태풍도 오고... 비도 오락가락 해서

운전하느라 힘들었고... 날씨 때문에 바깥에 걸어다니면서 구경할수 있는데를

제대로 못보고 온게 아쉽다...

특히나 제주도 서부쪽은 거의 못가봤다...4일동안 열심히 이곳저곳 돌아다녔음에도....

 

이번 제주도 여행은 신혼여행때와 7년전에 회사에서 휴양차 갔던때에 이어

세번째 방문인데도 다 새롭고 흥미롭고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세번 다 합해도 여전히 못가본데가 더 많지만...ㅎㅎ

아이들이 어려서 한라산이나 오름에 올라가는 일정을 못잡았고...날씨도 더워서...

정작 제주도는 여름보다는 겨울이나 봄가을에 가는것이 여행하기는 제일 좋은 것 같다.

특히나 올레길등 천천히 사람사는 동네 구경하면서 다니기에는 봄가을이 제격일듯 하다.

여름에는 모든것이 다 비싸고... 별반 먹을데도 없는 것 같고...

 

제주도 여행에서 느낀점은 그밖에도

- 먹는 곳은 관광지 주변보다도 차라리 제주시나 서귀포시등 시내의 식당중에서 골라 가는게 좋겠고

- 해녀의 섬 답게 곳곳에 할머니들이 노점하는곳이 많았는데 많이 못팔아줘서 미안했다.

   할머니들 파는게 비싼지 싼지는 몰라도 억척스레 고생하시는데 많이 팔아줘야 할듯 하다.

- 제주도 도로는 넓은 도로도 많지만 대부분 2차선 도로가 많고 중간중간 과속카메라가 많아서 조심

   여행길에 절대 과속말고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볼게 많으므로 한눈파는것도 위험......

   빗길에 차량 뒤집어진것 두번이나 봤음

- 인터넷에서 충분이 자료를 조사해 갔지만 현지에 가보니 생각보다 낫거나 못한곳도 많음...

   너무 실망하거나 흥분하지 말고 여행자의 마음으로 비워두고 다닐것...

   어차피 관광으로 먹고 사는 분들이 많은 제주도이므로 이해하는 것이 편함

- 아이들을 위한 온갖가지 박물관이 많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조사해보고 알아보고 가면 편리함.

   초콜릿박물관 감귤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국립박물관 유리박물관등등...

   실제 여행지도나 안내도에 없는 박물관도 길가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며

   괜찮은 식당이나 숙박지도 현지에 가보면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곳이 많아서

   궂이 예약을 못했다 하더라도 현지에 가면 구할곳이 많다... 다만 최고 성수기에는 어렵겠지만...

- 바닷가에 중국에서 밀려온 쓰레기도 많은데다가 관광객 여행객이 버리는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아름다운 거리와 길에 오토바이 차 등등 온갖 문명의 이기들이 붕붕거리며 돌아다니니

   좀 조용히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가는것 같다.

   나도 아이들때문에 차를 가지고 갔지만 제주도는 기본적으로 걸어다니거나 자전거타고 느긋하게

   돌아보면서 땀흘려 다니면서 봐야 제대로 볼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우리나라 어디든 마찬가지 겠지만...

 

어쨌거나 8월8일부터 13일까지 긴 제주도 여행길...

남아있는 많은 사진과 함께 우리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돌아와 일하고 있는 지금... 제주도 푸른 바다와 넓은 초원이 꿈에서 본듯 아련하기만 하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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