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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데이... 그리고 만추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0. 11. 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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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회사 회식때 주는 소주잔 다 받아 마시다가 완전히 맛이 갔다.

나는 주로 마실때는 모르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취하는 타입이라서

남들이 눈치를 못챌때가 많고 그러다 보니 과음하는 경우도 많다.

그날도 그렇게 마시고 집에까지는 잘 온것 같은데

밤새 토하고... 골골 거리다가 결국 화요일은 회사 휴가내고 못나갔다.

 

술 마시면서 안주도 적당히 먹고 물도 마시고 하면 괜찮은데

연거푸 주고받는 술잔은 정말 싫다...

 

어쨌거나 수요일은 출근해서 일찍 퇴근해서 쉴까 했는데

퇴근무렵 또 술약속이 생기고...

그래도 같은 직원들이어서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2차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온 시간이 12시 훌쩍 넘어선 늦은 밤...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데 누군가가 현관으로 들어온다.

만취가 된 어느 아저씨...나중에 엘리베이터 층을 누르는걸 보니

몇층 아래층 사람이다.

술취해서 괴로운지 벽에 머리를 쿵쿵 찧으며..신음인지 비명인지 한숨인지

내쉬더니...

엘리베이터 타서도 몸을 잘 못가누고 비틀비틀...

 

그 아저씨 그 시간에 오면서 무언가 옆구리에 끼고 있길래

슬쩍 봤더니...

커다란 빼빼로 과자 박스다...

한편 슬며시 웃음도 나고... 한편 저렇게 챙겨올 생각을 한걸 보니

가장의 비애랄까... 불쌍하기도 하고... 에휴~~~

 

그렇게 가을은 깊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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