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울릉도여행 - 여행을 다녀와서...

작년 여름휴가는 차를 가지고 전남까지 가서 카훼리호로 다시 제주도까지 배를 타고 가서

4박5일간 보내고 왔는데

올해는 어디를 갈까 고민만 하다가 아무곳도 예약을 못해놓고 휴가일이 잡혀 버렸다.

회사에 신청한 콘도는 떨어져버리고... 뒤늦게 여기저기 알아봐도 다 예약만료...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올해 휴가는 가장 붐빈다는 7월말~8월초에 가게 되었고

미리미리 계획세워서 예약해두지도 않았기 때문에 날짜가 닥쳐서야

무얼할까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해야 했다.

 

어쨌거나 등산 같이 다니는 패거리들과 산행겸 여행을 같이 가기로 해놨기 때문에

등산이나 다녀와서 고향이나 갔다오고...손아래 동서가 잡아놓았다는

캠프장이나 갔다오면 되겠지 하고 여름휴가 계획을 끝내놓았는데

 

쏟아지는 비와 물폭탄...에 뭐하나 제대로 한것이 없다... 울릉도 다녀온것 밖에는...

 

울릉도에도 일기예보가 계속 비온다고 되어 있어서 배타고 갈 걱정도 되고

비오면 여름에 할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할까 하다가

일단 강행하기로 결정이 났다.

 

그렇게 다녀온 울릉도는 평생 기억에 남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많은 여행추억을 만들고 왔다.

예약문제 때문에 패키지로 다녀왔는데 여행사도 좋았고 가이드하는

젊은 청년도 성실하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어서 더 좋았다.

 

누구나 독도...그리고 울릉도 가볼 생각은 하지만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그래도 평생에 한번쯤은 가봐야지 하는 마음은 있을텐데...

막상 가보니 생각외로 섬이 크고...멋있고... 볼데도 많고...

무엇보다 섬의 경치나 사는 분들의 동네가 소박하고 조용해서 좋은 것 같다.

 

1박2일 방송에 소개도 되고... 독도문제등으로 사람들 관심이 늘어나서

오가는 배는 사람들로 넘쳐났지만

막상 울릉도 도동항 외에는 여행길이 한적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당연할수도 있고 생각밖일수도 있는데...

배멀미였다.

날씨는 예보와는 달리 3일내내 별로 비구경을 못했고...단지 성인봉 등산할때만

산날씨가 궂어서 비를 흠뻑 맞았지만...그외에는 여행다니면서

거의 비가 오지 않았고... 구름끼어서 햇볕을 가려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울릉도분들 말씀이...울릉도 일기예보는 믿으면 안된다고...

제일 많이 틀리다고....

그날 되봐야 안다네요.

바다 한가운데 섬이라서 변화무쌍하고...예측하기가 힘들다네요...

어쨋거나 울릉도에는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가 내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비와 눈이 많이 내리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지요.

 

배멀미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제주도가는 카훼리가 아니고

고속 여객선인데... 3시간 가량을 앉아서 버텨야 하고...

아니면 바닥에 드러누워서 견뎌야 한다.

나름데로 큰배인데도 불구하고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가랑잎같이 흔들리고

앞뒤로 좌우로 바람따라 파도따라 춤을 춘다.

 

묵호항에서 갈때는 멀미약에 취해서 몰랐는데

독도갈때와 묵호항으로 돌아올때는 날씨가 궂고 바람이 불어서

다들 배멀미로 난리였다.

아예 처음부터 드러누워서 계속 토하고 앓는 소리를 내는 할머니들이 많았고...

다들 바닥에 널부러져셔 토하고 뒹굴고...배안이 온통 난리였다....

 

역시 울릉도는...울렁울렁 울렁대는 배와....울렁대는 배멀미...무섭다...

그리고 배가 흔들림에 따라 난파당할것 같은 무서움과 두려움,,,

 

그외에는 약간 비싼 물가...뭐 특별히 비싼것은 아니었지만...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는것...

육지에서 멀고... 운송수단이 변변치 않아서 그런듯....

오히려 그래서 더 소박하고 환경파괴가 덜된것 같아서 좋은 면도 있다.

 

화산섬이라서 섬 곳곳이 기암괴석과 절경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풍경화였으며

3일의 일정으로 속속들이 다 못돌아볼 정도로 섬에 볼것도 많고

가볼곳도 많았다...

 

다만 오고가는 길이 답답한 배안에서 배멀미와 싸워야 한다는게

두려워서... 당분간은 어디든 배타고 싶지 않을 정도라는것...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