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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날 가평 설악면 봉미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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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5. 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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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원적산 산행이 애초 계획과 달리 너무 단촐히 끝나서

다시 산악회원들에게 사발통문을 돌려서 노동절날 산행가기로 합의~.

그래도 이래저래 바쁜 사람들 빼고 모이니 달랑 5명...

한명 더 있었으나 전날 과음으로 뻗어서 탈락~.

 

당일치기로 적당한 산을 고르다가 봉미산을 발견했다.

개방한지 몇년 안되었고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경기도 강원도에 걸쳐 있으며 산행시간도 왕복 4시간 정도라서

적당한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856미터 높이에 2시간 걸린다니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이 역시나...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쉼없이 계속 올라가야 하니...

등산로가 짧은 대신 경사진 길이 계속 이어져서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다.

더구나 날씨는 초여름같이 어찌나 덥던지... 일행들 모두 더워서 기진맥진...

 

그래도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에 모든 고생 다 잊고...

마음과 몸을 다 씻고 오는 느낌...

 

오가는 길에 사람들이 아무도 없고... 정상에 왔을 때야 겨우 다른 일행

두분을 뵌게 전부...

길은 등산로가 있지만 사람들이 자주 안다닌듯 길위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고

주변은 빽빽한 밀림숲처럼 자연상태 그대로...

간혹 아름드리 산벚나무와 소나무들이 보이고...온갖 야생초들이 본격적으로 싹을 틔워서

연두색 잎새들이 낙엽사이로 쑥쑥 나오고들 있다.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여기저기 가득하고...골짜기로는 찬 물줄기가 흐르고

간혹 뱀 도마뱀 다람쥐들이 길에서 후다닥 달아나는 통에 우리가 더 놀라고...

 

등산로 표시가 정상부근에서 잘 안되어 있어서 갈림길에서 몇번 헤메기도 했다.

산행은 산음보건진료소에서 길따라 더 올라가다가

산밑 펜션단지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 있는 간판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되는데

산밑에는 잣나무 숲이 빽빽하고...길따라 가다보니 오래전 버려진 폐가와 밭들이

복숭아 꽃나무와 함께 우리를 맞이해 준다.

 

정상부근 능선에서는 이정표가 없어서 진달래가 가득핀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가

길이 아니어서 다시 돌아오기도 했고...

정상에 오른뒤 내려올때는 늪산이라는 곳으로 가다가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고

이정표도 없어서 30분을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정상까지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정상에서는 너무 덥고 꽃들 때문인지 벌과 벌레들이 어찌나 많던지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내려와서 근처 바위위 소나무그늘이 평평해서 자리를 잡았는데

시원하고 전망도 좋고해서 분위기 좋았다.

 

내려오는 길은 거의 안쉬고 한시간만에 내려온것 같다. 정상부근에서 헤맨것까지

포함해서 총 산행시간 다섯시간...(식사시간 포함해서)

산위에서 먹는 막걸리와 오이안주가 어찌나 맛나던지...

한숨 푹자고 오고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산을 내려와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홍천강 가를 따라서 난 길은

시골경치와 산골경치가 어우러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을 듯 하고

강가의 식당에서 먹는 도토리묵 감자전 잡어매운탕은 정말 맛있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폐교를 활용한 산음숲학교도 시간나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기자기 참 아름다웠다.

 

휴일을 집에서 푹 쉬는 것 보다 일단 밖에 나오면 너무너무 좋은 것 같다.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경치가 마음과 몸을 정화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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