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이상 주말에 등산을 안하면 좀이 쑤시고 뭔가 빠진듯한 허전한 생각이 드는걸 보니
나도 이제 초보 산악인은 벗어난 걸까? ㅎㅎ.
그러고 보니 7월은 산행을 3곳이나 한것 같다. 남들은 더운 여름날에 뭐하는 짓이냐고
그럴테지만... 산은 매번 갈때마다 다르고 다른 느낌이 들고 항상 새롭기 때문에
땀과 더위와 싸워야 하는 여름 산행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름산행은 역시나 힘들다. 덥고 습하고... 자칫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도 있고
자주 내리는 비로 미끄러운 길이나 암벽을 타야하고...
벌레나 독충등도 간혹 대비를 해야하고... 독사를 만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멧돼지도 만난다는데... 나는 흔적은 봤지만 아직 맞닥뜨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이번에는 양평 도일봉...
유명한 용문산과 중원산에 이어지는 산... 특히나 중원계곡이라는 계곡을 끼고 있어서
선택을 했다. 아직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는 매력도 있고...
그러나 피서철의 주말은 역시... 어디라도... 등산객은 많치 않았지만... 계곡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산아래 주차장이 미어터지고 주차할 자리가 없고...
피서객들로 계곡은 서서히 몸살을 앓고 있다...
돈 적게들고 시원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매력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은데
산을 아끼는 사람의 한사람으로서는 계곡에는 조용히 찾아와서 발이나 담그고 갔으면 좋겠다.
잔뜩 몰려와서 음식버리고 시끄럽고 물장난치면 물고기나 벌레 주변의 생명들이 얼마나 놀래고
상처받고 사라져 버리겠는가...
등산객들도 알탕이다 뭐다해서 계곡물에 담그고 첨벙대는걸 자랑으로 아는데...
그 물속에 사는 생명이나 물 주변에 사는 생명들에게는 얼마나 위협적이겠는가...
자연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영원히... 후손들에게도...
도일봉 입구는 아침일찍 갔음에도 이미 피서차량으로 잔뜩 몰려와 있어서 부득불 차를 좀 떨어진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세워두고 산행을 시작했다. 오랫만에 단독 산행,,,
중원폭포를 비롯한 계곡에는 서서히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상황...
다행히 산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간혹 단체로 몰려온 사람들이 있어서 등산 분위기를 헤친다.
중원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경사지지 않았지만 너덜길로 자갈과 돌이 잔뜩 많아서 위험하고
싸리재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1킬로 넘게 된비알로 가파른 경사지로
중간에 몇번이나 쉬고 숨을 돌려야 될 만큼 힘들다. 얼려서 가지고 간 물 4통을 오며가며 다 마셨을 정도...
정상에 올랐지만 주변 산들이 더위로 올라온 습기로 뿌연 안개에 쌓여서 조망이 좋지가 않다.
많이 아쉬움,,, 더구나 정상에 올랐으면 다른 이들을 위해 사진정도나 찍고 식사는 좀 다른 장소에서나 하지
단체로 정상의 좁은자리에 버티고 둘러앉아 식사하는 단체무리들 때문에 좋은 기분 다 망치는 것 같다.
꼭 정상에서 식사를 해야하나? 조금만 내려와도 좋은 장소 많은데...
난 혼자라서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 귀퉁이에서 조용히 먹고 내려왔지만 단체손님들의 왁자지껄 소음때문에
기분이 좋지가 않다... 우리 산악모임에서는 번잡한 정상에서 식사한 적이 없었는데...
정상에서의 식사는 한적할 때나 했으면 좋겠다... 끊임없이 등산객들이 올라오는데도 버티고 앉아서
자리를 다 차지하는 단체등산객들,,,제발 자제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 왕복 9킬로 거리를 5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다녀왔다. 하산길에 계곡물로 세수도 하고 발도 씻으니
그 기분...때문에 여름 등산을 하는 것 같다.
*** 능선길로 도일봉에 오르는 길 중간쯤에 소나무에 벌집이 있고 벌들이 드나드는 걸 봤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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