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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명지산 등산 ... 하산길에 등산로를 잃어버리고 헤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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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9. 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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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후배두명이랑 가평의 명지산으로 등산을 갔다.

새벽같이 만나서 후배가 싸가지고 온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등산을 시작하니

7시쯤에 바로 등산을 시작...

 

명지산은 군립공원이라서 그런지 입구에 주차장과 상가들이 있고

작은 공원과 전시관들도 같이 있어서 다른 산들보다 편의시설이나 구경거리가

좀더 많았으며,

올라가는 길도 널찍하게 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등산보다 트레킹이나 산책하는 느낌이었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옆에 끼고 올라가는 길은 다소 너덜길이었지만 길이 넓고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올라가니까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최근에 비가 많이 온 탓인지 계곡에는 우렁찬 물소리를 내면서 많은 물들이 흘러내려서

곳곳에 작은 폭포들을 이루고 있다.

 

계곡 끝나는 시점부터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오른쪽 조금 긴 코스를

잡았다. 2킬로 조금 넘는 길...

중간중간 쉬어서 올라갔지만 숨이 턱에 찬다. 계단도 있고... 밧줄 매어놓은 곳도 있고...

그러나 아주 험하거나 위험한 코스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야생화들과 버섯 구경하고... 간혹 나타나는 거목들 올려다보며 능선에 도달하니

능선에서 다시 정상까지 다소 긴 거리를 가니까 갑자기 바위위에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의 조망은 정말 멋있다. 첩첩히 늘어선 산들... 멀리 안개낀 높은 봉우리들...

쌀쌀한 바람이 불어서 추워서 등산 점퍼를 꺼내입었다.

정상의 바람 안부는 쪽에 앉아서 맛있는 점심과 막걸리 두잔씩 하니 더이상 상쾌할 수가 없다.

정상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듯 하다.

 

내려가는 길도 2시간 안쪽이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올라온 코스로 가지 않고

다른 코스를 잡은것이 화근이 될줄이야...

이정표에는 이쪽 저쪽 모두 익근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갔는데

길이 좀 이상했다.

사람다닌 흔적도 없고 나무가지에 산악회 리본도 간혹 하나씩만보이고...

어떤 곳은 길표시를 바위위에 페인트로 표시한곳도 있고... 나무 등걸에 붉은 끈을 매어 놓은 곳도

있는데, 길에 낙엽이 쌓여있고 어떤곳은 길의 흔적조차 없어서 등산로 찾느라

계속 헤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향봉 쪽은 예전에 쓰던 등산로인데 요즘은 동네 주민들 외에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울창한 숲속에서 여기가 저기 같은 길이라서 길찾느라 계속 고생했다.

 

진작 알았다면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원래길로 내려갈 것을...

일행중 한명은 먼저 앞서갔는데 나중에는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고

불러도 대답없고...

결국 그친구도 길잃고 헤매느라 우리랑 못만났다고 한다. 119부르고 난리법석을 쳤는데

다른 길잃은 사람 만나서 둘이서 찾아왔단다...

 

나랑 다른후배 둘이서는 그럭저럭 길을 찾아서 계곡 근처까지 내려왔는데

그만 길이 끊어지고 온통 빽빽한 잡목과 풀숲이어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 순간에

어떡해야 하나 하다가... 계곡옆에 등산로 길이 있던걸 생각하고 무조건 계곡 물소리 나는

쪽으로 계속 내려가보자라고 결정하고... 풀숲과 잡목을 헤치고 가파른 길을 계속 내려가니

아래 등산로 넓찍한 길이 보이는게 아닌가... 어찌나 반갑고 또 허탈하던지...

 

하산길에 걸린 시간만도 4시간이 넘었다... 지치고 피곤하고... 신경쓰느라 심신이 만신창이...

그래도 계곡물에 얼굴을 씻고 출발지인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후련하기도 하고

무언가 해냈다는 기분도 들고...

 

한참 기다리니 혼자 길잃고 헤맨 후배가 온통 긁히고 넘어진 상태로 지쳐서 왔다.

셋이서 근처 식당에서 민물매운탕 한그릇 하고...

오늘의 등산길에 대해서 떠들며 늦은 오후에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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