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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가리왕산... 이끼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와 주목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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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2. 8. 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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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가을장마비가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주말에 약해진 틈에

정선의 가리왕산 등산길에 올랐다.

새벽같이 출발하는 길에 서울에서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고

제법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정선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비안개가 서서히 걷혀 나가기 시작한다.

 

서울의 후덥지근한 기온도 강원도에 접어들자 새벽기온은 쌀쌀하고

차가울 정도이다.

코스는 장구목이로 올라가서 다시 원점회귀...

원래는 숙암분교쪽으로 내려와서 돌아올려고 했어나 정상에 올라가는

시간이 예상외로 많이 걸려서 부득불 원래길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궂은 날씨 탓인지 등산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정상에 다다르니 여기저기

다른 코스에서 몇개 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우스꽝스런 장승이 있는 숙암리 장구목이 코스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본격 산행시작...

약간 경사진 길이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길은 온통 돌로만 된 너덜길...

간혹 비에 젖어 미끄러워서 조심스러웠다.

계곡은 이끼 가득한 바위사이로 우렁차게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

우거진 밀림같은 숲속으로 이어지는데... 역시 이끼계곡은 장관이었다.

 

중간중간 쉬면서 찬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금새 손이 시려워서 빼야할 정도...

등산로는 약간 더웠는데 계곡에 내려서면 에어콘 바람같은 찬바람이 몰아친다.

가득 담아서 서울로 돌아오고 싶었다.

 

중간의 임도까지 쉬면서 가기는 했지만 시간이 꽤 걸린다.

임도로부터 정상까지는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된비알길...

숲속 여기저기 등산로 주변에 우람한 주목들이 버티고 서 있어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감탄하느라 고된 순간을 잊을수는 있었지만...

1.2킬로 길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긴 처음인 것 같다. 다들 힘들어서 허덕허덕...

 

정상에 다다르니 거의 4시간이 지난듯 하다.

정상은 상쾌한 바람이 불었고...날씨만 좋았으면 전망이 탁 트였을텐데... 안개가 가득해서

아쉬웠다. 점심을 배불리 먹고 서둘러 하산....

올라온 길로 하산하니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 지루하기조차 하다.

다른 코스였다면 나았을텐데... 시간상 어쩔수 없으니...

돌로된 길이라 다리에도 부담이 되고... 그래도 두시간만에 내려온 것 같다.

 

산행시간 도합 8시간 정도 소요... 등산지도에 표시된 시간보다 갑절이상 걸린것 같다.

물론 계곡물에 쉬어가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어도 1500미터가 넘는 산이라서 역시

힘들구나 싶다. 내려오는 길도 온길로 돌아오니 힘들었고...

 

그래도 원시림과 주목...이끼가득한 계곡... 밀림숲속의 상쾌한 공기는 단연 최고라 느껴진다.

이 멋진 곳을 올림픽 경기장을 만들겠다니...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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