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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호비" 중성화 수술을 받다...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2. 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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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호비"가 우리집에 온지도 일년이 다 된 것 같다.

그간 무럭무럭 별 탈없이 자라고 잘먹고 잘자고

때론 교태도 부리고 때로는 사납게 달겨들기도 하지만

우리집 식구로 자리잡고서 특히 아이들과 우리 집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

 

최근들어

자주 어린아이 울음같은 소리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더니

드디어는 사람이건 물건이건 얼굴을 비벼대고

그러다 못해 온몸을 비틀면서 바닥을 뒹굴다가는

나중에는 꼬리를 말아올리고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한동안 나한테는 근처도 안오고 나만 보면 피하기만 하던 놈이

나에게도 와서 끙끙거리는게 아닌가...

 

아하... 드디어 발정이 난것이었다.

보통 6개월이 지나면 한다는데 호비는 좀 늦은 편이었다.

이 삼일 두고봤는데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고

먹이도 잘 안먹고 멘붕상태에 빠진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완전 다른 고양이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당일 수술받고 당일 퇴원...

그 활기차던 놈이 힘이 빠져서 축 늘어져서 온걸보니

안돼어 보이기도 하고

상처 핥지 말라고 넥칼라라는 플라스틱의 깔대기 같은 걸

목에 두르고 와서는 불편한지 기우뚱거리는 걸 보니

많이 놀라고 수술받느라 혼났나보다.

 

씌워줘도 자꾸 넥칼라를 벗어 던지더니...

한 이틀 지나니 다시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제정신 차리면 다시 학학 거리면서 대들고 숨어 있겠지만

수술을 받고 무언가 모르게 훌쩍 커버린 느낌도 든다.

좀더 어른스러워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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