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유난히 따사롭다 못해 덥기까지 한 지난 토요일 3월 9일
모처름 바닷가의 산과 해변으로 트레킹...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아직도 불편한 친구놈이 등산하기에는 무리라고 해서
이번에는 해변의 트레킹 코스를 택했다.
황금산이라고는 하지만 156미터의 동네 뒷산이나 언덕 같은 곳...
그러나 그 아래 섬처럼 삥둘러서 해변가는 기암괴석의 바위와 절벽들로
절경을 이루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거리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데 가는 길은 어찌나 복잡한지...
여러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국도를 거쳐 목적지 까지 가는데 꽤나 시간이 걸린다.
여기저기 공사도 많이 하고 있고...
황금산 입구도 나름데로 주차장도 만들고 화장실도 있었지만
초라하고 어수선한 느낌.....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주변은 온통 공단지대와 매립지 그리고 방조제들로
개발이 이루어져서 자연적인 공간이 들어설 틈조차 없어 보이는데
그 한귀퉁이에 초라하게 개발의 손길을 가까스르 피한 언덕하나와
해변을 보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들...
썰물이었으면 더 볼거리가 많았을텐데 밀물때라서 해변의 볼거리를 다 못본
아쉬움이 있었지만 해변따라 가면서 바위도 넘고 절벽도 넘어가면서
그래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좀 아슬아슬하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안내도에 있는 길을 따라 가면 초보자나 아이들도 구경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다만 황사바람에 섞인 바닷바람이 꽤나 세차게 불어온다.
정상의 황금산 표지석 있는 곳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제대로 사진찍을 틈도 없다.
어디가나 단체손님들의 인증샷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눈쌀이 찌뿌려진다...
임경업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는데 그 앞에 늘어선 단체손님 때문에 사당마당에도
못내려가보고 말았다.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은 다소 경사진 길...그래도 소나무와 바람소리가 상쾌하고
벌써 봄 햇살에 싹이 트는 나뭇가지들도 보인다.
코끼리 바위와 주변의 기암괴석의 절벽들과 바위...파도치는 해변...
다소 가파른 바위를 넘나들어 굴금해변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왔는데
알고보니 해변으로 돌아가는 코스는 썰물때나 이용가능하고 밀물때는
산위의 산책로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바위를 타고 넘어간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었던 듯 하다...
굴금해변은 해변으로 밀려온 바다의 쓰레기들로 엉망...
매일같이 밀려와서 제대로 치우기도 힘들어 보인다.
아름다운 해변을 다 망친듯 하다...
아쉽게 돌아와서 그대로 내려올려다가 끝골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가보자고 나섰는데 이정표에는 0.15킬로미터... 실제로는 1.5킬로미터...
한참을 가야지 나타난다. 그곳도 아쉽게도 구경거리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거의 사람들도 없다. 썰물때는 볼거리가 있을래나...
덩그러니 해안초소만 자리잡고 있다.
사진 실컷 찍고 바위탄다고 시간끌고 했지만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돌아볼만 하다.
황금산 입구의 식당촌에 들러서 가리비구이와 해물칼국수로 뒷풀이...
맛있기는 하지만 비싸다. 양도 적고...
돌아오는 길에 서해안에서 일출을 볼수 있다는 왜목마을에 잠시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도 길이 막혀서 이리저리 국도로 우회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다.
개발과 환경파괴와 오염으로 몸살앓는 서해바닷가...
고즈넉히 일몰을 즐기며 삶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를 줄수는 없을까...
자동차와 사람들과 횟집과 쓰레기만 넘쳐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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