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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겨울산 설악산 등산... 오색에서 대청봉거쳐 신흥사까지 당일코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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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3. 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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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을 두번씩이나 오를줄이야...

그것도 딱 일년만에 같은 날짜에 같은 코스로 다시...

 

작년 3월 1일 설악산 등산은 1박2일로 미리 대피소 예약을 해서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내려왔는데

등산하는 날은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는데 다음날 하산할때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여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올해보다 천불동 계곡에 눈이 훨씬 더 많이 쌓여있었고...

 

올해 3월1일 등산은 하루전날 미리 오색약수터로 가서 숙소에서 하룻밤자고

새벽부터 올라가서 오후에 내려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회사를 좀 일찍 마치고 5명이 모여서 서울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

연휴 전날이었지만 다행히도 도로는 별로 막히지 않고 수월했다.

기온이 높은 날씨였지만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역시 찬공기와 찬바람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근처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막걸리도 한잔씩...

숙소에 와서 짐을 미리 꾸려놓고 잠을 청했는데

같이 자는 후배가 워낙 코를 심하게 고는 바람에 몇번 잠을 깨고...

새벽녘에는 비까지 내려서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기다렸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고 꽤 많이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6시쯤 되니 비가 그친다.

얼른 장비를 갖춰 산행시작...

 

아직 컴컴한 세상에 헤드렌턴을 켜고 출발... 비그친 공기가 상쾌하다.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헐떡이며 올라가기 시작하니 하늘부터 밝아오기 시작한다.

일년만에 같은 길로 오르는데도 영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군데군데 와본듯한 곳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능선을 지나니 제법 눈들이 쌓여있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진행...

예상과 달리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연휴이고 산불통제기간 직전이라 많을줄 생각했는데 단체 등산객은 한팀도 없고

대부분 몇명씩 소규모로 오르는 분들 서너팀만 만났다.

 

오색에서 대청봉 오르는 코스는 가장 대청봉까지 짧게 올라가는 코스이기는 한데

별반 볼만한 풍경이나 경치가 없는 편이다.

능선과 계곡을 거쳐 계속 가파른 길을 숨차게 올라가기만 한다.

정상부근에 와서야 멀리 산줄기도 보이고 조망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정상이 가까워지니까 눈꽃이 핀 상고대가 나타나고 눈도 더욱 많이 쌓인

길로 접어들면서... 주변 풍경도 환상적이게 변하기 시작한다.

 

푸른 하늘로 곧게 뻗어있는 고사목들과 소나무들이 설경과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빛나는 태양이 설경을 더욱 하얗게 빛나게 만들어 준다.

대청봉이 보이는 능선에 올라서니 갑자기 탁트인 전망... 온통 새하얀 산줄기들...

그러다가 정상에 들어서니 갑자기 몰아치는 세찬바람...

정신을 못차리게 하고 몸을 휘청이게 할 정도로 강하고 차가운 바람...

얼른 사진을 찍고 다들 내려가기 바쁘다...

 

그래도 공룡능선과 멀리 울산바위까지 바라다보이는 정상의 전망은 다시 와서 봐도 멋지다.

환상적이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겨울의 설악산 만큼 좋은 곳은 드문것 같다.

 

중청대피소에 내려와서 삼겹살과 라면으로 점심식사... 시간은 10시를 좀 넘은 시각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식사가 꿀맛이다.

대피소에는 꽤 사람들이 붐빈다.

 

식사를 마치고 희운각대피소쪽으로 하산하기 시작...

중간에 일행중 한명은 꼭 봉정암에 들러서 부처님께 인사를 올려야 한다고 해서

코스를 따로 가버리고 네명이서 계속 하산길...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가파른 눈길을 계속 미끄러지며 내려가는 길...

가득 쌓인 눈언덕 사이로 난 등산로는 차라리 엉덩이 깔고 미끄럼 타는게 훨씬 빠르고

내려가기 쉬웠다.

그렇게 가다보니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금새 내려갈수 있었다.

작년에 눈보라와 안개로 제대로 구경못한 공룡능선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어서 좋았다.

천불동 계곡으로 들어서자 양쪽으로 깍아지른 기암괴석의 절벽들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바위사이사이의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더욱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계곡은 얼음이 녹아서 힘찬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눈도 하류쪽으로 갈수록 많이 녹아서 간혹 맨땅이 나오기도 한다.

봄이 가까워 오나보다...

 

대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비선대와 신흥사에 이르는 길은

11킬로에 이르는 먼 거리이다.

하산길이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져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지치기 쉬운 코스인듯 하다.

그래도 양쪽의 절벽들이 워낙 절경이라 경치보느라 피로감을 잊을수 있다.

채력이 바닥날때쯤 비선대에 도착하여 장비를 풀어놓고 모처름 따스한 햇살에

푹 쉬다가 다시 하산길을 재촉했다.

 

일행중에 후배가 그때쯤 갑자기 자기 지갑이 없어졌다는게 아닌가...

아까 대청봉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오는 길에 계속 엉덩이로 미끄럼타면서

내려가더니... 그때 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빠져버려서 눈속에 파묻혔나보다...

분실신고를 하니 마니 걱정을 하다가... 일단 누가 줏어서 연락올지 모른다고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산을 다 내려와서 소공원입구의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는 동안에도

연락이 없어서 포기하고 속초시내로 이동하여 회센타에서 식사를 하는데

지갑을 잃어버린 후배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우리뒤에 내려오신 분이 눈속에서 지갑을 발견했다고 한다.

산에서는 전화기가 잘 안되어서 대피소마다 지갑주인을 찾았는데 없어서

그냥 집에까지 가서 연락하는거라고...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그런데 집이 삼척이라고...

등기로 부쳐주겠다고 했지만 후배가 연휴동안 여러가지 불편하다고 해서

삼척으로 들러서 상경하기로 했다. 그바람에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이 더 늦어지긴 했지만...

 

삼척에 들러서 후배가 지갑을 찾아왔는데 꽤 많은 돈과 각종 카드가 든 지갑을

고스란히 그대로 받았고... 오히려 과일을 답례로 드리고 오니까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하셨다고 한다... 역시 큰산에는 좋은 산악인분들만 오시는듯 하다.

그분은 안양에서 30년 살다가 고향에 내려와서 사시는 분이신데 혼자 설악산 등산을

하셨다고... 정말 고맙고 좋으신 분이다.

 

거의 밤 12시 다되어서 서울에 도착했다.

 

대청봉을 두번씩이나 올랐지만... 가슴 뿌듯하고... 설경과 전경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언젠가는 공룡능선도 꼭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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