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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구봉대산 산행 --- 인생을 풀이한 아홉봉우리와 바위와 노송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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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3.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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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꽃샘추위에 약한 황사바람이 불어서 여전히 쌀쌀하지만

조금씩 봄이 밀려오는 날들...

먼 남쪽에는 벚꽃이 피고 진다는데...

강원도 동해안에는 한주마다 폭설...

 

3월의 눈꽃산행 하고 싶었지만 동해안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산행 친구가 다리가 좀 불편해서 포기하고

그 친구의 추천으로 둘이서 영월의 구봉대산을 산행했다.

 

3월 23일 토요일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는건 힘들다...

주말에는 더욱...좀더 자고 싶은 욕망을 가까스르 누르고 일어나서

채비를 하고 친구를 데릴러 갔는데 이미 약속시간 많이 지나버렸다.

투덜거리는 친구를 달래서 강원도로 고속도로를 달려갔다.

 

지난주에는 같이 간 후배가 운전면허도 없는 놈이라서 내가 운전 다했는데

이번에도 친구놈이 자기차가 고장이 잦다고 내차 가지고 가는 바람에

오며가며 운전하느라 산에 오르는 것 보다 더 피곤했던 것 같다.

그래도 길이 막히지 않아서 다행...돌아올때도...

 

구봉대산과 법흥사 가는 길은 예전에도 다녀본 길이라서 길이 낯익다.

주말 아침 한적한 도로와 맑은 공기 그리고 따사로와지는 햇살에

기분도 절로 좋아진다.

법흥사 앞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주변 풍경을 즐기다가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다들 더 남쪽의 꽃구경 간듯...

한적한 길을 올라가는 기분은 더 좋다.

나중에 한무리의 산악회 일행들이 올라오는 바람에 기분을 좀 망치긴 했지만...

 

법흥사 옆 길로해서 계곡을 건너 올라가는 길은 완만하고 흙길이라 걷기에도 좋다.

1봉이 있는 능선까지 약간 가파른 길이 나타나긴 하지만 별로 길지 않은 거리라서

땀이 날만하면 능선이라서 초보자들도 쉬울듯 싶다.

 

1봉부터는 조금의 오르락 내리락 말고는 거의 굴곡없는 능선길이라서

위험한 코스도 거의 없고, 눈이나 얼음도 없어서 아주 편하게 다닐수 있었다.

9봉이라 이름붙인 봉우리 중에는 봉우리 아닌 듯한 곳도 있어서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긴 했지만 뒷편의 봉우리들로 갈수록 경치가 뛰어나고 절경이었다.

 

능선에는 바위들과 절벽으로 되어 있고 사이사이 소나무들과 고사목들이

어우러져 보는 눈을 즐겁게 하고 절로 사진기 셔트를 누르게 한다.

1,2,3 봉쪽은 별로 볼만한 거리가 없고 5,6,7봉쪽으로 갈수록 절경이다.

간혹 등산로를 벗어나서 절경들이 숨어있기도 한데 다소 위험한 곳도 있으므로

무리하게 바위를 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절경을 즐기다보니 뒤편에 오던 단체 등산객들이 우리를 앞질러 가더니

7봉쪽에서 점심을 먹는지 7봉 표지와 돌탑주변에 그득그득 앉아서 시끄럽게

떠들고... 여기저기 배낭과 옷가지들을 늘어놓아서 등산로를 다 막아버리고 있었다.

우리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니까 좀 미안한지 자리를 비켜주면서 죄송하다라고

말은 하는데...

등산로를 벗어나서 조용히 식사하고 깨끗히 치우고 떠나면 좀 좋은가...

꼭 무더기로 와서 등산로 복판에 버티고 앉아서 떠들고 술마시고 더럽히고

... 자랑이랍시고 온산에 산악회 표찰 붙여놓아서 썩지않는 공해를 만들고...

등산도 자격증을 줘서 통제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

대부분 차분하고 의식있는 산행을 하시겠지만 일부의 산악회는 이름만 산악회지

동네 유치원생들 소풍보다도 못한 것 같다.

특히나 비닐로 만들어서 썩지 않는 산악회 리본은 제발 달지 말기를...

 

잠시 불편한 마음을 다시 잊어버리고 9봉 윤회봉으로 하산길....

9봉은 능선이 아니라 하산하는 중턱에 있다.

여기저기 큰 소나무들이 쭉쭉 하늘로 뻗어있고 다른 거목들이 가득하다.

여름에는 울창하게 덮혀서 시원한 산행길을 만들어 주는 듯 하다.

나무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무끼리 얽히고 엮인 연리지들도 종종 눈에 띄이고

기묘하게 얽혀진 모습들도 있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산길도 다소 가파른 길 내려가니 곧 계곡이 나타나고 그 다음부터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시원한 계곡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밭이 나오고 집도 나타나고 어느새 차다니는 길까지 금새 내려온것 같다.

다시 차도를 따라 법흥사로 올라가는 길도 한적한 시골길이라 주변의 경치를

즐기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왔다.

 

울창한 소나무들이 산에도 길에도 들에도 참 많아보인다.

부디 오래오래 고이 간직되고 지켜지기를 바랄뿐...

법흥사가 절세가 크졌는지 여기저기 공사하고 있어서 행혀 주변의 자연을

또 훼손할까 걱정되지만...

법흥사의 적멸보궁까지 들러보고 내려왔다. 절구경 오는 분들도 꽤 있다.

다만 절이 공사하느라 볼만한 구경거리도 없고 대웅전까지 공사중이라서

적멸보궁뒤편에서 참배하는 것 외에는 부처님 얼굴 볼곳도 없어서 아쉬웠다.

너무 상업적으로 발전하는게 아닌지...

 

크게 알려진 명산은 아니지만 계곡과 바위 소나무들이 어우러진 절경이 있고

비록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법흥사 큰 절도 있고

산행코스가 힘들지 않은 산이라서 좋은 것 같다. 소풍하듯이 도란도란 산길을 걷는

맛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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