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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주흘산 등산 ... 포근한 날 문경새재 공원을 거쳐 주흘주봉 주흘영봉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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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3.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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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산을 당초에 계획잡아서 갈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문경에 사는 친구가 몸이 극도로 안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에

친구 문병도 갈겸해서 문경에 있는 산을 찾다보니 문경새재를 끼고 있는

주흘산을 오르게 되었다.

 

100대 명산에도 올라있는 주흘산은 문경새재 고갯길을

조령산과 더불어 양쪽에서 우뚝 솟아있는 수려한 풍광의 산이었다.

 

토요일 아침 갑작스레 접대술때문에 뻗어서 못가게 된 후배 때문에

내 차를 직접몰로 예정보다 1시간 넘어서 출발...

중간에 휴게소 들러 혼자 식사하고...볼일보고..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으로 진입해서 멀리 인천에서 직접 시외버스 타고온

일행 한명을 만나서 둘이서 등산을 하게 되었다.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에 차는 많지 않았는데 등산하는 분들은 꽤 많아 보인다.

날씨도 화창하고 포근한 주말이라 줄서서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단체산행객들이 많다.

문경새재 공원은 널찍한 터에 유적지와 기념관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주 깨끗하고 정돈이 잘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많지만 조용하다.

공원입구에는 식당가들이 있으나 공원안에는 특별히 시끄러운 장소나

판대점, 놀이기구 같은게 없어서 좋은 것 같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들어가서 조령제1관이라는 주흘관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여궁폭포쪽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잡았다.

완만하게 높아지는 길이었지만 날씨탓에 금새 더워져서 잠바를 벗어야 했고

길은 돌이 많은 너덜길이었지만 눈이나 얼음이 거의 없어서

미끄럽지는 않았다. 따뜻한 날씨탓에 산기슭에는 이름모를 야생초들이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다.

 

여궁폭포는 눈녹은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본격 능선길로 접어들기전에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은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니

힘든줄을 모르겠다.

 

여궁폭포를 지나니 혜국사가 나온다. 등산로는 혜국사를 옆으로 두고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인데 잠시 혜국사를 들러 대웅전에서

시주를 하고 왔다. 대웅전에 높은 곳에 있어서 헐레벌떡 뛰어갔다 오느라

숨이차다. 그래도 부처님 뵙고 절도하고 시주도 하고 오니 마음이 뿌듯...

(금요일 술자리에서 산에 간다고 하니 절있으면 시주해달라고 부탁하신

선배님들에게 돈을 받아서 ...^^)

 

주흘산은 길은 소나무들과 조릿대가 많다. 간간히 얼음과 눈이 녹지 않아서

좀 미끄러운 길이 있지만 약간 우회하면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날카로운 돌들이

길에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 넘어지면 큰일... 그래도 아이들도 잘 올라온다.

거의 산 정상 가까이 대궐샘이라는 샘터가 있고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진다.

산행하느라 더운 몸에 시원한 샘물 한바가지 들이키니...캬~ 힘이 절로난다.

 

다소 가파른 길로 올라가서 능선에 들어서니 정상이 멀지 않다. 오른쪽길로

접어드니 응달이라 녹지 않은 눈이 가득하지만 따뜻한 날씨탓에 많이 녹고 있다.

정상가까이는 긴 계단길... 경사가 많이 급하지는 않아서 차근차근 가다보면

어느새 정상...

능선길에서 부터는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바위 사이로 멀리 문경시내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주흘산 주봉에 도착... 높이는 주흘산 영봉이 더 높은데 주봉의 조망이 더 뛰어나고

멋져서 다들 주봉을 정상으로 삼고... 표지판도 정상으로 되어 있다.

과연 사방이 탁 트이고 멀리까지 한눈에 보이며 발아래는 까마득한 절벽이라

정상으로 삼을 만하다. 사진을 찍고 근처 햇볕 좋은 곳에서 간단히 간식만 먹고

단체 산행객들을 피해서 영봉쪽으로 이동했다.

 

영봉으로 가는 길은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길... 능선길이라서 바위와

돌들이 많지만 위험한 코스는 거의 없다. 눈이나 얼음도 녹아서 걷기에도 좋다.

영봉은 특별히 볼만한게 없어서 잘못하면 그냥 스쳐갈수도 있는길...

우리도 지나쳤다가 표지판 보고 다시 뒤돌아 올라가서 사진만 찍고 왔는데

영봉은 찾는이도 많지 않은듯하고... 풍경도 황량하다. 일부러 조망좋게 잘라낸 나무들이

안쓰럽다.

 

영봉아래 양지쪽에서 점심을 둘이서 맛나게 먹고...하산길...

돌이 깔린 가파른 길을 하염없이 내려오니 어느새 계곡 물소리...

양쪽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하나로 합수해서 흐르는데 눈녹은 물이라서 그런지 수량도

많고 시원하다.

 

계곡부터는 완만하게 하산하는 길이라서 산행이 끝난 기분이 든다.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공원까지 내려오는 길은 갈수록 길이 널찍하고

계곡을 내려다보며 걸어가는 길이라서 기분도 상쾌하고 길도 수월하다.

다만 코스가 길고 바닥에 돌이 많아서 다소 하산길로는 지칠수도 있을 것 같다.

 

조령제2관이라는 조곡관 앞으로 이어진 길로 내려서면은 그곳부터는 주차장까지

널찍하고 평탄한 공원길이라서 등산은 실질적으로 끝난셈....

날씨좋은 주말이라 아침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나있다.

길따라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들를곳도 많지만 우리는 그냥 눈대중만 하면서

계속 하산길을 서둘렀다.

가족단위로 연인들끼리 다들 밝은 얼굴에 왁자지껄...휴일 한때는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드라마 촬영도 하고 있고...

 

우리앞에 가던 여성등산객 두분은 지쳤는지 지나가는 공원 관리용차를 얻어타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아침에 텅 비어있던 주차장이 꽉 들어찼다.

바로 차를 빼서 문경의 친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더니 아뿔사 어제 퇴원했다는게

아닌가...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병원이 갑갑해서 집으로 왔다는 거다.

부랴부랴 다시 집을 찾아서 가니 문경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로지은 빌라에

친구와 집사람이 반겨맞는다...

 

여러가지 병으로 홀쭉하고 병색이 완연한 친구를 보고 오니 마음이 울적하다.

그래도 살아생전 미리 얼굴이라도 보고 왔다는 맘에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하고,,,

옆에서 24시간 간병하는 집사람이 너무 안되었다....

 

그길로 바로 서울로 돌아와서 서울에서 일행과 둘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주흘산의 소나무들은 벌써 새봄의 색깔로 산뜻하게 바뀌어 있었다.

곧 능선의 진달래들이 가득 피면 정말 멋진 봄산이 될 것 같다.

바닥에 돌이 많으니 천천히 등산 하산 하시기를... 의외로 코스는 길어도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 왕초보자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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