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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추읍산 우중 산행 ... 산수유 축제, 진달래, 생강나무들의 봄꽃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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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4.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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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은 기상청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아서

날씨가 좋은 일요일날 산행을 할까 했었다.

 

계속 예보를 들어봐도 토요일은 비가 수십밀리 쏟아지고 강풍에 벼락까지 칠수 있다고 해서

토요일 산행은 포기하고 일요일에 가까운 곳이나 다녀오자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토요일 새벽부터 날씨를 살펴보니...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일반적인 수준이고

별다르게 날씨가 악천후는 아니었다.

아침이 되어서도 날씨는 여전해서 어찌할까 하고 있는데, 원래는 토요일 일해야 할

친구의 연락..."일기예보는 믿을게 못돼. 날씨 이정도면 괜찮으니 산에 갈래?"

... 일하러 안나가고 쉬고 있디고 가자는 거다.

 

부랴부랴 계속 산에 같이 다니는 후배 연락해서 뒤늦게 셋이서 만나서 친구가 추천한

양평의 추읍산으로 출발... 그시간이 이미 11시,,,

추읍산은 처음 들어보는 산... 얼른 핸드폰으로 위치 검색해서 개군면 내리쪽에서 올라가기로

했다...

 

동네 입구에 도착해서보니 안내하는 분들이 길에 많이 나와있어서 물어보니

토요일 일요일 산수유축제라는 거다. 가는날이 장날...

비가 오는 날 임에도 축제하는 걸 알고 구경온 분들로 마을안의 도로가 꽉 막혀있다.

이미 우산쓰고 걸어다니면서 축제를 즐기는 분들도 꽤 있고...

 

마을에는 차 세울곳이 없어서 한바퀴 빙돌아 마을 입구의 도로가로 다시 나와서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등산로 표지판이 잘 안보여서 물어물어 가는데 산수유 축제장을 지나간다.

마을 입구부터 오래된 산수유 나무들이 노란 꽃을 활짝 피우고

비안개속에 조용히 젖고 있는 풍경이 멋지다.

다만 마을의 큰 축사들과 다소 지저분한 풍경들도 있었지만... 시골풍경이 그렇치 하고

이해할만 하다. 다만 행사가 너무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는 것으로만 꾸며진듯 해서

차분한 맛이 없는것이 흠...

 

마을집들 사이로 논밭 사이로 가득한 산수유 나무를 실컷 보고 즐기고

산기슭의 잘 꾸며진 펜션과 별장들도 부러워 하면서

산쪽으로 올라가니 어느 사이 길이 끊어져 있다. 안내도의 2코스를 따라 간것인데...

길이 끝나는 곳에 집을 지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정리중인 집한채가 있고

그옆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가는데

옆쪽의 시멘트 포장도로쪽에 몇사람이 나와서 길을 막고 있는게 보였다.

멀쩡한 등산로를 왜 막고 있나 했는데... 아마도 등산로가 자기들 집 마당을 지나서

나있어서... 산수유 축제에 오는 사람들이 올라올까봐 그런듯 하다...

 

등산로가 먼저 있었을텐데... 아무리 사람들 북적거릴까봐, 개인 사유재산이라고

싫어해서 그러겠지만 누구나 올라가서 즐길수 있는 등산로 바로옆에 집을 지어놓고는

길을 막아버리다니... 인심 참 씁쓸하다...

아니면 차만 못올라오게 막고 작은 쪽문하나 만들어 주던지...

 

산길로 올라서니 길 표시도 없고, 좀 헤매었는데 다시 포장도로와 만난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산림욕장 휴양림이 나타난다...

정상표시가 없어서 일단 휴양림 안으로 접어들어서

시간이 점심시간이 지나고 있어서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비가 계속 내려서 휴양림안의 공원 정자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봄비가 추적거리는 속에 식사를 하고 막걸리 한잔 나누니... 이보다 좋을수가...

사방엔 진달래가 바야흐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고... 소나무 숲에서 솔향기 낙엽향기가

빗속에 섞여 흘러온다.

 

휴양림 숲속을 헤매다가 아무래도 길이 아닌것 같아서 반대쪽으로 다시 올라오니

정상 표지판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어찌나 반갑던지...

미리 지도와 안내도를 못보고 휴대폰에서 대충 검색하고 오는 바람에 빗속에서

헤맨것 같다. 그래도 소나무 숲속길을 걸으면서 숲속 공기를 마음껏 마신듯 기분은 상쾌하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1킬로 좀 넘는 길인데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더니 계속 오르막이다.

빗속에 흙길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조심조심...

 

정상 바로앞 능선에 올라서니 내려오는 분들이 몇분 계신다. 아마도 전철타고 오셔서 다시

다른 전철역쪽으로 내려가시나 보다.

정상은 비안개 때문에 조망이 하나도 없다. 표지석과 통신탑만...

바람도 조금씩 불고 날씨가 추워져서 얼른 사진만 찍고 다시 하산길...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워서 더 힘들다. 두어번 휘청 거리고... 미끄러지기도 했다.

비오는 날은 역시나 조심스럽다. 스틱을 짚은 친구도 휘청하고 한번 미끄럼....

정상 부근은 소나무와 덩쿨나무만 보이더니 좀 내려오니 여기저기 생강나무들 천지이다.

막 피어나고 있는 생강나무들이 어두운 숲속에서 노랗게 빛난다.

 

등산로 옆에는 돌무더기 천지... 잠시 그쪽으로 빠져서 돌탑구경도 하다가

미끄러운 돌이 위험해서 다시 등산로로 복귀...조금 내려오니 넓은 길이 나타난다.

넓은 길 조금 아래에는 홀로 서있는 사당인지 재실인지 작은 기와집이 나타나는데

사당뒤에도 산수유 나무들이 가득하다. 옛스런 문짝에 창호지가 찢어져서 빗속에 좀

무서운 기분도 든다...

 

동네 가까이 내려오니 올라갈때 막아놓은 입구가 나타난다.

나무판자랑 이것저것 갖다가 막아놓은 길은 완고한 주인 심사를 닮은듯...

괜히 지나가는 등산객들을 움추리게 하는것 같다. 그 집앞을 지나려니 개가 미친듯이 짖는다.

1코스 쪽으로 내려오시는 분들 각오 하셔야 할듯...

 

산수유 축제장은 여전히 시끄럽고 음식냄새가 퍼져나온다.

밭가에 큰 텐트를 치고 여기저기 고기를 굽고 토산품을 팔고 있는데...

산수유랑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비가와서 길도 엉망인데...

어디든 술과 고기와 노래가 있어야 기분이 나는건지...

 

그래도 비안개에 젖는 산수유마을과 추읍산의 풍경이 멋지다.

봄 내음이 물씬물씬 난다.

봄비를 맞으며 우중산행 했지만 색다를 멋과 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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