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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구나무산(노적봉) 등산 - - - 울창한 숲길과 멋진 용추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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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6. 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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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인사발령이 있어서 이번 한주는 어수선하고 바빴다.

그러다보니 산행 정리도 오늘에야 올린다. ㅠ.ㅠ

 

올해는 무더위도 일찍 찾아오고 장마도 빨리 와서 여름이 다른 때보다

더 일찍 시작되는 느낌이다.

아직은 더워도 후텁지근하지는 않지만...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곧 장마비가 쏟아지고 나면 습도가 높은 무더운 날들이 이어지리라...

산행하기 더 어려운 날들이겠지만... 그래도 주말마다 나는 산으로 가리라.

 

6월 22일 토요일은 가평의 구나무산으로 산행지를 정했다.

서울에서 후배랑 만나서 가고 다른 후배 한명은 다른곳에서 각자 출발...

서로 연락하며 오다보니 우연찮게 그 후배가 우리 앞에 달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

그래서 중간에 적당한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고 용추계곡으로 직행...

 

구나무산 등산로 입구를 찾기위해 용추계곡 길을 가다보니

겨울에 연인산 올라갔던 길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반갑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다른 계절에 와보니 또다른 느낌이고 새롭다.

계곡 곳곳에 민박과 펜션 그리고 식당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어서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린다.

 

길중간에 펜스를 쳐놓고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는곳에 차를 세워뒀는데

그 옆에 세워진 안내판만 믿고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아무래도 아닌듯 하다.

길가의 가게에서 물어보니 다시 아래로 내려가라고 한다.

다시 내려와서 주차장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용추계곡길 입구에서 올라오다보면 오른편인데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겠다.

그곳 말고도 나중에 보니 등산로 입구가 더 있는 듯 한데

우리는 일단 그기에서 출발...

 

용추계곡에서 옥녀봉을 거쳐 노적봉 정상에서 장수고개쪽으로 가다가

물안골로 하산하여 용추계곡을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8시40분쯤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다시 원점으로 온 시간이 오후 2시쯤

산행시간보다 하산해서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길어서 시간이 걸린듯 하다.

 

등산은 처음부터 가파른 길로 계속 올라간다. 날씨가 덥고 바람이 없어서 금새

땀에 젖는다.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올라가니 그래도 아침시간이라 견딜만 하다.

그늘진 숲길을 올라가다보니 풀숲이 더 울창해지는 능선이 나타난다.

멀리 옥녀봉 정상이 보이는데 한쪽으로 사유지라고 줄을 처놓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개인이 산나물이나 약초를 키우려고 줄쳐놓은듯...

그런데 그 사이사이 큰 나무들이 말라죽은게 보인다. 고사목처럼...

가만보니 그쪽만 죽여놓은것은 주인이 일부러 그런듯 하다... 산나물이나 약초키우는데

그늘진다고 일부러....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했다. 수십년된 아름드리 나무를

약으로 죽여버리다니...참 생각없고 무식하고 한심한 작태이다.

산주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인간인듯 하다.

 

옥녀봉가는 길은 풀숲에 묻혔는지 안보이고 산 허리를 돌아가게 되어 있었는데

돌아가서보니 옥녀봉을 지나친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옥녀봉쪽으로 올라가서 옥녀봉에서

탁트인 조망을 즐기고 내려왔다.

구나무산은 곳곳에 이정표들이 출입통제나 등산로 없음 표시가 있는데

그냥 무시해도 된다. 대신 지도는 반드시 지참할것... 길이 헷갈리는 곳이 있다.

 

옥녀봉에서 노적봉 가는길은 조망은 없고 나무와 풀들로 그늘진 능선길이 계속된다.

산은 특별히 볼만한 풍경은 없는 듯 하다. 계절이 여름철인지라...

다만 여기저기 산나리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그나마 등산길의 아름다운 볼거리이다.

 

노적봉 정상은 나무들로 가려진 곳이어서 사진만 찍고 그대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길은 경사진 내리막길이라서 점심 식사할곳 찾느라 계속 가다보니

적당한 곳이 안나타난다. 그래서 등산하는 분들이 안보이고 해서 적당한 그늘이 있는

등산로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하산...

 

가파른 내리막길을 얼마간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난다. 아무도 없는 시원한 계곡에서

우리 일행들은 알탕입수~~~...

계곡물은 깨끗해 보였고 물고기들이 놀고 있었지만 최근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수량은 많지 않고... 그동안 쌓인 낙엽같은 것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서

흙탕물 일으키지 않게 조심해야 할 듯 하다...

 

조금 내려가니 계곡 상류에 어느 식당에서인지 방갈로를 짓는지 한창 공사중이다.

등산로가 끊어져 있고... 풍경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해지고... 너무 상류까지 장사를

위해 저래야 되나 싶다...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고 긴 길가에는 식당들과 펜션들이 점차 늘어나고

놀러온 사람들도 점차 많이 보인다.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에 모여든 사람들을 보니 휴가철에는 얼마나 많이 몰려들까

걱정이 된다. 벌써 여기저기 쓰레기 천지...

그리고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도 좀...

문신하고 다니는 젊은 남자들과 대놓고 담배피는 젊은 여자들...

가족단위로 놀러올 곳은 아닌듯 하다. 떼지어 다니는 젊은 이들이 밤에는

술마시고 분위기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가평의 상천쪽 길가에 있는

냉 칼국수집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었다.

연인산과 마찬가지로 구나무산도 겨울에 오르는게 좋을 것 같고

여름철에는 계곡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등산의 맛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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