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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백운산 등산 ... 울창한 능선길과 맑고 시원한 백운계곡 속으로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7. 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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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6월의 마지막주말인 6월 29일 무더웠던 날

간만에 다시 100대 명산을 등산하게 되었다.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에 걸쳐 있는 백운산...

정상은 904미터이지만 능선에 걸쳐 있는 여러 봉우리를 통해서 갈수 있으며

봉우리 중의 하나인 도마치봉은 925미터로서 오히려 백운산 정상보다 높다.

 

특히나 백운산은 포천의 유명한 백운계곡을 끼고 있어서

여름철의 피서지와 휴양지로 유명한 곳인데

산보다는 계곡이 더 알려져 있고, 여름철에는 산은 별로 찾는이가 없고

다들 입구나 아래쪽의 계곡에 놀러오는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백운계곡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5개의 봉우리를 모두 거치고 원점회귀 할수 있으며

하산할때는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통하면 시원하고 맑고 차가운

백운계곡의 최고 상류의 청정계곡을 만날수 있다.

 

다만 입구에서부터 길이 다소 헷갈리게 되어 있으며 등산 코스의 거리표시가

믿을수가 없게 엉망이어서 잘 살펴보지 않으면 엉뚱한 코스로 올라가기 십상일듯 하다.

우리도 등산코스를 미리 보고 올라갔지만 가다보니 애초에 갈려고 했던 흥룡봉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향적봉을 거쳐서 도마치봉으로 올라와 버렸다.

흥룡사를 거쳐 흥룡봉쪽으로 가시는 분들은 길을 잘 살펴보고

입구의 계곡쪽의 어지러운 길에서 우측방향으로 잘 선택해서 초반에 길을 찾아야

제대로 올라갈수 있을 듯 하다.

 

후배랑 각자 따로 차를 몰고와서 주차장에서 만났다.

아침 식사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떼우고 왔다.

 

백운계곡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흥룡사와 향적봉을 거쳐 도마치봉에 오른다음

능선길로 삼각봉을 거쳐 백운산정상을 찍고

점심식사를 한후에 하산하여 봉래굴을 거쳐 백운계곡 상류길로 해서

다시 흥룡사에 도착하여 절 구경을 하고 주차장에 당도하였는데

아침 7시 40분쯤 시작한 산행이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쯤 시간이 되었다.

 

산은 크게 높지는 않지만 가파른 경사진 길을 오르느라 평소보다 많이 쉬어야 했고

전망 좋은 두어군데에서 다소 시간을 보내고

능선길을 2킬로 정도 가야했고... 계곡에 내려와서 계곡에서 알탕하고 쉬느라

시간을 지체한 탓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백운계곡 주차장은 이른 시간이라서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계곡에도 사람들이 아직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 한쪽에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을 따라서 식당들과 매점들이

늘어서 있다.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흥룡사를 들머리로 해서 등산로에 접어드니

바로 계곡이 길따라 이어진다.

 

길은 곧 계곡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때부터는 길이 두어갈래로 갈라지고

어떤때는 계곡을 건너가야 하고... 풀과 낙엽들이 비에 젖어버린 탓에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면 길은 금새 찾을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 코스로 갈수 있을 것 같아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계곡길은 너덜길도 있으나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면서는 부드러운 흙길이다.

그러다가 때로 바위위로 밧줄을 잡고 가야하는 길도 나오고

가파른 낭떠러지 위의 좁은 길도 지나야 하고... 등산로가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울창한 숲으로 햇빛은 가려주지만 더운 날씨에 습한 기온으로 인해

경사진 길을 계속 올라가야 하므로 숨차고 땀이 많이 흐른다.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가급적 얼음을 얼려서 가져오는 게 좋을 듯 싶다.

 

등산용 팩에 얼린 물과 김밥을 같이 넣어서 배낭에 담아오면 김밥이 쉬거나 상하지

않고 좋을 듯 하다.

 

등산코스에는 향적봉 표시가 있었는데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게 올라가 버렸고

능선길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전망이 트이다가

멋진 바위와 함께 전망하기 좋은 장소가 나타난다. 흥룡봉쪽의 바위로 된

아름다운 봉우리도 보이고 첩첩히 펼쳐진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걸 보면

마음이 탁 트이고 가슴이 뻥 뚤리는 듯 하다.

 

도마치봉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막혀 있다.

이른 시간이라 그대로 백운산 정상쪽으로 진행했다. 중간에 삼각봉도 간단한

표시만 있고 특별히 전망이나 볼거리는 없다.

다만 능선길은 울창한 나무들과 함께 온갖 기화요초...풀숲이  계속 길따라

이어지고... 싱그럽고 쌉싸름한 풀냄새가 바람에 섞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백운산 정상도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하다. 바로 하산길로 접어들어서

조금 내려오다가 적당한 곳의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고

같이 간 후배랑 수다도 떨다보니 단체로 올라오는 산행객들도 눈에 띄인다.

그간에 다닌 여름산에는 사람들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이곳은 그래도

등산하는 분들이 꽤 많다. 혼자 오는 분들도 있고...

 

내리막길도 역시 가파른 길... 미끄러운 길이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나도 밧줄을 잡고 가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손끝이 약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방심하거나 쉽게 보다가는 큰일날듯 하다...육산이라도 가파른 길은 미끄러워서

조심 또 조심...

 

봉래굴을 거쳐가는 코스로 접어들어서 조선시대 도인이 은거했다는 바위굴이 있는

봉래굴을 구경하고 다시 하산하니

드디어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의 물은 때로는 우렁차게 흘러내리다가

다시 바위밑으로 스며들기도 하면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물이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바닥이 너무도 선명히 보인다.

올챙이들이 가득 모여서 놀고 있다.

 

발을 담그니 올챙이들이 몰려와서 발등을 간지럽힌다. 각질을 뜯어먹는 닥터피쉬처럼

올챙이들이 발등의 각질을 뜯어먹는다...신기하고 재미있다.

좀 넓은 웅덩이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했다. 같이 간 후배는 발만 씻고...

물에 잠시만 담그고 있어도 어찌나 차가운지 몸이 시려서 금새 나와야 했다.

 

다시 하산길...

계곡을 따라 가기도 하고 가로질러 가기도 하고...

간혹 멋지게 생긴 바위나 절벽도 나타나고... 하류로 갈수록 피서온 사람들도 점차 늘어난다.

다시 입구의 흥룡사 절에 도착해서 잠시 절구경을 하고

산행을 끝마쳤다.

 

후배의 일정이 있고... 점심을 잘 먹은 탓인지 배고 고프지 않아서

뒷풀이 없이 서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뜨거운 날씨에 길이 다소 막혀서

차 안에서조차 푹푹 찐다. 무더운 한여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나 보다. 장마와 함께...

 

멋진 능선에서의 조망과 시원한 계곡이 있는 백운산...

가파른 등산길은 좀 힘들었지만 울창한 숲길이 아름답고 맑고 차가운 계곡물은

여름산행의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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