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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중의 절경 가평 운악산 등산 --- 작은 설악산, 절경과 명품바위들 / 2013.07.0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7.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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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에 있는 100대 명산은 거의 다 다녀본것 같은데

정작 꼭 가봐야할 운악산을 못 봤었다.

작년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가기로한 전날 과음을 하는 바람에

다른 일행들만 다녀왔고,

그동안 일행들과 같이 안가본 산 위주로 가다보니 운악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그때 다녀온 후배가 같이 가자고 해서 드디어 명산중의 명산

운악산을 등산하게 되었다.

후배는 겨울에 운악산을 다녀왔는데 가파른 길에 미끄러워서 많이

힘들고 고생했다고 해서 얼마나 힘들지 걱정과 설레임이 섞인 기대가

출발하기 전부터 가득했다.

 

후배와 한동안 같이 못다닌 등산대장 그리고 나 셋이서 지난 토요일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운악산으로 각자 출발...

아침일찍 청평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셋이 만나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가평쪽에 있는 운악산 주차장으로 갔다.

 

날씨가 후텁지근하고 약간 안개가 낀날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서너팀 정도 등산하러 온 분들만 보인다.

명산이라 하더라도 여름철 등산은 다른 계절에 비해 크게 많이 하지 않는 것 같다.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날이라서 출발하자마자 땀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바람이 없는 날이고 습기가 있는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니 더욱 그런것 같다.

식당가를 지나서 현등사 일주문을 통과해서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다가

오른쪽 눈썹바위쪽으로 꺽어 들었다. 이정표상에서 만경로 방향이다.

 

길은 곧바로 가파른 경사진 길로 올라가는 계단길로 접어들었고 이후로도 계속

경사진 길이다. 곳곳에 바위들이 보이고 과연 악자 들어가는 산답구나 싶었다.

돌과 흙이 섞인 길도 나타나고 바위를 타고 넘기도 하고 오르다 보니

어느새 눈썹바위 밑에 까지 왔다...

 

멋진 절경을 사진에 담기 바쁘게 움직이다가 아뿔사...

 

바위아래 있는 소나무의 뿌리가 흙위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하필 미끄러운 그

뿌리를 밟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크게 미끄러져 땅바닥에 철퍼덕...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같이간 일행들도 크게 놀랐고...

정신을 가다듬어 보니 다행히 바위나 돌에 부딪히지는 않고 흙길에 미끄러져서

손바닥과 팔꿈치가 좀 찢어지고 옷을 벗어보니 허벅지에 몇줄기 스크래치가 생기고

피가 났다... 이런 낭패스러울때가... 너무 경솔히 움직인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상처를 닦아내고 응급처치를 하니 더 이상 피도 안나고 통증도 별로 없는 것 같아서

그대로 산행을 진행했다.

그동안 산행을 많이 다니고 가끔 미끄러지기는 해도 이렇게 크게 상처입은 적은

없었는데... 여름철 산행이 제일 위험하다더니... 더욱 조심하고 겸손해야 하겠다.

 

다시 가파른 길을 계속 올라가니 조금씩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길도 능선길로

접어들기 시작하고... 간혹 가파른 절벽같은 바위길도 나왔지만은 대부분 철봉이나

지지대가 박혀 있고 밧줄이 매여져 있어서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올라갈수 있었다.

다만 나이드신 분들이나 초보자들은 힘들것 같다. 우리뒤에 따라오는 부부도

아주머니가 꽤나 힘들어 하시면서 올라오시는걸 봤다.

이쪽 코스로 내려간다면 더 힘들것 같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눈썹바위를 지나가면 길이 두갈래로 나뉘어진다.

따로 표시는 안되어 있지만 산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 있고 능선 왼쪽 아래길로

가는 길이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오른쪽길로 가면 절경의 경치를 더 즐길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그 멋지다는 병풍바위를 조망할수 있는 능선이 나타났다. 이곳도 신경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곳이다. 가던길을 뒤돌아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병풍바위는 등산로 맞은편에 바위들로만 이루어진 산봉우리와 능선인데

정말 멋진 경치이고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설악산과 대둔산에 본 경치랑 비견될만 하다. 작은 설악산이라고 해도 좋을듯 하다.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오른쪽에 또다른 멋진 절경이 나타난다.

미륵바위다... 나무에 가려져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다가 조금 더 높은 능선에

다다르니 그 멋진 자태가 온전히 보였다.

넘어질듯 하면서도 그 큰 바위들이 서로 쌓여서 오랜 세월 지나온 걸 보니

경탄이 절로 나오고 경외감이 솟는다.

 

미륵바위를 지나서 아주 가파른 철사다리 구간을 지나니 사방이 탁트인 정상같은 곳이

나타난다. 만경대이다. 여름철 운악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라 할수 있다.

정작 정상은 나무들에 가려서 전망이 없고, 전망직전의 이곳 만경대가

전망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에 나무들이 없어서

사방의 산봉우리들이 제대로 보인다. 약간 안개낀 날씨탓에 선명하지는 못했지만

탁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몇몇 등산하시는 분들이 다 이곳에서

사방의 경치에 감탄하며 오랫동안 쉬고 계시다가 다시 길을 나서신다.

 

아이스케키 장사하시는 분이 일일이 인사하시며 이곳저곳 경치와 길을 소개해 주시는

바람에 다들 너나없이 얼음과자를 사서 먹게 되었다. 한개 2천원...

나는 아무리 비싸게 사준다고 해도 저렇게 무거운 통을 매고 올라올 자신은 없는데...

 

만경대에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정상쪽으로 길을 나섰다. 봉우리가 금방 나타날것 같더니

계속 오르막 길을 올라가서 한참만에야 정상이 나타난다. 거리상은 짧은거리이지만

눈에 보이는 곳이 봉우리가 아니고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야 비로소 정상이다.

정상은 특별히 볼거리가 없다. 이곳에도 아이스케키 장사하시는 분이 있는데 다들 쉴곳도 없고

그늘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간다.

 

우리도 사진만 찍고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정상 아래쪽 숲속에 평상이

두어군데 있어서 식사하기 편할듯 하다. 우리는 좀더 진행해서 길가의 숲으로 들어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산악대장이 준비해온 열무김치국수... 산에서 먹는 국수맛은 일품이었다.

어찌나 시원하고 얼큰하던지...

 

다시 가파른 길로 하산... 길이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서 조심스러웠다. 돌무더기가 가득한

너덜지대도 나타나고... 울창한 숲속길로 접어든다... 바위위로 타고 흐르는 물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이 시작되는 것 같다.

 

얼마간 내려가니 현등사가 나온다. 신라 법흥왕때 처음 창건되었다는 천년고찰...

지금의 현등사 이름은 고려시대 중창할때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지으셨다고 한다.

산중턱의 현등사는 아름드리 거목들이 절을 둘러싸고 있고... 소박하지만 산과 숲과 어울려

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700년 가까이 되었다는 느티나무를 비롯해서 큰 향나무도 있고

이름모를 거목들이 멋지게 절을 호위하듯 늘어서 있다.

 

경내에 작은 연못도 보이고,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어서 절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적멸보궁이 있다는데 그곳까지는 가보지 않고 다시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현등사부터는 넓은 포장된 길이 계속 된다. 간혹 절에 올라오는 차들도 보인다.

길 옆은 가파른 절벽아래 계곡이 이어져 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서 경치가 멋진데 나무들에 가려져서 제대로 볼려면 내려가야 할것 같다.

무우폭포를 비롯해서 곳곳에 경사진 암벽위로 폭포같이 물이 흘러내리고

웅장하게 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하산하기 바빠서 민영환선생님의 암각글이 새겨진 곳은 못보고 와서 좀 아쉬웠다.

 

하산길은 넓고 평탄한 길로 수월하게 내려올수 있었다. 간혹 절까지만 구경하러 오는 분들이

올라오고 계시다...

 

하산을 완료하고 입구의 두부마을 동네의 식당에서 손두부와 잣막걸리로 가벼운 뒷풀이...

날씨는 더욱 후덥지근하고 햇빛이 나오니 완전 찜통이다.

고물 선풍기 한대만으로도 시원하고 그늘만 있어도 시원한 순간이었다,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머리도 담그고 내려왔지만 알탕을 못하고 내려와서 좀

섭섭하긴 하지만... 멋진 절경을 보고 와보고 싶었던 산을 등산하고 나니 후련하다.

 

다만 초입에 미끄러져서 좀 다치는 바람에 조심했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가을이든 겨울이든 다른 계절에 오면 더욱 멋질것 같다. 운악산 너를 가슴에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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