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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북계산 등산 --- 폭포와 계곡 그리고 멋진 조망과 울창한 숲속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6. 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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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면서 우리나라에 100대 명산이라는 곳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듣고나서는

이왕 갈바에는 100대 명산부터 가보자 하는 생각을 했었으나

등산을 하루 이틀 계속 하게 되면서부터 산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고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산들을 접하게 되면서부터는

궂이 100대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모든 산들이 다 내공이 있고

특색이 있으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름이 있던 없던 그건 등산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게 아니고

그저 일부 사람들의 재미로 내세운 기준일 뿐이라는 것...

 

복계산도 그런곳...

직접 지역지도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산..

더구나 최북단 접경지역이다 보니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일반인들이

그간 접근하기 힘들었던 곳인듯 하다.

나도 우연찮게 다른 산벗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 산을 알게 되었다.

 

평상시 잘 가기 힘든 강원도 북쪽 철원에 위치해 있고

산이름도 낯설어서 그런지 복계산만 등산하고 돌아온 기록이 거의 없는 듯 하다.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백두대간 종주산행의 통과지로만 다녀서

그런지 인터넷에 정보가 많지 않았고...

직접 가보니 이정표가 거리표시 등산로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수풀이 무성한 여름철에는 자칫 길을 잃기 십상일듯 하다.

 

후배랑 나도 달랑 둘이서 간 등산이지만 길숲에서 30여분 헤매었고

다시 길을 찾아 나와보니 애초 시작한 등산로 입구가 아니라 엉뚱한 곳으로 나와버려서

다시 차를 가지러 수킬로를 돌아가야만 했다.

 

 

매월대 입구 주차장-매월대폭포-능선-조망바위-삼각봉-복계산정상

-촛대봉-칼바위-954고지-하산길에서 헤맴-임도만남

-임도길을 따라 오른쪽 매월대방향으로 한참 진행-삼거리만남(여기서 계속 직진했어야 했음)

-삼거리에서 포장도로따라 아래로 하산-사방댐-선계사-잠곡리 마을-국도로 나와서 다시

길따라 매월대입구 주차장으로 복귀

 

 

산행시작은 8시 50분경 시작했으나 하산하여 선계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반경

선계사 구경후 다시 길을 물어 주차장으로 차를 회수하고 보니 시간이 5시가 넘어버렸다.

안내표지판이나 등산로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었어도 숲길에서 해메지 않았을터이고

임도 갈림길에서도 표지판 하나만 있었어도 잘못 들어서지 않았을텐데... 아쉽다.

 

6월15일 토요일 아침 일찍 후배랑 만나서 복계산으로 출발...

네비게이션에는 매월대를 지정하고 갔다. 가는 길은 남양주지역을 벗어나니 호젓하고

차들도 없어서 좋다. 중간에 식당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고

그옆 김밥집에서 김밥도 샀다. 아침 이른 시각에 김밥파는 곳이 도로중간에 있어서 다행이다.

 

매월대 입구를 지나쳐서 다시 돌아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한적한 주차장에는

다른차 두어대만 있고 아무도 안보인다. 다행히 화장실도 있었는데 재래식이라서...

다리가 저릴지경... 그나마도 다행...

 

 

매월대 폭포는 등산로 입구에 금방 나타났다. 기운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고

멋지다. 비가 내린뒤에는 더욱 좋을듯 싶다. 폭포앞에 서니 떨어지는 물기운에 차가운

바람과 서늘한 기운이 몰아친다.

그곳부터 등산로는 곧장 가파른 경사진길로 접어든다.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을 뻘뻘 흘리다 보니

금새 능선에 다다랐다. 그곳부터는 전망도 좋고 길도 순탄해진다.

멀리 매월대를 바라보니 정말 멋지다. 옛사람들은 저곳에 어떻게 올라갔을까.

매월대 정상에는 매월당 김시습과 같이 은거하던 사람들이 바둑을 둔 흔적이 있다는데...

 

능선길에는 오래된 노송이 산을 굽어보고 있다. 울창한 숲길이라 햇살도 피할수 있고

흙길이라 걷기에도 좋다. 더운 날씨탓에 위로 갈수록 안개가 끼어서 다소 전망은 떨어진다.

헬기장을 거쳐서 정상에 다다르니 채 두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다른 산객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아마도 약초캐러 오는 사람들인듯 등산로 아닌 산비탈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사람은 보지 못했다.

 

정상에서 시간이 일러서 계속 앞으로 나가기로 했다. 촛대봉과 칼바위 방향으로 진행...

중간중간 헬기장같은 공터가 계속 나타나는데 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왼쪽길은 산아래로 향하는 것 같아서 우리는 계속 리본이 달려있는 오른쪽으로 갔는데

가다보니 이미 촛대봉과 칼바위를 지나쳐 버렸다. 아무런 표지도 없으니 어디인줄 모를수 밖에...

아마도 어느 길에서인지 왼쪽으로 접어들어야 볼수 있었을텐데...아쉽다.

이정표는 없고 대충 짐작해서 가는 수밖에...

그나마 산그림에 번호를 붙여놓은 표지판으로 대충 위치를 짐작해야 했다. 그마저도 부정확하고

어디가 어딘지 알수 없는 그림이라서 크게 도움이 안된다.

 

시간을 보니 12시에 접어들어서 적당한 나무그늘로 들어가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김밥과 김치뿐이지만 시장한 탓인지 진수성찬을 먹은듯 하다. 후배가 가져온 냉커피도 마시고...

식사후에 계속 앞으로 전진하다보니 954고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아무래도 더이상 앞으로

가서는 안될것 같아서 한쪽 풀숲에 나있는 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표지판도 있고 길도 있었지만 차츰 길은 희미해지고 숲은 울창해지기 시작한다.

군대가 머무른 흔적들도 보이더니... 어느결에 길은 사라지고 희미한 흔적만 대충 짐작으로

가다보니 넝쿨과 나무와 풀이 우거져서 전진할수가 없다.

 

후배도 나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계곡으로 접어드는 것은 위험할듯 해서 나무와 풀을 헤치고

능선으로만 계속 내려갔다. 대충 방향만 잡아서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임도가 나타난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런데 임도길은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알수가 없다.

그래도 산입구라고 짐작되는 방향으로 잡아서 가는데 길이 산위로 올라가기도 해서

길이 맞나 의아심도 들고 불안했지만 어쩔수가 없다.

 

한참 임도길을 따라가다보니 삼거리가 나타난다. 역시나 아무런 방향 표지가 없다.

그래서 일단 포장된 길을 따라가면 민가가 나타날것 같아서 포장도로로 꺽어들었다.

쭉 길따라 내려가다보니 사방댐이 나타나고 계곡도 보인다.

사방댐에서 땀을 씻고 조금 내려가니 산 기슭에 큰 건물들이 몇채 보이길래 뭔가해서

들어가봤더니 새로 지어놓은 절이다. 절도 표지판이나 안내문도 없다.

집지키는 스님한분과 마구 짖어대는 개밖에 없어서 자세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절구경을 마치고 계속 하산... 하산하다보니 산장들과 식당이 나타나서 확인해보니

매월대입구가 아니라 한참떨어진 잠곡리라는걸 알았다.

아까절은 선계사... 대한불교 관음종에서 작년에 낙성한 절이라고 한다.

 

가다가 일하시는 노부부에게 길도 물어보고 국도길로 나왔는데 다시 차있는 곳으로 갈일이

막막했지만 일단 걸어가보기로 했다. 지나가는 차를 세울까 하다가 요즘같은 분위기에

낯선 남자 두명에게 차를 세워줄리도 없고 냄새나는 남자둘이 차를 타는게 민폐같아서

포기하고 그냥 계속 햇빛이 비치는 뜨거운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야 했다.

도보여행하는 기분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다보니...도로에 세워놓은 대전차 구조물도 나타나고

물놀이오는 가족들도 보인다. 그 외에는 길가에 아무도 없다. 지나치는 차들만 간혹 쌩쌩 지나간다.

반정도 가다가 후배가 나보고 자기 배낭이랑 내배낭을 지키고 있으라고 하고서는

물한통만 들고서 자기가 차를 가져오겠다며 뛰어간다.

 

고마운 마음..

 

길가의 그늘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후배가 차를 가져왔다.

하루종일 참 여러가지 경험을 했구나 싶다. 산은 좋았지만 안내판이나 거리표시가 없어서

고생을 했고... 폭포와 능선, 가지가지 암벽들과 야생화들... 울창한 숲길...

그리고 엉뚱한 곳으로 하산해서 돌아가느라 애먹고... 다양한 추억을 만든것 같다.

정상에 너무 빨리 도착해서 좋아했더니 헤매느라 하산한 시간은 결국 저녁때가 다되어

버렸다... 복계산만 등산하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복계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는 길로

내려가시는것이 좋을 듯 싶다. 인적이 드물어서 하산하는 등산로는 찾기가 쉽지 않다.

 

돌아가는 길은 차들이 차츰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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