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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용화산 등산 ... 겨울에 오르지 못한 정상 드디어 오르다. (201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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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8. 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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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등산후기만 보고 가보지 않은 산을

등산하다보면 간혹 등산코스를 잃어버리거나 못찾고 헤매는 경우가 있다.

춘천과 화천에 걸쳐있는 용화산도 지난 겨울에 등산했다가 능선에서

등산로를 못찾아서 헤매다가 결국 정상을 못밟고 하산했던 산이다.

눈때문인지 아니면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인지 알수가 없었지만

 

... 사여교에서 용화산휴양림쪽으로 올라가다가 하얀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고탄령으로 해서 시계반대방향으로 정상쪽으로 능선을 따라 갔는데

마지막에 눈앞에 큰 암벽의 절벽만 보이고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서

암벽아래 가파른 길로 무리하게 뛰어들어서 헤매이다가 겨우 등산로를

찾긴 찾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리고 같이 간 일행들이 탈진해서

부득불 하산해야했다.

 

정상에 올라가보지 못한게 아쉬워서 이번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지난 토요일 피서떠나는 차들과 섞여 춘천으로 향했다.

중간에 아침식사를 하고, 남춘천역에 잠시 들러 화장실을 이용한 다음

용화산으로 향했다. 날씨는 덥고 습하고 기온이 높아서 후텁지근하다.

 

사여교옆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폐탄처리장을 지나 큰고개로 해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잡았다.

폐탄처리장 입구까지는 산밑의 논밭사이로 이어지는 넓은 길...

중간중간 내린비로 길이 망가진 곳이 많다. 등산객이나 일하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다. 더운 날씨탓에 길은 평탄해도 땀이 금새 솟아난다.

신통암이라는 작은 암자도 지나고, 황새가 먹이 찾는 논과 붉은 고추가 익어가는

밭도 지나고 나니 길은 산으로 접어든다,

 

산길로 조금 올라가니 폐탄처리장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타난다.

근데 왼쪽의 산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고 그쪽에 산악회 리본이 더 많이

걸려있는게 아닌가...

잠시 난감했는데 그래도 많이 다닌 길로 가자고 후배들과 합의가 되어서

왼쪽의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섰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냥 폐탄처리장쪽으로 쭉 직진해서 올라갔어야 했다.

그랬으면 거리도 짧고 길도 수월했을 텐데...

 

산길로 접어드는 등산로는 처음부터 가파르고 경사진 길이어서 숨이 턱에 찬다.

중간중간 이상한 모양과 빛깔의 버섯들이 있어서 발길을 멈추게 하고

보기힘든 망태버섯까지 봤지만... 길이 한참을 돌아가는 듯 계속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용화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아득하게 보인다.

어느정도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다소 평탄해진다. 그리고 폐탄처리장의 철조망이

나타나고, 폐탄 처리를 위한 공터와 웅덩이들도 보였다.

 

구름이 좀 낀 날이기는 해도 바람이 없어서 더웠지만 그래도 등산길에는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그늘이어서 그런지 능선길에서는 견딜만 했다.

크게 힘들거나 위험한 코스는 없었다.

다만 제일 뒤에 처져 따라오던 후배가 길을 잘못들어서 한참을 알바하다가

길 못찾겠다고 전화하는 바람에 다른 후배가 왔던길로 되돌아가서

데리고 오는 일도 있었지만....

 

능선이 끝나가는 지점에 갑자기 전망이 확 트이고 용화산 정상부근의 절벽과

바위들이 건너편에 바라다 보였다. 그쪽에는 등산객들이 꽤 많아 보인다.

다들 어디로 올라온 것일까... 아마도 폐탄처리장입구로 해서 계곡길로 직진해서

올라온 모양이다.

능선의 끝에는 공사한 흔적인지 산이 벌겋게 맨땅으로 드러나 있다. 마치 사막처럼.

그 맨땅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가니 큰고개가 나타난다.

 

재미있는 건 그 큰고개까지 화천쪽에서 도로가 놓여져 있다. 순간 좀 허탈하다.

큰고개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시 경사지고 가파른 길...

때로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험한 길도 나타난다.

등산코스를 돌아오느라 거의 5킬로를 걸어왔기에 배도 고프고 지친 상황에

마지막 깔딱코스를 올라가려니 상당히 힘이든다. 위험하진 않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앞에가는 후배의 발걸음이 무겁고 숨이 거칠어진다.

 

그래도 걷고 걸으니 드디어 정상아래 큰 바위위로 올라섰다. 전망이 탁 트인 곳이다.

동상같은 바위가 하나 솟아있고 그 곁의 소나무가 멋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역시나 힘든길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근처 능선에 올라섰다. 하늘벽바위 위로... 여긴 전망이 더욱 좋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며 휴식과 식사를 하고 있어서 어수선 했지만

멋진 전망과 바위에 힘들게 올라온 걸 다 잊을수 있겠다.

 

이곳이 나중에 이름을 확인해보니 만장봉과 하늘벽바위...건너편으로 촛대바위가 보인다.

일명 칼바위라고도 하고...

길고 큰 바위위를 따라 길은 이어진다. 절벽끝을 따라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벼랑이다. 암벽타는 분들이 암벽등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벼랑을 지나 다시 숲속길을 올라가니 계단길이 길게 이어지고 드디어 정상이다.

여름이어서 울창한 나무숲 한가운데 공터가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다.

그러고보니 올라오는 동안 제대로된 이정표를 못본듯 하다. 정상에서도 안내도나

길표시가 있지만 무척 헷갈리게 표시가 되어 있어서 다들 혼란스러워 한다.

 

점심을 따로 싸오지 않아서 정상에서 간단히 행동식만 먹고 바로 하산...

단체로 오신 분들이 어찌나 시끄럽고 번잡하던지 정신이 없다.

내려가는 길은 여러갈래가 있어서 헷갈려하다가 단체객들이 내려가는 길과 다른길로

접어들었는데... 길이 벼랑에서 끝나버린다.  그 벼랑끝에서의 전망은 멋지다.

멀리서 보던 촛대바위인가 보다... 운악산의 미륵바위 같기도 하고...

 

다시 길을 돌아서니 계곡쪽으로 길이 나있어서 그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예전에 쓰던 등산로이고 지금은 안다니는 길인지 길이 잘 안보이고

경사도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래도 사람이 다닌 흔적은 있어서 그대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마침내 계곡이 나타나고 원래의 등산로도 다시 나왔다.

 

산 능선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드디어 계곡의 본류가 나타난다.

웅장한 물소리...큰 임도길따라 계곡이 이어진다. 원래는 이쪽으로 올라왔어야

하는 길이다. 먼저 내려온 단체객들이 길목을 막고 소란스럽다.

우리는 피해서 상류쪽으로 좀 올라가서 후배랑 나는 알탕을 하고... 다른 후배는

발만 씻고...비가 자주와서 수량이 아주 많다. 다만 다른 산보다는 덜 차다...

 

개운한 마음으로 임도길을 따라 내려오니 처음 갈림길이었던 폐탄장 입구가 나타난다.

약간 속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하산한 마당인데...

금새 다시 더워지는 논밭길을 지나 차 세워둔곳으로 돌아왔다.

동네 분인지 어떤 아주머니가 트럭을 급하게 몰고 눈앞에 부딪힐듯히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길에 세워둔 버스 때문에 나를 못보았나보다.

 

생각보다 오래걸린 길이었다. 코스를 둘러가느라 6시간만에 등산 종료...

뒷풀이 식사는 서울로 돌아와서 동네에서 하고 헤어졌다.

 

덥고 오래걸린 등산길이 힘들었지만 정상부근의 멋진 전망과 바위들...

온갖 버섯들과 간혹 만난 곤충들... 그리고 깨끗하고 멋진 계곡 덕분에

용화산 두번이나 왔지만 명산 다움을 가득 느끼고 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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