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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감악산등산 ... 멋진 바위와 암봉,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 / 2013.07.20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7.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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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 유명하지 않은 산을 찾아가서

다른이들이 거의 구경하지 못한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전망을 즐기고

뜻밖의 멋진 풍광을 보게 된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것이다.

 

지난주 토요일(7월20일) 다녀온 원주의 감악산도 그런 곳이었다.

인터넷에 다녀온 분들의 사진이나 글들을 보면, 그저 일반적인 사이구나 하는 정도만

생각하게 되었는데...막상 산에 오르고 보니 정말 명산이요 절경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토요일 약속한 시간에 후배둘을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된다.

부랴부랴 후배 마눌님에게 연락하니 그때까지 자고 있다. 어젯밤 술에 만땅 취해서

뻗었다나...허둥지둥 나온 후배... 속 안좋다고 아침도 굶고 종일 물만 마신다...ㅎ

 

어쨌거나 셋이서 차하나로 출발...중부 마장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길이 좀 막히는 영동을 지나 중앙으로 접어들어 치악휴에소에서 볼일을 보려했더니

화장실 대공사중... 그래서 포기하고 그대로 진행...

 

원주로 나와서 목적지에 당도하니 산행기점인 만남의 광장이라는 곳이

길가에 있는 휴게소가 아니라 길에서 들어간 식당뒤의 너른 공터...

주차비 3천원을 받는다... 화장실은 조금 올라가면 공용화장실이 있다.

대신 길가에 감악산이라는 큰 표지판이 있어서 찾기는 수월할 것 같다.

 

등산로 입구는 작은 시냇물과 펜션들이 늘어서 있지만 아직 피서철이 아니어서인지 조용하고

한적하다. 주차장에도 차가 거의 없다.

꽃들이 만발한 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왼쪽 식당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 능선길...

오른쪽 포장도로는 하산길...

식당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인사를 나온다. 사람이 만져도 가만히 있는데... 이놈 풀을 뜯어 먹는다.

배탈이 났나 회충이 있나...

 

등산로는 입구부터 가파른 비탈길... 어제 술을 먹은 후배는 거의 초죽음...기진맥진...

로프줄이 계속 매어져 있는 길로 올라가야 한다. 덥고 힘들다.

그러나 그길은 30분정도만 견디면 능선에 올라서고 그때부터는 길이 수월하다.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바람도 약간 불고... 눈앞에 펼쳐친 전망이 시원하고 멋지다.

장마기간 사이에 맑은 날이라 그런지 더 선명하고 짙푸르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옅게 깔려있고...

 

다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수직 절벽이 나타난다. 올려다 보면 까마득하다.

그렇지만 줄도 매어져 있고... 흙이 많은 길이라 미끄럽지 않고 올라가기 괜찮은 편이다.

그렇게 올라선 능선은 드디어 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은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해놓았거나 일부러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어서

더 이채롭고 특이하다...

 

그간 내린비와 습한 공기로 여기저기 버섯들도 참 많다. 대부분 먹지 못하거나 독버섯이겠지만

이 또한 생명과 자연의 일부... 간혹 독버섯이라고 일부러 부러뜨려 놓은 것도 보이는데

기분이 좋지 못하다. 그냥 즐기면 되지 생명인데 왜 건드릴까...

 

여러 암봉들이 나타나고 전망좋은 곳들이 많다. 다만 자세한 길안내가 없어서 가다보면

왼쪽 오른쪽 헷갈리게 되는데... 적당히 길을 보면서 가면 될것 같다. 대체로 오른쪽 길은

수월하지만 전망이 없고 왼쪽길은 바윗길이라 좀 힘들지만 전망이 좋다.

 

1봉은 2봉 3봉...안내판이 없어서 잘못하면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을 것 같다.

가다가 문득 멈추고 다시 오른쪽 바위위에 오르니 봉우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주의해서 봐야할 것 같다. 산을 돌아본 바로는 어느 등산안내도도 제대로 된것이 없는 것 같다.

 

드디어 원주쪽 정상... 표지석만 있고 전망은 없다. 진짜 정상은 하나일텐데... 제천쪽 정상이 더 높으니

원주쪽 정상은 정상이 아닐텐데 구태여 표시를 해놓았을까?... 원주의 감악산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지... 산은 하나이고 정상은 하나인데... 사람들 마음은 둘로 갈라져 있나보다.

 

이날도 날이 더운 탓인지 산행꾼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이 있다. 어느 회사에서인지

단체로 온 팀도 보이고,,,

정상부근에서는 아이들과 온 팀도 있다. 아마도 계곡코스는 수월해서 올라온듯 하다.

 

정상표지판에 다다랐는데 표지석이 안보인다. 살펴보니 뒤편의 언덕같은 절벽위가 정상인듯 하다.

올라서니 큰 바위가 쌓여있고 그 옆에 제천시에서 세워둔 표지석이 보인다.

945미터... 어느 지도에는  954미터로 되어 있는것도 봤는데 오기인듯 하다.

정상의 바위위에는 소나무 한두그루만 있고 전체가 암릉... 사방이 탁 트여서 전망이 정말 좋다.

날씨도 화창하고 햇빛까지 쨍하게 비쳤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더운줄 모르겠다.

 

8시 20분쯤 출발했는데 정상 도달하고 보니 시간이 11시좀 넘었다. 가파른 직진길과 바윗길이어서

훨씬 빨리 올라온듯 하다.

정상아래 소나무 그늘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시 백련사쪽으로 하산...

약간 경사진 길은 울창한 숲길이지만 그간 내린 비로인해 길이 다소 질척인다.

미끄러워서 다소 조심스럽다.

 

백련사는 산 중턱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인데...뒷편에 공사하다 중단한 건물이 있고 제대로

절을 안가꾼 탓인지 좀 어수선하고 깔끔하지 못하다. 화초도 별로 없고...

다만 절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정말 좋다...나무판으로 가려놓은 감로수라는 샘물도 시원하고...

도마뱀이 보일정도로 공기좋은 곳인듯하다...

백련사에서부터는 길이 다소 헷갈릴수 있는데 황둔/계곡코스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오른쪽 넓게 임도같은 길로 들어서면 된다. 그길따라 쭉 가다보면 산 능선에서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천삼산쪽으로 가지말고 산아래로 향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길이다.

 

백련사부터 계곡코스 접어드는 길의 안내판이 제천시 위주로 되어 있어서 헷갈릴수 있으니

반드시 등산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가면 엉뚱한 길로 들어서지 않을 것 같다.

원주시와 제천시의 자세한 안내가 아쉬울 뿐이다.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울창한 전나무숲도 나타나고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 좋다.

계곡물이 깨끗하고 시원해보여서 적당히 넓은 곳에서 후배랑 둘이 훌러덩 벗고 입수...

다행히 알탕을 끝낼때까지 등산객이 안지나간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별다른 준비없이 들어갔다가 너무 차가워서 다시 나왔더니 머리가 띵...

종일 굶은 후배는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난리다...ㅎ....

여름이지만 계곡물 입수때는 사전 스트레칭하고,.,,,서서히 입수해야 할듯 하다.

 

어쨌거나 시원한 알탕후에 기분도 더할수 없이 상쾌하다. 시간도 빠르고...

하산완료하고 보니 1시 20분쯤 되었다. 그간 다닌 산행중에 시간이 제일 이른것 같다.

바로 출발해서 고속도로 접어들어 여주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귀가를 했다.

 

지난번 잡아온 올챙이 풀어줄려고 가져갔다가...깜박잊고 차에두었다가...

여주휴게소에서 큰 항아리 같은 화분에 물을 담아두고 벼를 심은것이 보이길래

아쉬운데로 그곳에 풀어줬다.

무사히 자라기를...

 

원주 감악산.... 악자 들어간 산답게 암릉과 바위가 많았지만 그래서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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