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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산 ... 일출을 보다~오색에서 대청봉 봉정암 백담사코스 / 20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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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8. 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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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바쁜탓에 사진정리가 늦어서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산악회(28인승 산악클럽)를 따라 설악산을 다녀왔다.

23일 심야에 버스에 일행4명이서 버스에 탑승해서 중간에 잠깐 휴게소를 들렀다가

설악산 오색지구에 새벽 3시경 도착...올라올때는 백담사입구 용대리쪽 백담휴게소에서

다시 같은 버스에 오후4시에 승차...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니 운전하는 부담도 없고 원점회귀나 차량회수도 안해도 되고

편한면이 많다. 다만 차시간에 도착을 해야하니 산행하는 동안 시간을 맞출수 있을까

부담이 되기는 한다.

차량만 이용하고 산행은 각자 일행끼리 코스 잡아서 알아서 하면 되고 어떤 제약도 없다.

평소에 무더기로 산행하는 산악회는 꼴불견이라 생각했기에 28인승 산악클럽의 방침이

아주 맘에 들었다.

 

자주 산에 같이 가는 후배와 다른 두명은 회사의 선후배로 나랑은 처음 산에 가보는 사이...

두사람 모두 꽤 산을 타본듯 하고 체력이 좋은 것 같다.

 

28인승 버스는 좌석이 넓고 안락했지만 버스에서는 잠을 푹 잘수가 없는 것 같다.

선잠을 자다가 깨다가... 설악산 근처의 설악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방송에서 제비가 둥지를 튼 휴게소라고 나왔는데 "동물농장" 프로그램에서 본것 같다.

짧은 시간에 먹다보니 짜장면을 시켜먹었는데 국물도 없이 급하게 먹다보니

나랑 후배는 그때부터 얹혔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색에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놀랍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는데

등산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3시에 입구의 문이 개방되자 마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마치 마라톤 출발하듯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아마도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할려고 급하게 서두르는듯 하다.

우리도 그행렬에 끼어들었는데 마치 전쟁이 벌어진듯한 분위기였다.

 

캄캄한 산길을 다들 렌턴을 앞세워서 헐레벌떡 올라가기 바쁘니...

여기저기서 거친 숨소리가 나오고...앞에서 뒤처지거나 발걸음이 느려지면

뒤에서 재촉하고 앞질러가고... 초반에는 오색입구부터 등산로가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엉망이었다... 등산을 이렇게 하는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따라올라가지 않을수 없었다.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은 계속 너덜길에 가파른 경사진 길인데 그길을 평소보다

오버페이스 해서 올라가니 서늘한 공기속에서도 땀이 비오듯하고

숨이 거칠어지고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서

나랑 후배는 차츰 속도를 줄여서 뒤처지고, 다른 일행 두명은 앞서서 가버렸다.

그러다가 후배랑도 어둠속에서 떨어져 헤어지게 되었고...

결국 혼자 대청봉까지 올라가는 꼴이 되어버렸다.

 

캄캄한 산길에 점차 사람들사이의 간격도 넓어져서 두세명씩 무리지어 올라가는

행렬로 바뀌어 가고, 하늘에는 보름달이 막 지난 밝은 달이 떠서

숲사이로 간혹 빛을 비추어준다.

중간중간 혼자 어둠속에서 몇번인가 쉬어가다 걷다가 다른 일행 뒤에 붙어가다

하다보니 어느새 대청봉 가까이 능선에 다다랐고...조금씩 하늘이 밝아온다.

 

그러다보니 일출을 놓칠세라 다시 마음이 다급해져서 지친 발걸음을 다시금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간 겨울에만 올라갔던 대청봉 능선의 풍광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나타난다.

겨울과는 또다른 분위기... 주목들과 고사목들이 보이고 산아래 풍경도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운해가 나타나고... 전망이 밝아오면서 멋진 풍광에 감탄...

 

대청봉이 보이는 지점에 다다르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벌써 대청봉 정상에

자리를 잡고 일출 사진을 찍으려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나도 얼른 뛰어올라가니 막 해가 수평선 구름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찰나이다.

시간을 보니 거의 2시간 반만에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숨돌릴 틈도 없이, 싸늘한 공기에 옷을 더 걸쳐입을 여유도 없이 일출의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구름에서 솟아나는 해는 분홍빛이 감돈다...둥글게 모양이 보이고...

완전히 구름과 수평선을 벗어나자 갑자기 밝은 햇살이 날아온다....멋지다...

이 멋진 일출을 보다니...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다른일행들은 왔는지 갔는지 알수가 없다. 사람들이 대청봉 정상 가득 바글거린다.

 

정상에서 옷을 꺼내어 다시 채비를 하고 사진을 충분히 찍고 하산...

그제야 먼저 올라간 두 일행이 연락이 왔다. 중청대피소로 오라고...

중청대피소에도 사람들이 가득... 대피소 로비에서 앞서간 두 일행을 만나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뒤처진 후배가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두 일행을 먼저

보냈다. 그쪽은 공룡능선을 타야해서 버스시간 늦으면 안될것 같아서였다.

 

우리도 원래는 공룡능선을 탈 계획이었지만 오색에서 너무 오버페이스를 한데다가

휴게소에서 먹은 짜장면이 얹혔는지 속이 안좋고 컨디션이 엉망이라서

후배가 도착하자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가보지 않은 코스중에 봉정암을 들러서 영시암과 백담사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때부터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후배랑 둘이 다시 봉정암길로...

눈앞에 펼쳐진 공룡능선과 멀리 울산바위 동해바다를 굽어보며 다시금 설악산의

장쾌한 조망과 경관에 감동하며 봉정암길로...

이쪽길은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다. 한적한 산길로 내려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과

거목들이 맞이해준다.

 

봉정암은 큰 암벽의 산이 병풍처름 절을 둘러싸고 있어서 이국적인 풍광이다.

멀리서 보기는 멋있는데 절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공사한다고 어수선하고

단아한 멋이 없다.

아마도 절에 들르는 탐방객을 위해 숙소를 더 많이 짓는 중인듯 하다.

적멸보궁이나 뒤편의 바위산 위에까지 가볼려다가 시간이 없는 듯해서

큰법당에만 들러 잠시 기원을 올리고 봉정암을 내려왔다.

 

봉정암을 지나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계속 내리막길...

주변의 산봉우리들과 암봉들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날씨가 차츰 밝아오고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계곡가에 적당한 바위위에서 아침식사...

후배랑 이것저것 꺼내놓고 배터지게 먹었다. 앞서간 두 일행것 까지 장만한

간식이나 과일들이 많아서 둘이먹고도 많이 남을 지경이다.

어디선가 다람쥐들이 음식냄새를 맡고 몰려온다. 간식을 던져주니 잽싸게

물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하산길...계곡의 풍경이 멋지게 나타난다.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들과 물웅덩이... 생각같아서는 풍덩 빠지고 싶은 유혹...

물빛이 하도 맑아서 푸르스름하다. 천불동 계곡과는 또다른 멋이 있는 듯하다.

길은 거의 평탄하게 이어진다. 때로 계곡을 따라 만들어놓은 나무다리 길도 있고

흙길도 있고 너덜길도 있고... 걷고 또 걷고...

 

봉정암에서 백담사에 이르는 길은 거의 12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거리이다.

계곡과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변을 둘러싼 높다란 봉우리들도 멋지고

무엇보다 수렴동 계곡이 풍광이 뛰어나다. 여기저기 계곡에서 쉬어가는 산객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다시 간식을 먹고 한숨 돌린후 백담사로...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로 하산하는 길도 햇살이 내리쬐고 더운 날씨였지만

대부분 숲길이라 그늘진 길이고... 시원한 계곡이 있어서 크게 더운줄 모르겠다.

백담사 다다르서 계곡으로 내려가 발도 씻고 머리도 씻었다.

이쪽은 물이 아직 뜨뜻하다...

 

시간이 많아서 백담사에도 들러봤다. 절은 이름은 많이 알려진 곳인데

절이 짜임새가 없어보이고 볼만한 곳도 없는 듯하다.

만해한용운 선생 기념관과 12대 대통령이 기거했다는 방이 있고...

울타리밑의 코스모스가 벌써 피어서 가을이 오고있음을 알려준다.

 

용대리가는 버스를 타고 용대리에 내려서 산악회 버스를 타기위해

백담휴게소로 걸어내려왔다. 햇살이 다시 쨍하다....

버스가 제시간되니 나타나고 아침에 봤던 분들과 다시 눈인사...

우리일행 두명도 공룡을 거쳐서 무사히 버스를 타고 왔다.

 

서울에 도착해서 일행넷이서 막걸리 한잔 먹으며 뒷풀이를 하고

헤어져 왔다.

 

대청봉은 벌써 세번이나 올라갔다. 백담사도 두번이나 들렀고... 그렇지만

아쉽게도 공룡능선을 이번에도 못가봤다...

아직은 내가 갈때가 아니라는 계시인지....

다시 날짜를 잡아서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공룡능선을 타고 싶다...

설악...남자의 산....

감격스런 일출을 본것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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