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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음...고통없는 세상으로 / 2013. 9. 22~24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9.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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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마지막날...

식구들과 외식이나 할려고 저녁무렵 채비를 하는데

걸려온 전화...

친구의 이름... 불길한 예감,,,

전화를 받으니 친구 부인 목소리가 떨린다...

 

대학시절 가장 친했던 동기 친구...

재수해서 나이는 나보다 한살 많았지만

그리고 그 친구는 성격이 상당히 독특했는데도 이상하게 우리둘이는

잘 맞았다.

그렇게 캠퍼스를 쏘다니고...자취방을 서로 오며가며

삶의 많은 위안과 의지가 되었는데

 

군대시절 잠시 소원해있다가 복학해서 다시 친하게 지냈다.

그친구는 군대도 안가고 대학원 진학...

그리고 둘다 취업하고 그친구 먼저 결혼,,,

잘나가는 금융회사에서 잘 지냈는데

언제부터인지 건강이 좋지 못하더니... 휴직을 번갈아 하다가...

어느순간 이혼까지 하게 되었고.... 회사도 결국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버렸다.

 

고향에서 고향친구와 재혼,,,

그리고 계속되는 투병생활....

2년넘는 시간동안 거의 병원에서만 지냈고...꼼짝없이 누워만 지내는 세월동안

새로이 재혼한 부인이 살신성인... 몸과 마음으로 고생이 너무 많았다. 간병하느라...

 

나도 직접 문병을 두번 가봤는데 가볼때마다 상태는 더 안좋아보였고...

주변에서도 다들 체념하는 분위기...

그래도 그 친구는 쉽게 삶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유머러스하고 머리도 똑똑하고 아는게 많았고

세상을 즐기며 살고 싶어했으니...

 

그렇게 끊어질듯 이어지던 삶이 결국... 고통없는 곳으로 돌아갔다...

 

친구 몇명이랑 조문을 하고... 나혼자 남아서 다음날 발인하고 운구하고

장지에 가서 봉분만드는 모습을 보고... 서울로 돌아왔다. 휴가를 내고....

봉분 만들때까지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마치고 나니 비가 쏟아진다...

 

전처도 하나뿐인 딸도 사정상 오지 못하고 아무도 울어줄 사람이 없다.

그나마 2년동안 간병해준 지금의 부인이 가장 슬퍼한다...

조문객도 별로 없어서 장례를 고향동네 교회사람들과 친척들만이 해야했다.

 

산비탈을 경운기에 실려가는 운구행렬을 보니 맘이 참 아프기만 하다...

흙을 덮고... 뻘건 진흙 봉분을 보니 더 맘이 슬프다.

 

친구야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으니 이제 그곳에서 평안히 건강히 행복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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