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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룡능선을 넘어오다... 설악산 공룡능선 등산 / 2013.10.12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0.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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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악인들 산객들의 꿈...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곳 !

 

설악산 공룡능선 !

 

높다란 바위산을 몇개씩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고 코스와 시간이 길어서

예전에는 당일로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곳,,,

위험해서 웬만한 등산객들은 가볼 생각도 안했다는 곳...

 

그러나 이제는 등산로도 잘 되어 있고... 안전장치들도 다 설치가 되어 있어서

지난주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단풍구경과 공룡능선 종주하러 온 산객들로

인산인해... 좁은 로프구간을 통과할때는 양쪽에서 수십미터씩 줄이 늘어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산을 즐기고 여유있게 등산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종주하고 빨리 가는데만

급급하다보니... 다소간 안좋은 목소리들도 들려온다...

산을 정복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들로만 ... 그리고 무더기로 늘어서서

앞사람 등만보고 산을 타는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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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공룡능선 탈려고 갔다가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포기했던 곳이어서... 이번에는 코스를 바꾸어서 대청봉은 들러지 않고

소공원에서 출발해서 천불동계곡을 거쳐 희운각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공룡능선을 탄 다음 마등령으로 해서 다시 비선대 소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그렇치만 이렇게 잡아도 거리상으로는 21킬로미터 가까이나 된다...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해서 채비를 하고 후배차를 이용해서 속초로 출발...

속초시에 있는 현대수콘도라는 곳에서 일박을 하고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소공원 주차장으로 갔다.

 

거의 5시 다되어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차 있었고

계속 차와 사람들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헤드렌턴에 의지해서 묵묵히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 온다...동이 터온다...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던 계곡의 풍광과 단풍든 나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점차 또렷이 보이면서 부터 마음이 설레이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간 겨울에만 두번이나 지나간 곳이라 가을에는 처음이다.

 

아직 완전히 단풍이 든것은 아니지만 제법 많이 단풍이 물들어 있고...

낙엽이 지기 시작한다.

 

천불동 계곡은 완만해서 걷기 좋았지만... 희운각대피소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산길이라

힘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희운각 대피소에는 식사를 챙겨먹는 산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우리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한우와 삼겹살을 맛나게 구워먹고 바로 공룡능선으로

나섰다. 그늘이라 추워서 우선 햇빛이라도 쐬고 밝은데서 좀 쉰다음 등산을 하려고

붐비는 희운각대피소를 벗어나서 공룡능선길로 늘어섰는데... 이곳도 사람들이 이미

줄줄이 등산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잠시 등산로 옆 바위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음... 곧바로 등산에 다시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공룡능선길은... 워낙 이소리 저소문을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힘들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빨리 갈수도 없어서 이곳저곳에서 기다리며 쉬다보니 무리할수도 없었고

등산로나 로프같은 안전장치들이 다 있어서 위험한 곳은 거의 없었다.

다만 로프에 익숙치 않은 여자분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힘들어 하고 그때문에 정체가 많이

일어나다보니 다들 조금씩 짜증도 내는것이 보인다... 산에와서 성질내봐야 뭐하나...같이 즐겨야지...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공룡능선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깨끗하고 멋졌다.

멀리 동해안까지 한눈에...

 

그렇게 한봉우리 한고개를 넘어넘어 가다보니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했다.

이곳도 사람들로 가득가득...

공룡능선을 통과했다는 후련함과 웬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지만...

잠시 간식을 챙겨먹고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많이 체력을 썼고 긴 거리를 이미 지나온 탓인지... 다리에 힘이 빠지고 무릎도 좀 아프기

시작한다... 막바지 비선대 1~2킬로미터 전에는 다들 절뚝거리고 자주 쉬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하루에 험한 산길을 20킬로 넘게 걸었으니 무리가 날수 밖에.,...

특히나 비선대로 하산하는 길은 가파른 경사진 길이고 돌로된 너덜길이어서 더욱

발바닥과 다리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

 

마지막 안간힘을 써가면서 비선대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밀려온다...

우리 일행 한명은 한참뒤에 나타났다. 다리가 풀려서 늦었다고...

 

비선대부터 하산길은 평평한 길이어서 소공원까지 쉬는 기분으로 내려왔다.

늦은 오후시간인데도 소공원과 신흥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관광객들도 많고... 역시 설악산은 가을에 가장 붐비는 듯 하다...

 

뒷풀이는 청초호 부근의 맛있는 물횟집에서 물회와 섭국을 배불리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공룡능선을 종주하고 나니 큰 숙제 하나를 해치운듯 후련하고,,,

그러면서도 웬지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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