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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청계산 등산 ... 긴 계곡길과 가파른 능선 / 2013.12.21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3. 12.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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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달리 송년회가 많았다.

해마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냥 넘어가는 해도 있었는데...

이젠 그것도 만성이 되었는지... 아니면 더 늙기 전에 얼굴보자는

모임들이 많아서 인지... 12월 내내 송년회로 몸살...

그러다보니 몸도 다시 엉망...

주말에 푹 퍼져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다시 나태하고 게으름에 빠질순 없겠다 싶어서... 겨울산으로 다시...

 

마침 같이 산에 가본적이 없는 대학친구가 주말에 산에 갈거냐고 묻는다.

자기 식구들이 잠시 해외에 다 나가서 집이 비어서 할일이 없다고...

또 겨울이라 산악자전거 동호회도 잠시 쉬는중이라고...

 

그렇게 둘이서 의기투합해서 간곳이 포천의 청계산,,,

 

비슷한 이름의 산이 서울에도 있고 양평에도 있는데... 포천에 있는 산이

제일 높은 듯 하다. 849미터...

토요일 아침을 각자 집에서 해결하고 청계저수지 뒤편 산입구에서 만났다.

마른체구의 나보다 더 날렵해보이는 친구...

배낭도 단촐하고...

나는 겨울장비랑 점심 해먹을것 까지 바리바리 가지고 갔더니 55리터 배낭이

가득하다... 에구 무거워...

그런데 산 입구에 가서야 알았다. 음식 해먹을 장비는 챙겼는데 정작 라면은

못챙겼다는걸....ㅠㅠ

 

산입구에는 펜션만 즐비하고 가게가 안보인다. 낭패...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챙피함을 무릎쓰고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음식을

전부 사먹는단다....

 

할수없이 불필요한 짐까지 그대로 가지고 올라가기로 했다. 봐서 물이라도 끓여먹게...

 

산아래에서는 눈밭에 쌀쌀하던 날씨였는데... 등산을 시작하니 금새 땀이나고

더워진다. 기온도 올라가고 바람이 없는 날씨이다 보니 영하의 기온인데도...

짐도 무겁고 아이젠한 발도 무겁고... 어제까지 술로 지샌 몸도 무겁고 ㅠㅠ.

 

친구는 산악자전거로 단련되어서인지 날렵하게 저만치 앞에서 잘도 올라간다.

그렇게 하산할때까지 나보다 적어도 50미터 앞에서 리드.....

 

포천의 청계산은 겨울에는 많이 찾지 않는지... 눈위에 사람다닌 흔적이 없다.

등산하는 분들도 거의 못보고...

눈위에 희미하게 보이는 길의 흔적과 나무에 매달린 리본을 보면서 눈위에

처음 우리 발자국을 찍으면서...

긴 계곡길을 지나서 능선에 오르니 갑자기 가파른 봉우리가 눈앞을 막아선다...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길도 보이지 않는데...

 

그렇게 눈을 해치면서...미끄럽고 급경사의 능선을 헐떡이며 오르고 올라서

정상에 다다르니... 바람도 없고 봄날씨 같기만 하다. 그러나 땀이 식자 금새

추워진다.

음식을 해먹지는 않고 각자 가져온 간식거리로 점심을 떼우고 하산...

아무도 밟은 흔적없는 정상에 다다른 느낌도 좋다. 사방으로 조망도 좋고....

정상보다는 정상아래 능선에서의 조망이 훨씬 낫긴 하지만...

 

다시 하산하는 길도 아무런 흔적없는 눈길의 가파른 경사진 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가다보니 간혹 밧줄도 나오고 계단도 나온다...

갈림길이 나왔지만 어디가 어딘지 알수도 없고... 가까운 길로 가자고 해서

선택했는데... 길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기온이 올라서 녹은 눈이 발에 달라붙고...

결국 바위틈에서 미끄러져 손가락에 상처까지...ㅠㅠ

겨울산은 조심 또 조심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내려와서 보니 올라갔던 계곡길이 나타난다. 원래는 펜션에서 갈라진 길로 나올려고

했는데... 훨씬 일찍 갈림길에서 잘못 찾아든것 같다. 어쨌든 내려오니 다행...

 

시간이 지난탓인지 눈위에 발자국들이 더 많이 보인다.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4시간만에 다녀왔다.

올라갈때 5킬로 남짓... 왕복 7~8킬로미터를 친구 때문에 빨리도 내려온듯 하다....

땀에 젖은 몸이 그제야 홀가분하다...  돌아오는 길에 순두부 보리밥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친구와 헤어져왔다.

연말 음주로 약해진 체력을 절감하면서... 좀 무리했지만 다녀오니 다시 자신감이 생긴다.

가파른 절벽에서 숨차게 무거운 발길 옮긴 기억도 금새 잊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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