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지역으로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수 있는 곳...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울 만큼 야생화와 야생초들의 세상...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곰배령을 지난 연말에 다녀왔다.
친구랑 후배들 4명이서 만나 차 한대로 출발...
사전에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탐방 신청을 하고...
탐방 시간이 10시로 예약을 해서 혹 겨울 길이라 늦을까 조바심을 냈지만
중간에 아침을 먹고 볼일을 보고도 곰배령입구에 당도하니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간 눈이 오지 않아서 고속도로와 국도는 말끔 했지만
진동리로 들어가는 좁은 길부터는 길위에 새하얀 눈이 그대로 있다.
몇킬로 미터를 더 들어가야 해서 운전하는 후배가 진땀나게 조심조심....
곰배령주차장에 차들이 몇대 서 있었지만 예상외로 사람들이 없다.
아무래도 겨울철인 탓인듯...
오는 길에는 그다지 추운줄 모르고 왔지만 막상 곰배령 입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자마자 몰아치는 찬바람과 냉기...역시 강원도구나 싶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올라간 곳에 탐방관리사무소가 있고
그곳에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입산허가증을 받았다.
우리앞에 나이 지긋하신 여성 등산객 두분이 먼저 가신다.
사방에 눈은 가득했지만 탐방길 등산로는 사람들이 그간에 많이 다녀서
눈길이 잘 나있다.
무시무시한 바람소리가 머리위에서 몰아치지만 산 능선사이 계곡길로
올라가는 탓에 올라가는 동안은 칼바람을 맞지는 않았다.
길도 평탄하고 경사도 완만하다.
조금 올라가니 강선마을이 나타난다.
온통 눈덮힌 계속사이에 집 몇채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다.
대부분 식당과 민박을 겸하는듯...
그중에 제일 끝집에 들러 마음씨 좋아보이는 주인아주머니에게서
막걸리와 나물전으로 목을 축이고 몸을 좀 녹였다.
그러는 사이 지나가던 젊은 여성한분이 바깥에서 쭈삣쭈삣 하길래
들어와서 몸좀 녹이라고 했더니
자기 혼자 등산왔는데 사람들이 아무도 안보여서 불안했다고...
겨울등산 별로 안해봐서...
우리 일행과 같이 등산하겠냐고 물어보니 좋다고 한다.
몇마디 나눠보니 등산 초보이기는 한데,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서글서글해서 좋다.
우리 일행중에 노총각이 둘이나 있다고 소개팅하라고 농담도 하면서...
근처 펜션에 여러명이 놀러왔는데 다들 술에 곯아떨어져서 혼자만 등산왔다고...
여자분 그것도 젊은 분이 혼자 대단하다 싶다...
그렇게 이제 다섯명이서 강선마을을 떠나서 중간의 관리소를 지나서
계곡길로 올라갔다. 산길로 접어들수록 눈도 많이 쌓여있고
가끔 찬 바람도 불고...
날씨는 쾌청하게 좋아서 하늘이 파랗게 보였지만...가끔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는
여전히 공포스럽다....
완만한 산기슭길을 올라가니 바람이 불지 않으면 덥기까지 하다....
중간에 조금 쉬긴 했지만 그렇게 힘들거나 어렵지 않은 길인듯 하다.
천지사방에 눈으로 덮여서 특별히 볼만한게 없었지만... 눈구경도 구경이니까...
조금씩 산들의 능선이 보일때부터는 전망도 좋고 시야도 트여간다.
드디어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곰배령 정상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몰아치는 찬바람.... 간만에 맞아보는 강원도 산의 칼바람에
정신이 없다... 금새 몸이 꽁꽁....
얼른 사진을 찍고 하산길....
점봉산 정상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겨울산 초보들이 일행중에 많아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하산하는 길은 거의 쉬지않고 내려와서 금새 강선마을 그 식당에 다시 들렀다.
우리 말고도 이번에는 한떼의 산악회 일행들이 바글바글하다...
우리는 그 곁에서 몸을 녹이고 막걸리 한잔씩들 다시...
옆의 산악회 나이드신 분들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정신이 없다...
막걸리 마시는 중에 관리소분이 올라오셔서 입산증 회수해 가셨고...
아마도 그 동네 사시는듯...
노총각은 일행으로 산을 같이 다녀온 여성분에게 신상명세 캐느라 정신없고...
그러다가 여성분 일행이 막걸리 마시고 남았다고 준다고 해서
펜션에 데려다줄겸 같이 가기로 했다.
산에서 만난 인연이라 아쉬워서 연락처도 주고받고...
우리 등산 일행에도 여성분이 생길래나...작은 기대를 해본다...
잘되면 노총각과 좋은 일이 있을수도 있고....
곰배령 탐방로 입구에서 조금 내려간 곳의 펜션에 여성분 내려드리고
막걸리 남은것 넘겨받고...
여자들끼리 왔다는데 큰 막걸리통의 막걸리가 반도 안남아있다...대단하다...
그기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우리는 미천골휴양림에서 1박하기 위해 출발...
휴양림에 짐을 풀고 다시 나와서 양양으로 넘어가서 오산식당이라는 곳에서
섭국으로 뒷풀이....
그간 와보고 싶었던 곰배령 등산을 잘 마치게되어 기분이 좋았고
왕복 10킬로 길이 크게 험하지 않고 완만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도 좋다...
특히나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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