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남자 넷이서 곰배령 등산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미천골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저녁은 양양에 나가서 맛있는 섭국과 섭무침(자연산 홍합)으로 배를 채우고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만 사서 다시 휴양림으로 들어왔다.
곰배령에서 만난분이 건네주신 막걸리통도 싣고....
다른 계절에는 주말에 휴양림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이고...
대기를 예약해놔도 순번이 오지 않는데...
겨울철은 다소 예약이 수월하다. 대기를 올려놓으면 순번이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방은 휴양관 연립동의 1층 제일 가쪽에 있는 원룸...
방값도 저렴하다. 4만원...
다만 4인용이라고 했는데... 이불과 요가 3개밖에 없다.
그래도 워낙 이불과 요가 두껍고 넓어서 대충 이리저리 덮으면 잘만하다.
휴양림 홈페이지에 춥다는 민원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심야전기가 11시에 들어와서 그때부터 난방이 된다는 말에 더 걱정...
그러나 막상 방에 들어와 있으니 별로 우풍도 없고 춥지 않다.
넷이서 막걸리랑 잡담을 나누며 지내다보니 시간이 훌쩍....
10시 쯤에는 전부다 피곤해서 곯아 떨어졌다. 자는사이 난방이 들어왔는데
어찌나 뜨끈뜨끈하던지... 맨발로 방바닥을 못 밟을 정도...
온도조절을 했어야 했는데... 뭐가뭔지 몰라서 그대로 놔두었더니...
아침에 일어나보니 장판이 뜨거워서 혼났다...
아침에 라면으로 간단히 떼우고 휴양림 산책...
계곡을 따라 길게 길이 뻗어 있고... 양쪽으로는 높다란 산이 늘어서 있다.
계곡도 산도 경치가 멋지고 아름답다.
특이하게도 휴양림 입구를 들어와서 계곡 안쪽에 일반 민간 펜션들이 간간히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민간 사유지를 사들이지 못한 탓이거나
펜션 짓고나서 휴양림이 들어선듯 하다...
오래된 절터도 보이고... 눈이 덮힌 길을 따라 휴양림의 건물들과 펜션들이
그림처럼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길이 한참 길게 뻗어 있어서 끝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있는 별바라기 까페를
조금 지나간 길에서 다시 돌아 내려왔다...
여름철에 오면 계곡에서 물놀이 하며 놀기도 좋을 것 같다...
휴양림을 떠나서 설악산 주변의 오색약수와 한계령에 들렀다가 홍천의 추어탕집으로....
산 아래에서 길따라 구경하는 눈 덮힌 설악산의 설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절로 감탄이 나고... 설악산 몇번 왔었지만 다시 올라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홍천의 오복식당에서 오랫동안 식당을 하시는 할머니가 끓여주는 맛있는 추어탕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추어탕은 지난번에 친구 소개로 가보고 두번째인데... 여전히
맛이 특이하고 별미다... 같이 일하시던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다고...
할머니가 고생이 많으시다... 부디 오래 건강히 장사할수 있으시기를...
그렇게 2013년의 마무리는 곰배령과 미천골휴양림과 홍천의 추어탕으로 매듭짓고...
추억속으로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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