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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태기산 등산...아름다운 눈길, 능선의 풍차 /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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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1. 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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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두번째 산행은 강원도 횡성군의 태기산 등산...

신라를 창립한 박혁거세에게 쫓겨온 태기왕이 산아래 갑천 냇가에 피묻은 갑옷을 씻고

태기산에 들어가서 산성을 쌓아놓고 후일을 도모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산...

1200미터가 넘는 산이지만... 정상의 풍차때문에 포장된 임도가 있어서

차로도 정상에 갈수 있는 곳... 비박이나 백패킹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풍차를 보면 알수 있듯이 정상부근에는 칼바람이 몰아치는 곳...

 

토요일 새벽일찍 4명이 출발하려 계획을 세웠는데...

밤사이 한명이 일이 생겨서 연락이 끊어지고... 그 사람이 차를 가져오기로 했는데

낭패가 났다... 할수없이 내차를 가져가기로 하고 뒤늦은 시간에 친구와

친구의 친구까지 세명이서 출발...

이미 고속도로는 스키장 가는 인파로 영동고속도로 진입하는 호법부근부터 막히기 시작...

아까운 시간을 도로에서 다 까먹고... 중간에는 반대편 차선에 교통사고가 나서

차에 불이 붙어서 불끄고 있고... 구경한다고 차들이 더 막히고...

휴게소에서 아침먹고 볼일보고,,, 우여곡절끝에 송덕사가 있는 입구쪽으로 진입하니

산길로 좁은 도로가 한참을 올라간다. 다행이 길에는 눈이 없다.

 

길이 끝나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

길은 완만하고 길게 이어지는데... 응달의 계곡이라 눈이 제법 쌓여있다.

그런데 맑은 날씨에 온화한 기온에 마음을 놓은 탓인지 친구놈이 빙판에 넘어져서

얼음위에 튀어나온 돌에 하필 꼬리뼈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습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다행히 뼈에 상처가 생긴것 같지는 않고 걸어갈수 있어서 그래도 진행....

 

길은 계곡을 따라 이리저리 건너다니며 길게 능선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비탈진 산길을 올라가는 멧돼지 새끼도 만나고...

늦은 오후 1시가 다된 시간이라 올라가는 사람들은 찾아볼수 없고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몇몇 지나간다. 우리보고 너무 늦지 않았냐고 걱정,,,

우리도 걱정은 됐지만 정상의 임도를 믿고 일단 가보자고 하면서 계속 진행...

 

완만한 산길을 지나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가니 능선길로 접어들고 하늘위로

바람지나가는 소리가 꽤나 거세다... 그리고 멀리 풍력발전기들이 보인다...

아침먹은지 오래되어서 배도 고프고... 시간은 많이 지나서 자칫 끼니도 거르고

밤되면 더 안좋을 것 같아서 정상을 얼마 앞두고 부랴부랴 밥을 먹었다.

그리고 임도길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몰아치는 칼바람에 정신을 차릴수 없다.

저녁시간이라 기온은 떨어지고....

 

어둡기는 해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말 멋있다. 저녁노을 지는 하늘도 아름답고...

밤하늘에 떠오르는 달과 별도 맑고 밝고...

 

그러나...

제대로 사전에 정상석이 어디있는지 알아보지 못해서 찾지를 못하겠다.

이정표에도 표시도 없고...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통신부대 앞까지 갔지만

못찾고 돌아내려왔는데...

나중 알고보니 통신부대앞 마지막 풍력발전기 바로 옆에 표지석이 있다고 한다....

아쉽다... 그래도 정상은 다녀온거니까 그걸로 위안...

 

이미 어두워진 밤길...풍력발전기 주변에는 불을 밝혀놓았지만...

하산할 일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반달이 떠서 눈길은 그래도 좀 보였지만...

위험한 밤길에 산으로 하산하기는 너무 늦었다. 부상당한 친구도 하산하기에 무리가

되었고...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해서 응급차를 불렀다.

 

얼마 지나니 차가 와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긴 하지만 반갑고 고맙게

차를 타고 한참을 돌아가서 다시 차 세워둔곳에 무사히 돌아왔다.

오후내내 걸어다니고 추위에 떨어서인지 급격하게 피곤하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차가 막히지 않아서 빨리 돌아왔다.

오늘 걸은 거리가 11킬로 가까이 된다. 임도길따라 한참 내려와서 응급차를 탄 탓인것 같다.

원래 송덕사쪽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5~6킬로 정도 되는듯 한데...

친구와 친구의 친구를 데려다주고 집에오니 11시가 다되어 간다.

 

피곤하긴 했지만 다사다난한 하루였다.... 구급차 신세도 지고....

태기산이 횡성군 둔내면은 대학시절 농촌활동을 다녀온 곳이라서 더 정감이 깊다.

다시 가보니 어디가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시절 추억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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