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평창 계방산 눈꽃산행 ... 상고대와 심설,주목나무 /2014.03.01

겨울은 이미 끝자락... 영동에서 폭설을 퍼부으며 심술을 부리지만

날씨는 나날이 포근해진다. 비록 꽃샘추위로 다시 되돌리려 하지만

계절의 순리는 꽃피고 따뜻한 봄날로 흘러만 가는 것을...

 

국립공원들 차례로 봄철 입산통제 기간에 접어들고... 얼마남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에 설경과 눈꽃 구경을 위하여

3월 1일 삼일절 토요일에 계방산으로 후배랑 둘이 떠났다.

단촐하게... 식사도 간식만 가지고 가고...

그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줄서서 등산했던 계방산이라서

일부러 오지 않았었는데... 막바지 볼만큼 다 보고 갔으리라 생각하고

뒤늦게 등산을 하게 되었다.

 

일찍 후배랑 만나서 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영동고속도로로 진입... 일찍 출발했음에도 호법분기점에서 여주까지는

차량들이 많고 도로가 다소 밀린다. 다들 막바지 스키장 가는 걸까...

 

영동고속도로 속사인터체인지를 거쳐 운두령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원점회귀할까 하다가 주목군락지 구경도 하고 이승복생가터도 들러볼까해서

계방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와서 다시 운두령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운두령휴게소에는 이미 차들이 가득... 주차장은 비좁아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그래도 겨울 끝자락이라서 등산객들이 미어터지지는 않아서 좋다.

가끔 산악회 사람들로 인해서 길이 더디가기도 했지만...

 

등산로는 곧바로 경사진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

그 다음부터는 능선길과 경사진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눈이 녹아서 질척거리는 길...

경사진길도 험하거나 급경사가 아니어서 힘든 길은 아니었다.

날씨도 포근하고...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망이 트여있고

구름끼거나 안개낀 날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한시간 남짓 올라가니 갑자기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전망이 툭 트였다.

온통 눈꽃세상... 상고대도 피었고 눈도 가득 쌓여있는 능선이 나타났다.

바로 이 광경을 보러 온것...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과 감격...

 

능선길에서 정상까지는 전망도 좋고 설경도 멋지고... 상고대와 눈꽃 구경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정상에는 사람들로 가득...인증사진도 줄서서 찍어야 했으나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금새 사진을 찍고는 붐비는 정상을 피해서

한적한 곳에서 식사를 할려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도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우리는 주목군락지를 지나서 옹달샘쪽으로

내려갔다. 주목나무들도 멋지다. 군락지를 내려가서 적당한 곳에서

간식으로 식사를 떼우고 다시 하산...

 

하산길은 긴 계곡길이다. 눈과 얼음이 가득 덮힌 계곡도 군데군데

녹아서 웅덩이가 보이고 물도 우렁차게 많이 흘러내린다.

눈쌓인 길도 얼마쯤 내려가니 흙길이 나타나고...

주차장 가까이 가니 이승복생가터가 있다....

한때 반공교육의 핵심이었던 인물.....

 

주차장가는 길에는 오토캠핑장이 있고... 몇몇 가족들이 친 텐트가 보인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길가에 서있는 택시를 타고 다시 운두령으로 가서 차를 회수...

택시비는 2만5천원이라고 들었는데 2만원만 받는다. 아무래도 손님이 적어지니까

값을 내린듯 하다.

 

9시 40분쯤 시작한 산행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 40분경...

일행이 둘이라서 단촐하게 빠르게 산을 탄 탓인지 4시간 밖에 안걸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홍천쪽으로 국도를 타고 가서 몇번 가본적 있는

오복식당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왔다.

인상좋고 순박하신 할머니 사장님이 웬일인지 염색도 하시고 입술도

바르셔서 인사를 드렸더니 부끄러워 하신다.

 

계방산의 설경은 역시나 멋지다. 상고대도 볼수 있었고...

주목나무 까지....

바람없이 포근한 날씨에 겨울산행을 잘 마칠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