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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태백산 겨울산 등산...최고 설경, 멋진 주목나무 / 2014.02.15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2.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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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강원도 태백시의 태백산을 찾았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하고 맑고 청명한 날씨... 강원도 칼바람도 없고

영상의 기온속에 구름한점 없고 안개도 없이 탁 트인 전망에

태백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즐길수 있었다.

 

2년전에는 4월달이었는데 그때도 바닥에 눈은 있었지만 안개가 껴서

제대로 전망을 보지 못하고 주목나무에만 만족해야 했는데

올 겨울 등산중 최고의 멋진 전경을 즐길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토요일 회사 후배두명과 친구랑 넷이서 차한대로 태백산으로 출발...

새벽같이 만나서 막히기 전에 빨리 가자고 해서 동네에서 아침을 먹고

중간에 휴게소 잠깐 들린것 외에는 계속 차를 달려갔지만

역시 강원도 동해안 가까운 곳이라서 멀고도 멀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엄청 가까워 진것... 서울에서 3시간 정도면 갈수 있으니...

 

중앙고속도로 제천 인터체인지로 나와서 제천 영원을 거쳐 태백시로....

국도길이지만 4차로로 널찍한 길이었고 다행히도 도로에는 눈이 모두 녹거나

치워져 있었다.

차의 기름이 달랑거리는걸 무시하고 갔는데 마지막 만항재쪽으로 해서 유일사

입구까지 가는 길에 경고등이 켜지는게 아닌가...

주유소가 있을리 없는 산길이라서 혹시나 차가 멈출까 노심초사...

도착은 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나올때는 어떻게 하나..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함백산과 태백산을 양쪽으로 다 탈수 있는 화방재의 어평휴게소에 주유소가

있어서 차가 퍼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이원리조트와 카지노가 있는 고한에서 함백산을 옆으로 끼고 가는 414번 지방도로의

설경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높은 고지대길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상고대핀 나무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서 경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차를 세우고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차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

역시 만항재로 가는 길은 어느 계절이나 최고인것 같다. 끝없이 펼쳐진 산봉우리들이

멀리서 우리들을 반겨주고... 경이와 찬탄을 자아내게 한다.

 

유일사 매표소에 당도하니 이미 한쪽 주차장은 꽈 들어차있고 그 아래 주차장까지

차들이 속속 들어차는 중이다... 아침 9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다들 대단하구나...

날씨가 좋은 탓이고... 설경이 멋지다는 태백산이어서 인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다.

그 혼잡한 틈에 대규모로 오는 산악회 사람들은 참 민폐다. 줄서고 인원점검한다고 난리다.

떼거리로 길을 막고 시끄럽고....

 

그 북새통을 지나 등산로로 접어드니 그나마 산과 들의 풍경에 잠시 언짢았던 기분이 풀어진다.

반대편 함백산 봉우리는 등산하는 내내 태백산을 마주보며 멋진 전경을 보여준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우리 넷도 따라가다가 유일사 절로 갈라지는 길에서 다들 왼쪽의

널찍한 길로 들어서는 걸 보고 우리는 유일사로 가는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섰다.

이쪽길은 경사가 급해서인지 별로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한적해서 좋다.

 

경사진길에 가득 쌓인 눈... 초반부터 숨을 헐떡이며 90도에 가까운 산길을 올라가니

어느듯 능선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는 차츰 높이는 높아지지만 경사는 가파르지 않아서

좋았고... 능선길에서 차츰 보이는 태백의 봉우리들이 멋지게 펼쳐지는 모습을 제대로 볼수 있었다.

 

유일사 앞에서 등산로는 다시 합쳐지고... 다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가야하는 길...

그래도 길이 넓어서 다행...

 

그곳부터 정상까지는 끝없는 주목나무들의 풍경화 속으로....

 

눈을 가득 덮어쓴 멋진 주목나무들이 계속 등산로 주변에 나타나서 구경하고 감탄하고

사진찍느라 북새통... 날씨는 햇볕이 쨍하고 바람도 없으니 봄날같다... 다들 두껍게 입었던 옷을

다 벗어 제친다...

 

두시간만에 정상가까이 도착해서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일찍 먹었다.

춥지 않은 겨울산의 눈속에서 맘놓고 먹는 점심맛은 꿀맛이었다.

 

정상인 장군봉에는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하얀 겨울산위에 형형색색의 등산복 차림들이

마치 봄꽃이 피어난듯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지만...

정상의 표지석과 제단에는 서로 사진찍겠다고 난리통...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도 사람들이 가득하고... 천제단에도 좁은 제단위로 계속 사람들이

밀려든다...

 

그 난리속에서도 눈앞에 펼쳐진 멋지고 장쾌한 산봉우리들의 설경에 넋을 잃고 보다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기로... 반대편 당골로 넘어가서 택시타고 올까 하다가 포기하고 올라갔던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도 계속 올라오는 등산객들로 서로 어깨와 짐이 부딪히면서 지체되고...더디기만 하다.

 

유일사에서 갈라지는 길에서 유일사로 내려가서 절 구경을 하고 절 아래로 난 길로 하산을 계속

했는데 이쪽길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 밖에...

산중턱에 자리잡은 작지만 아름답고 고즈넉한 유일사 절도 산속의 한 풍경....

 

하산하는 길은 거의 미끄러지듯이 내려온것 같다... 아침 9시 좀 넘어서 올라갔는데 내려오니

3시를 넘어간다. 너무도 멋진 설경에 계속 사진찍고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것 같다.

칼바람도 없고 험한 코스도 없고... 강원도의 산답지 않게 육산이고...

원없이 설경과 주목나무를 보고 온것 같다....

 

다시 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서 강일 인터체인지 근처의 민물매운탕집에서 뒷풀이를 하고

등산을 마무리...

 

강원도 영동에는 폭설로 고통받고 계신다는데... 한가로이 눈구경하고 설산 등산하는게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이제 겨울산도 곧 끝나가고... 국립공원 산불통제도 시작되고..

눈구경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명산중의 명산... 태백산... 주말의 혼잡을 피해서 평일날 조용히 종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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