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수리산 종주산행 ... 빡세고 험한 등산로, 전망은 좋다 / 2014.03.22

지난 주말 산행은 모처름 서울근교의 안양 수리산 종주산행...

안양에서 저녁에 장사익선생님 공연을 봐야해서 산행지를 수리산으로

잡았다.

 

예전에 수리산 일부 코스를 장인어른하고 둘이서 등산한 적은 있었는데

그때는 어디를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

이번엔 수리산 전체 능선을 돌아보고 원점회귀 하기로 했다.

미리 알아보니 의외로 종주코스가 10킬로가 넘고 시간도 5~6시간 걸린다는

정보가 있어서 공연시간에 맞출려면 빨리 돌아봐야해서

나랑 친구는 같이 가고 후배둘이는 따로 만나서 수리산 입구 병목안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에 회사 직원 장모님 상당해서 안동까지 갔다오는데 서울와서

거래처 후배가 잠깐 보자고 해서 본것이 결국 새벽까지 술자리...ㅠㅠ

3시간 자는둥 마는둥... 일어났는데 결국 늦어서 친구가 나를 데리러 왔다.

금요일은 술마시면 안되는데...ㅠ

 

그래도 병목안공원에 도착하니 만나기로 한 9시 정각무렵,,,

공원의 화장실을 들렀다가 산행시작...

이번에는 점심 준비를 안하고 간식거리만 간단히 가져가기로 했다.

근데 김밥이라도 사갖고 갈껄... 종주내내 간식만으로는 너무 배가 고팠다...

 

화창하고 포근한 토요일이라서 산행가는 분들도 꽤 있다...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지만 능선에 올라서니 여기저기 입구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늘어만 가고...

마지막 수암봉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역시 도심 가까운 산들은 주말에 다 이모양,,,

날씨는 포근하다 못해 더워서 반팔로도 괜찮을 정도...

다만 옅은 박무가 끼고 황사가 있어서 시계가 좋지는 못하다...

 

병목안공원에서 관모봉 가는 길은 가파른 코스... 우리는 바로 계곡길로 치고 올라갔는데

옆길 능선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좀 덜 가파른 듯 하다...

능선까지는 한시간도 안걸리지만 땀좀 흘렸다. 관모봉을 들러야 하는데 다들 어차피 능선의

조망은 비슷하다고 바로 가자고 해서 관모봉을 들르지 않고 바로 태을봉으로...

태을봉까지는 금새 도달... 길도 흙길...

태을봉이 가장 높은 정상이라고 한다... 슬기봉은 군부대가 상주해 있어서 못가는 곳이고...

 

태을봉부터는 능선이 온통 바위와 암벽,,, 뾰족뾰족한 바위들이라 날카롭고 위험하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고 우회길도 있지만...조심스러웠다.

길도 돌과 바위가 섞인 길이라 경등산화를 신은 발바닥이 나중에는 꽤 아프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슬기봉을 지나니 길은 평탄한 포장도로... 아마도 군사도로인듯 하다.

중간에 막걸리 파는 휴게소도 있고..

그곳에서 다시 수암봉으로... 응달의 길이 녹아서 꽤나 질척인다... 미끄러워서 좀 애먹었다.

수암봉은 전망좋은 바위위의 봉우리로 사람들이 가득... 전망대가 있어서 조망하기 좋은 곳...

병목안에서 바로 수암봉만 들렀다 가는 산객들도 많은 듯 하다...

 

수암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긴 능선길... 큰 소나무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아름답고

꽤나 멋진 길이다. 진달래가 곧 피어날듯 봉오리가 빨갛게 돋아난다...

창박골 방향으로 하산하다가 다시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로 가니 주차장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먼지터는 기계로 옷의 먼지를 털고 차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산이 험하고 등산코스도 길어서 여유잡고 갈 산은 아닌듯 하다.

봉우리 하나만 다녀오는게 아니라면 제대로 준비하고 가는게 좋고

바위가 많아서 신발과 장갑을 잘 준비해야 할것 같다. 음식과 물도 넉넉히...

중간중간 막걸리 파는 곳은 있지만 술은 위험... 바위에 넘어지면 큰일...

 

다만 안양시내 가깝고 외곽순환도로가 산을 관통해서 지나가기 때문에 등산하는 내내

차소리가 들리고 도심의 소음이 그대로 들리는게 흠...

멋진 조망과 소나무길이 멋지고... 곳곳에 전망좋은 암벽과 봉우리들이 아름다운 곳,,,

 

내려오니 그간 다닌 산에 비해 유달리 발바닥과 다리가 좀 아프다... 바위와 돌 길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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