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동해 두타산 등산...무릉도원의 비경과 암봉 / 2014.03.29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4. 3. 11:32

본문

명산이고 볼거리가 많은 산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너무 멀리 있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번에 1박2일로 동해의 두타산을 다녀왔다.

정확하게는 동해와 삼척의 경계에 있지만 등산로는 동해쪽으로 있기에...

 

목요일 지인들과 인사동에서 막걸리 몇잔 걸친게 탈이나서

금요일 오전 휴가를 내고 헤매다가 점심시간 약속이 생각나서

겨우 출근해서 회사 근처에서 후배들과 점심식사...

오후에 서둘러 일을 마치고 귀가하여 친구 후배 그리고 큰아들과 같이

한차로 출발...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된 큰아들은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 합기도도 배우고 수영이나 달리기도 취미가 있어서 등산에 한번

데려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자기도 선뜻 가겠다고 해서 데리고 가게 되었다.

주말에 친구들과 자전거로도 여주나 여의도쪽까지 다녀오는 걸로 봐서는

체력이 충분히 될것 같고... 예전에 검단산이나 선자령에도 데리고 간적이

있어서 멀리 동해까지 가는 김에 데리고 가게 된 것이다.

 

밤에 고속도로를 쉬지 않고 달려 동해의 묵호항에 도착하니 이미 항구의

회센타는 모두 문을 닫았고, 근처의 횟집에서 회를 먹고

근처 슈퍼에서 장을 본다음에 두타산 입구의 숙소로 차를 달렸다.

원래는 두타산 입구 식당가의 무릉프라자 모텔을 예약하려 했는데

비수기라서 청소한다고 금요일에는 문을 안연다면서 바로 옆의 청옥산장을

소개해주어서 청옥산장에 전화를 했더니 예약안해도 바로 오면 된다고 하신다.

 

청옥산장은 그냥 오래되고 낡은 평범한 모텔이다. 남자 4명이라고 하니까

온돌방을 하나 주신다. 4만원.

사람좋아보이는 아저씨가 모텔을 관리하고 계신다.

2층에 있는 방은 4명이 누워자기 딱 맞는 크기...

그런데 그밤내내 같이 간 후배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다들 설쳤다...

낮술 했다는 후배대신 내가 운전해서 동해까지 왔는데 잠까지 설치니

더 피곤하다...에구... 방을 2개를 잡을껄....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서 장봐온 누룽지를 방에서 끓여먹고 숙소를 나섰다.

아침7시 반경... 벌써 날은 훤하고 해도 비친다. 산입구에는 여기저기 나무와

화초의 꽃들이 핀 모습이 보이고... 산입구 삼화사의 절에있는 수양버들도

연두빛 싹이 가득 돋아났다. 그렇지만 멀리 보이는 두타산 정상은 하얗게 눈이 덮여 있다.

혹시나 해서 무거운 아이젠을 큰아들것과 같이 두개를 챙겨갔는데 하산할때

유용하게 써먹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다소 코스가 수월한 댓재에서 정상에 올라와서

청옥산을 거쳐 내려오거나 거북바위나 박달령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원점회귀하기 위해서 삼화사 있는 매표소에서 시작해서 왼편 능선을

타고 올라가서 박달령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삼화사와 학소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리는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잡았는데

시작부터 가파른 돌길이다. 허덕거리며 올라가는데 큰아들은 우리 앞에서 멀찌감치 앞서갔다.

컨디션이 안좋은데다가 아침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몸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지만... 아들에게 지지 않으려 열심히 따라 올라갔다.

 

어느듯 백곰바위와 거북바위가 있는 능선에 다다르니...와~~~. 모두들 탄성이 절로 나왔다.

탁 트인 전망에...두타산의 멋진 절경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온갖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들과 멋진 경치가 펼쳐지니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능선의 큰 바위위에서 땀을 식히며 사진을 찍고...실컷 전망을 즐기고 보니

이곳이 예전에 외부의 적들을 피해서 성을 쌓은 곳이고 전투도 벌어진 곳이라고...

이렇게 험준한 산 능선에 성을 쌓고 전쟁을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흥분된 마음으로 산을 조금 더 올라가니 이번에는 산위에서부터 큰 폭포가 웅장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12폭포였다. 그 크기와 웅장함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고...

폭포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산을 올라갔다.

 

폭포위 상류에서 시원한 계곡물로 잠시 얼굴을 씻고 간식을 먹고 다시 능선을 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절경과 멋진 소나무숲을 즐기면서 가다보니 점점 눈이 쌓여있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이 녹아서 질퍽하긴 했어도 옆으로 피해가거나 밟아도 미끄럽지

않았는데... 차츰 눈이 많아지고 푹푹 빠지기 시작하고 미끄러워 진다.

능선의 좁은 길은 옆으로 피할곳도 없어서 그대로 눈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가파른 절벽이나 낭떠러지라서 잘못 하면 옆으로 미끄러지면 사고나기 십상....

게다가 경사도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니 미끄러운 눈길은 고역이었다.

힘도 빠지고 시간도 지체되고... 허덕거리며 오르고 올라갔는데 드디어 정상이다.

 

7시 반부터 시작한 산행이 1시가 되어서야 정상에 도달했다.5시간 반이나 걸린 셈이다.

중간에 능선에서 사진찍느라 머무르긴 했어도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미끄러운 눈길을 푹푹 빠지면서 걷다보니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

지치고 피곤하고 배도 고프고... 정상에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 바로 하산...

가져간 물도 중간에 더워서 계속 마시다 보니 모자라서 정상 근처에 있는 두타샘의

물을 받아와야 했다. 샘으로 가는 길도 눈에 묻혀 보이지 않아서 근처를 한참 헤매다가

겨우 찾아냈다. 그래도 어찌나 반갑던지...

 

박달령으로 내려가는 능선길도 가파른 눈길... 아이젠을 신고 내려갔지만 미끄럽고

푹푹빠지는 눈길... 한참을 내려가니 다시 흙길이 나타났지만

박달령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은 눈길이 새로이 나타난다. 이곳이 제일 미끄럽고

경사져서 힘들었다. 다들 몇번이나 미끄러지고 미끄러질뻔하고...

그러다 나도 미끄러져서 팔목에 작은 찰과상을 입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눈길에 힘을 다쏟고... 배도 고프고...가져간 음식물도

거의 동나고.... 하산무렵에는 비까지 내리니... 역시 만만한 산이 아니구나 싶다.

높기도 높고 코스도 길고,,, 눈도 녹지 않았고... 가파르고...

 

계곡에 도달해서부터는 길이 다소 완만하고 넓어진다. 또한 멋진 무릉계곡이

펼쳐지니 비만 오지 않았으면... 시간만 넉넉했다면 실컷 구경하면서 내려갔을텐데

비도오고 시간도 많이 늦어져서 잠깐잠깐 씩만 둘러보고 계속 좋지 못한 몸을 끌고

하산해야 했다.

 

높다란 벼랑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무릉계곡은 말 그대로 무릉도원이다.

절경이고 계곡도 웅장하고 물도 우렁차게 흐르고... 곳곳에 폭포가 장관...

특히 용추폭포와 쌍폭포는 그 크기와 웅장함에 말이 막힌다...

폭포소리가 천둥소리 같고 용트림 소리같다.... 최고의 전경이건만...

비속에서 흐린 날씨에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하염없이 하산하다보니 드디어 삼화사가 나타나고

산입구가 다시 나타났다. 시간을 보니 11시간이 지났다.

오후 6시 반이 다되어서야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다....

앞서 내려간 후배가 한참을 기다리고 있다... 늦은 점심겸 저녁을 식당가의 두타식당에서

두부전골과 감자전, 청국장으로 배불리 먹고 서울로 귀경했다.

식당의 예쁜 여자아기...참 귀엽다...

 

이미 캄캄해진 시각... 비도 많이 내리고...올라오는 차안에서 완전히 탈진해서 잠만잤다.

산을 잘 타던 큰아들도 지쳤는지 서울올라오는 내내 잠만잔다...녀석,,,그래도 기특하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몸도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었지만... 두타산 정말 명불허전 최고의 산이다.

설악산에 버금간다고 감히 말할수 있겠다.

바위와 암봉으로 이루어진 능선도 멋지고 웅장하고 신비로운 계곡도 딴세상 같고...

여러모로 대단히 멋지고 볼만한 산이었다.

 

다만 산이 높고 가파르고 미끄러우므로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것 같고 일찍 산을 올라가야

할것 같다. 음식물 준비도 많이 해야할것 같고... 능선을 탈때는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를 잘해야 할것 같다. 곳곳이 낭떠러지가 많으므로 특히 조심해서 등산을 해야하는

산이다....

-----------------------------------------------------------------------------------------------------------------------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