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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아미산 등산...원시림속에서 길을 잃다. 삼형제봉의 멋진 조망 / 2014.04.26

그리운곳아름다운곳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4. 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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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멋진 아미산...

미인의 눈썹?...아미타불의 아미?... 아미파의 아미?...

그렇지만 산은 960미터로 높기는 하지만 절경이 있거나 계곡이 멋지거나 하는

산은 아니었다. 삼형제봉 능선에는 바위들이 있긴 하지만 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이고...삼형제봉 능선길 외에는 전망도 없다.

 

그렇치만 홍천의 오지에서 울창한 숲속을 헤쳐가는 묘미도 있고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거목들과 그아래 숲속의 야생화들과 야생초들이

강원도의 산임을 알게 해주는 것 같다.

 

금요일 밤늦게까지 술퍼마시고...헤롱거리다가 토요일 새벽에 겨우 일어나

친구랑 후배랑 만나서 홍천으로 출발... 운전은 후배가 하고...

중간에 길가의 청국장집에서 아침을 먹고나니 겨우 정신이 돌아온다.

산에 오르기까지 화장실도 몇번을 들락날락... 금요일은 술마시면 안되는데....ㅠㅠ

 

길은 홍천으로 접어들어 서석면 소재지를 지나서 검산리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서석면 소재지는 꽤 큰 마을이다. 식당들도 많고 마트도 있고..... 미리 산행준비

안했으면 이동네에서 해결해도 될것 같다... 김밥집은 못봤는데...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검산리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길...한적하고 좁은 길...

그런데 하늘에 헬기가 왔다갔다 하고... 119 소방차가 지나가길래 소방훈련 하는줄 알았는데

아미산 정상부근에 며칠전부터 불이나서 불끄고 있다고 한다.

 

잎은 돋아나고 산은 푸르지만... 워낙 가물어서...산에는 낙엽이 가득해서 불이나기 쉬울것 같다.

소방헬기가 계속 왔다갔다 고생을 하신다... 연기는 처음에는 안보이는데... 하산하면서 보니

산속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나중에 뉴스를 검색해보니 24일인가 산불이 발생해서 진화를 했는데 다시 재발화해서 주말까지

산불진화를 다시 했다고 되어 있다. 험준한 산세라서 소방헬기로 꺼야했고

휴일에도 공무원들이 고생한 것 같다. 하산하는 길에 산불끈다고 여성공무원들이 한차로 가는

모습을 봤다. 괜히 우리가 미안했다. 이번 산행에는 간식거리만 사가지고 갔지만...

 

삼형제봉쪽으로 올라가서 아미산 정상을 거쳐 바로 내려오는 코스로 가기위해

검산리 안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 차를 빈집의 공터에다 세우고

왼쪽길로 접어들어 올라갔다. 나중에 오른쪽 길로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갈림길이 다리있는 곳에도

있고, 검산마루 펜션에서 다시 갈라지게 되어 있어서 예정대로 내려오지는 않았다.

처음에 길을 잘못 들어서 검산마루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의 빨간 지붕집을 마지막으로

산길로 접어들어서 올라가면 삼거리 지나서 삼형제봉으로 해서 정상까지 갈수 있었는데

검산마루쪽 안내판으로는 길이 없는 줄 알고 오른쪽으로 올라간 것이 잘못 이었다.

 

길은 널찍한 농로에서 마지막 사람이 살지 않는 집과 밭을 지나니 계곡과 산속으로 길이

사라져버렸는데... 어쩌다 산악회 리본은 보였지만 등산로를 알수가 없어서 한참을 헤매야만 했다.

계곡과 산기슭에는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고 잡목들이 우거져서 길을 헤쳐나가기도 힘들었다.

사람이 다닌적이 없는지 야생초들이 온통 산을 덮고 자라고 있고 멀리 산위의 하늘은 보이지만

그곳까지 가는 길은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친구의 제안대로 일단 무조건 능선으로 올라가보자고 해서 가파른 산비탈을 기다시피

한참을 올라갔다. 계곡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한참을 올라가서 능선에 다다르니 다행히

그곳에 등산로가 뚜렷이 나 있는게 보인다... 예전에는 다닌 길이었는지 몰라도 최근들어서는

쓰지 않는 길로 우리가 잘못 들어온 탓이다...

 

검산마루 이정표 쪽으로 따라서 올라갔더라면 애초 예정대로 삼형제봉을 거쳐갈수 있었을텐데...

 

능선에서 잠시 막걸리 한잔하며 숨을 고르고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빽빽한 나무 숲속은

전망은 없고...길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산철쭉이 피기 시작하고 있고... 진달래는 거의 지고 없다.

간혹 고사리가 나 있어서 고사리도 꺽어보고... 그렇게 흙길을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에 다달랐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정상석이 나타난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봤듯이 정상이라고 조망이

전혀없다. 더운 날씨에 온갖 벌레들만 가득... 그래도 오래된 고목이 두어그루 정상을 지키고

있어서 그나마 밋밋한 분위기를 가려준다.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우리가 올라온 길이 원래는 하산하기로 한 길로 올라왔기에 삼형제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하고 삼형제봉쪽으로 움직였는데... 다행히 이쪽은 전망이 좋은 곳이 나타난다.

널찍하고 높다란 바위가 나타나서 올라가보니 전망이 제대로 확 펼쳐진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멋드러진 바위위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이 시원하고 장쾌하다.

사방으로 뻗어나간 산세가 제대로 보이고... 초록으로 덮어버린 주변의 산들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식사후에 다시 계속 하산하는데 중간중간 로프로 된 내리막과 오르막이 나타난다. 크게 힘든 구간은

아니고 오히려 이런 구간이 있어서 그나마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후배놈은 그 와중에 대충 짐작한

길로 하산했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시 올라오는 촌극을 빚기도...

 

삼형제봉을 지나니 고양산으로 가는 길과 검산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 다음부터는 낙엽 덮힌 길로 계속 하산... 길이 낙엽에 덮혀있기는 해도 능선따라 계속 내려가는

길이라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미끄럽고... 경사진 길이어서 조심스럽다. 후배가 미끄러

졌는데 하필 낙엽속의 돌에 엉덩이 꼬리뼈를 부딪히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길을 지나가니...묵은 묘터도 나타나고...드디어 산입구까지 내려왔다.

길은 널찍한 길로 접어들어서 군데군데 있는 농가인지 별장인지 몇채의 집을 지나서 검산마루

펜션도 지나가서 원래의 도로로 접어들었다.

어느듯 시간도 다섯시간 반 정도가 지났다...

 

길을 헤매기도 하고 크게 볼만한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멋드러진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과

작은 물고기들이 사는 계곡... 그리고 이름모를 야생초들이 가득한 산... 삼형제봉의 시원한 조망으로

아미산은 기억될것 같다. 등산하는 내내 등산하는 분들은 단 한명도 보지 못한 산이기도 하다.

대부분 고양산을 거쳐 능선으로만 다니는 것 같은데... 검산리에서 다녀오는 길도 나름 재미있고

걸어볼만한 것 같다. 힘들거나 험한 코스가 없으며 위험하지 않지만 가파른 곳이 많아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계곡이 없어서 여름에는 더 힘든 산행이 될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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