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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1박2일 종주(1)...중산리에서 천왕봉거쳐 세석대피소로 /2014.0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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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14. 5.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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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아니 9개월만에 다시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

작년 2013년 8월15일에 1박2일로 성삼재에서 노고단거쳐 천왕봉에 올라서

중산리로 내려왔으니까...

올해는 그 반대로 중산리에서 천왕봉거쳐 세석대피소에 하루 묵고

다음날 노고단쪽으로 하산해서 성삼재까지...

대피소 예약을 후배가 맡아서 했는데... 중간지점의 대피소들은 예약이 안되었고

세석대피소에 예약이 되어서 어쩔수 없이 역종주를 하기로 했다.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에 이틀은 산을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회사 선배랑 후배가 지리산 가자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겨울에 당일치기 설악산 종주한 멤버 4명 그대로...

그때도 선배랑 후배한명이 어찌나 빨리 산을 타는지...나랑 다른 후배는 뒤쳐져서

다른 길로 내려와야 했는데... 지리산 종주에서도 두 사람은 유감없이 실력발휘...

나랑 그 후배는 뒤쫓아 가기 벅차서 엄청 힘들어해야만 했다...

 

남부터미널 첫차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후배한명이 일산에서 오면서 전날 술마시고

늦잠자는 바람에 30분 늦게 6시 30분 버스를 탔다. 버스 승객의 반이상은 등산객...

노동절에는 많이 쉬겠지만 2일날까지 쉬는 회사는 우리회사 말고 많이 없을텐데...

그래도 대피소 예약이 꽉 차는 걸 보면 많이들 종주에 나서는 모양이다...

터미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 중간에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렀다가 산청의 원지까지

버스는 거침없이 달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편하긴 하다. 계속 쉬고 잘수 있으니까...

 

원지에 내려서 근처 동네 식당에서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주인아주머니 왈... 세월호 참사 이후로 등산객도 많이 줄었다고...

 

다시 원지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중산리로~....차창에 펼쳐지는 지리산 기슭의

마을들과 산과 들이 정겹다...

중산리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지리산 입구까지 걸어올라갔다. 시간을 보니 11시 20분...

큰 산을 이렇게 늦게 올라가는 것도 처음인것 같다. 대부분 깜깜한 새벽에 출발을 했는데...

 

밥해먹을 장비와 식량 간식 옷가지들로 55리터 배낭이 꽉 차버렸다. 4명 모두 배낭무게가

상당히 무겁다... 처음부터 무거운 배낭무게가 어께와 허리를 짓누른다... 에구 짐좀 줄일걸...

이틀내내 다리아픈것 보다 무거운 배낭때문에 더 힘들어서 곤욕을 치뤄야 했다...

아무래도 배낭 어깨끈 조절이 잘 못된듯 하다... 어찌나 오른쪽 어깨가 아프던지...

 

작년에 하산한 길을 올라가니 감회가 새롭다... 비가 많이 왔는지 계곡에 물소리도 우렁차고

길에도 물이 흐르는 곳이 많다... 무거운 배낭이지만 맑은 공기와 숲길을 걸어가니 기운이

절로나고 기분도 좋아진다...

칼바위를 지나 길은 점차 위로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바닥이 대부분 돌길이라서 발에 충격이

많이 전해진다. 간만에 스틱을 짚었지만...그래도 힘들다... 배낭무게에...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다되었는데... 원래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지만

대피소측에서 천왕봉 갈 등산객들은 2시전에 빨리 출발하라고 방송을 한다. 그 이후는 통제한다고...

에구... 간단히 간식만 챙겨먹고 부랴부랴 다시 길을 나섰다...

위에 가서 보니 궂이 2시전에 통과하지 않아도 되고... 장터목에서 세석대피소 방향으로는

3시까지 통과하되 대피소 예약한 사람들은 5시까지 통과하라고 되어 있어서 로타리 대피소에서

3시까지만 통과해도 되는것이었는데... 아마도 그렇게 미리 시간을 당겨서 말해놓지 않으면

꼭 늦게 산행을 하거나 무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천왕봉까지의 가파른 길은 그야말로 숨을 헐떡이며 무거운 다리를 힘겹게 이를 악물고 올라가야

했다... 무거운 배낭무게와... 점심도 먹지 못하고 강행군을 했으니...

그래도 천왕봉 밑의 샘물은 정말 시원하다. 꿀맛이다. 비가온 탓에 샘물도 잘 흘러나온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실컷 사진찍고... 풍경 구경하고...대부분 오전에 다 다녀간 모양...

올라올때도 올라가는 분들이나 내려오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 다 우리 앞서서 지나갔는 모양이다.

천왕봉 도착시각이 오후 3시 40분경...

 

하산을 해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오니 4시 좀 넘었다. 반대쪽 능선으로 바람이 꽤나 불고 춥다.

해거름 질때가 되어서 그런지...5시전에 출발해야 해서 잠시 쉬다가 세석대피소로 다시 출발...

오르락 내리락 조금 하고... 능선길의 바위와 암벽들이 멋지다. 다시봐도...

아직 능선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다른곳보다 더 붉고 선명한 진달래가 탐스럽고 아름답다.

그렇게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경...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시작해서 7시간 가량 걸린 셈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부분 대피소에 다 도착해서 저녁해먹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일단 짐부터 풀고 기다렸더니

자리가 생겼다...숙소는 이층인데 4명씩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맞은편에는 11살짜리 꼬맹이 4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단하고 기특한 녀석들....

대피소 앞 뜰의 자리에서 준비해간 고기를 구워먹고 술도 한잔하고... 오뎅국에 햇반밥 먹으니

기운이 좀 나는데... 나는 무리를 한 탓인지 머리가 아프고 속도 안좋아서 일행들 놔두고

먼저 자리에 누웠다. 약도 먹고....

 

날씨가 바람불지 않으면 더웠고... 바람불때는 춥고... 양지는 따뜻하고 음지는 써늘하고...

그런 날씨에 땀흘리고 식고... 추웠나보다... 배낭때문에 힘들었고... 대피소 통과시간 맞추느라

강행군 한 탓도 있고...

늦게 도착한 사람들과 새벽같이 나서는 사람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일부 코고는 소리에

잠을 중간에 깨긴 했지만 두통약 기운에 푹 많이 잔듯하다.

 

새벽에 화장실가면서 본 하늘에는 깨끗하고 밝은 별들이 가득하다....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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